2016. 8. 16. 14:48ㆍ영화
감독-연상호
출연-공유(석우) 정유미(성경) 마동석(상화)김수안(수안)김의성(용석) 최우식(영국)소희(진희)등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덮친다는 좀비 영화는
무더위에 피서겸 집나와 극장을 찾은 천만이 넘는 관객들의 감담을 서늘케 했다
가축을 키우는 아저씨가 차를 몰고 가다 고라니를 로드킬한다
죽었던 고라니는 잠시후 꿈틀거리고 일어나 붉은 눈을 비추며 영화는 시작된다
서울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는 석우(공유)는 아내와는 별거중이고
하나밖에 없는 딸의 학교생활은 고사하고 생일날도 늦어 이미 어린이날에
선물한 게임기를 다시 선물한다
가족의 밥벌이로 취직하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다 보면
정작 가족은 등한시 할수밖에 없는게 대부분의 아버지들의 일상이 현실이다
딸인 수안(김수안)은 선물대신 엄마가 있는 부산에 가겠다고 우긴다
엄마 대신 할머니의 육아와 일중독의 아빠가 수안이네 가족 모습이다
다음날 부녀는 새벽 기차를 타러 나가는데 화재현장이 목격되고
드디어 부산행 케이티엑스 열차에 탑승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442km거리이다
열차가 출발하기 직전 다리를 저는 한 여자가 탑승하여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고
서울역에서 좀비를 목격한 남자 노숙자는 좀비를 피해 무단으로 탑승하여 남자화장실로
들어가 숨는다
잠시후 열차는 서울을 떠나고 승무원을 물고 늘어지는 좀비로 인해 열차안은
사람들로 웅성거리고 물린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물어뜯어 순식간에 좀비들로
객실은 아수라장이 된다
때맞추어 뉴스에서는 전국적으로 단순 폭력 시위가 일어나 진압중이니 국민들은 안심하라는
왜곡된 거짓 정보를 내보낸다
석우는 느긋하게 잠을 자다 깨어나 보니 딸이 없다
없어진 수안을 찾아 좀비를 피해 도망치고 뒤 따라오는 임신한 성경(정유미)과 상화(마동석)를 외면한채
문을 닫아버린다
조금 뒤에 열어주긴 하지만 자기만 살겠다는 이기적이 석우가 좀비에게 당하기 일보직전인
수안을 상화와 성경이 구하는 모습을 보게된후 점차 변한다
펀드매니저인 석우는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을 위해 상장폐기되어 망해가는 한 회사을
심페소생술로 살려냈다
다시 살아난 바이오 회사에서 유출된 바이러스가 전국에 좀비 재앙을 퍼트린 원흉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석우와 그의 부하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다
서울에 남아있던 노모와 함께 서울은 이미 초토화가 되었다
긴급 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기차는 대전역에서 정차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석우는 전화 인맥을 통해 이미 감염된 대전에서 다른 탈출 방법을 모색해 둔다
정부가 현상황에 대해 곧 해결될테니 안심하라는 뉴스가 나올때
좀비떼가 전국을 휩쓸어 부산만이 안전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어
이제 남은 길은 감염으로부터 안전지대인 부산행 뿐이라는걸 아는 사람은 또 있다
고속버스 상무인 용석(김의성)은 대전 도시가 봉쇄된 사실을 알아 차린다
대전역도 이미 좀비한테 점령된 상태이다
