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8. 13:45ㆍ영화
감독-박훈정
출연-천만덕(최민식) 구경(정만식 )칠구(김상호) 석(성유빈) 칠구처(라미란) 마에노조(오오스기 렌)등
이땅에서 호랑이가 사라진지 한세기가 지났다
1907년 불갑사에서 사로잡힌 유일한 한국 호랑이는 박제형태로
목표 유달초등학교에 보관되어 있고 마지막 한국 호랑이가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이유는 일제의 해수구제정책 때문이었다는
결론을 내린 호랑이의 진실은 '조선의 호랑이는 왜 사라졌는가"의
작가 인도 키미오 일본인에 의해 밝혀졌다
총독부가 발행한'조선회보'에 따르면 피해신고를 받으면 주민들을 몰이꾼으로 동원해
야생동물을 닥치는대로 포획하고 사살했다라고 쓰여있고
1940년대까지도 해수 피해가 있었다는걸 볼때 그때까지 우리와 함께 살았을 호랑이는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로 시작하는 호랑이와 곶감 호랑이와 나무꾼등 민담과 설화
노래 그림속에 등장하는 친숙하며 먹이사슬에서도 일등인 무서운 동물이다
호랑이 수염은 전생과 후생을 볼수있다하여 무당들이 사용하고
잡귀를 쫓기 위해 호랑이 부적을 문위에 붙이고 새해에는 호랑이 족자를
선물하기도 하였다
중국고서인'산해경'에는 "먼 옛날 조상들이 호랑이를 고양이 처럼 길렀다."고 전해지고
육당 최남선은"조선은 호담국이다 범 이야기만으로 천일야화나 데카메론같은
책을 꾸밀수 있을정도다."라 말한다
천일야화는 아라비아 민담으로 페르시아왕에게 천일동안 들려준 천개의 이야기이고
데카메론은 이태리 작품으로 인간의 본능과 악덕 그리고 허영을 폭로한 백가지 이야기이다
일제의 토끼형상론에 맞서 호랑이가 일어서는 모습의 지도가 나올정도로
호랑이는 우리가 사랑하는 동물로 88올림픽의 얼굴이 되었다
영화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의 이야기이다
때는 1925년 일제 강점기 조선인을 핍박하고 조선땅에서 나오는것은 모조리 빼앗았던
일제 침략으로 민초들의 삶을 곤궁하고 일본 권력에 빌붙은 빈대같은 삶은 치사했다
일본인 고관 마에노조(오오스기 렌)사무실에는 온갖 동물을의 박제가 눈에 띈다
일본으로 돌아가기전 조선최고의 전리품인 호랑이 가죽을 손에 넣기 위해
총독부 고관인 마에노조는 지리산 호랑이를 잡아 들이라고
조선인 출신인 일본군 장교 류(정석원)에게 명령한다
과거 사냥에 나섰다가 동생의 목숨을 잃고 자신도 얼굴에 상처를 입어 복수심에 불타는
조선 포수 우두머리인 도포수 구경(정만식)과 칠구(김상호)는 포수일당들과 함께
사냥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지리산의 산군이라는 임금의 칭호를 얻을만치 주민들에게 신령스런 대호는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한편 천만덕은 한때는 조선최고의 명포수로 이름을 떨쳤는데
자신의 오발로 인해 아내가 죽은뒤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은채
지리산 오두막집에서 아들 석(성유빈)과 단둘이 약초를 캐며 근근히 살고 있다
어린아들 석이는 사냥에 나서지 않고 어렵게 사는 아버지가 늘 불만스럽고 답답하다
조선의 호랑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크며 용맹한 호랑이로 강한 턱뼈와 긴 송곳니가
특징이다
몸무게400kg 몸3m80cm 꼬리1m20cm로 시속80km에 육박하는 질주와
이동반경 3천km로 누빈다
호랑이의 야간시력은 사람의 6배이고 모든 생물을 먹잇감으로 삼는 포식자이다
한번의 도약이 4m에 달하며 10m까지 뛰어내린다
험준한 산악의 동굴에서 서식하며 자존심이 높아 죽지 않는한 반드시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온다
조선 호랑이의 마지막 숨통을 끊을 명포수는 사정거리가 54m에 불과한 화승총을
사용한다
화약을 넣고 불을 붙여 쏜후 총신을 닦고 다시 화약을 넣는 화승총은
호랑이의 어깨와 늑골사이의 심장을 단 한방에 명중하지 않고서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부상을 입더라도 호랑이의 공격은 사냥꾼에게는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명포수는 18m의 사정거리에 올때까지 기다렸다 한발로 승부한다
영화에서 포수들은 연