대전역에서 멈춘 기차에서 숨죽이며 내린 일행들은 좀비들이 갇힌채
아우성치는 기차안을 곁눈질 하면서 조용히 움직이다 기다리는 좀비떼에 놀라
다시 기차로 올라타는데 이때 고등야구부 일원으로 함께 탔던 학생들중
영국(최우식)과 진희(소희)만 살아남고 모두 좀비가 되고 만다
군인들이 좀비떼로 몰려들때는 영화지만 진저리처지게 놀랐다
우르르 몰려드는 좀비를 막느라 탑승치 못한 상화 석우 영국이 있음에도
열차 승무원에게 출발을 강요하는 용석때문에 승무원은 기장에게 열차 출발신호를 보내고
열차가 출발하자 다급하게 열차에 오른 세명은 마지막에 다행이 열차를 타고
좀비떼와 산사람을 함께 태운 열차는 달린다
한편 성경과 수안 노숙자와 할머니 한분은 좀비떼가 있는 칸에 타느라
화장실에 갇히고 만다
맨주먹과 야구방망이와 스마트폰을 이용한 재치 있는 세명의 활약이 무섭지만 코믹했다
좀비들은 눈을 가리면 조용해진다는 사실과 소리나는 쪽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아내
터널에서 빨리 이동했다
필승 코리아 벨소리에 목을 까딱거리며 좀비떼가 우르르 그곳으로 향하는걸 보니
좀비들의 연기가 꼭 무용수 같았다
아닌게 아니라 비보이 출신들의 배우들이 좀비역에 많이 나왔다 한다
임신한 아내와 딸을 구해 이들은 안전한 사람들이 있는곳으로 합류하려한다
아홉째칸에서부터 십삼번째칸까지 좀비떼칸을 넘어서 가는길은 위험천만했다
어렵게 좀비떼를 뚫고 안전한칸으로 돌아왔으나 용석과 그가 선동한 사람들은
문을 안 열어준다
겨우 문을 부수고 들어오나 감염자라는 식으로 괴물취급되어 다른칸으로 쫓겨난다
하지만 등신같이 착하게만 살아온 언니 할머니가 좀비로 변한것을 확인한 동생 할머니는
안전한 칸이라고 사람들이 타고 있는 문을 활짝 열어버려 모두 좀비가 되고 만다
그와중에 승무원을 밀쳐 좀비 먹이로 보내며 살아남는 용석이다
자신을 희생하며 성경과 수안을 살리는 노숙자와
좀비로 변한 진희를 끌어안고 울다 진희에게 물려 감염된 영국도 좀비가 되어버리고
아내를 지키고 주위사람들을 살리려다 오히려 좀비밥이 되어버린 석우(마동석)
남을 배려할줄아는 정의의 사나이로 맨주먹으로 뻥뻥 내리치던 모습이 멋졌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 안되는 사람을 태운 열차는 계속 달리다 엉키고설켜 불탄 열차앞에서
멈추고 만다
저만 살겠다고 죽어라 뛰어간 용석도 결국엔 좀비되어 한칸뿐인 열차의 기장석에 앉아있고
성경 수안과 함께 석우는 달리는 열차에 오르지만 용석에게 팔을 물어뜯긴 석우는 감염되고 만다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기장석에 딸과 성경을 가둔채 스스로 자살을 선택하는 석우와
아빠를 외치는 수안의 절규가 가슴을 때린다
끝까지 살아남은 성격와 수안이 멈춘 열차에서 내려 터널을 통과하며 걸어오는데
멀리서 조준하는 군인들은 상부에 보고하여 사살 명령받고 하마트면 죽을뻔했던 순간이 지나고
수안의 알로하오에 노래가 퍼지면서 영화는 끝이난다
검은 구름 하늘 가리고 이별의 날은 왔도다
다시 만날 기약을 하고 서로 작별하고 떠나네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꽃피는 시절에 다시 만나리
알로하오에 알로하오에
다시 만날때까지
정부와 사회 기득권에 품은 폭발 일보직전의 불만은 위장되어 있지만
계층간의 갈등을 풀지못하고 경쟁적으로 바뀌어버린 우리 현실사회는
언젠가 위험한 순간이 오면 인간의 추악하고 잔혹함이 나타날것이다
불안한 사회현상이 좀비떼로 고스란히 드러난 영화에서
좀비보다 타인의 위험을 방관하고 나만 살겠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더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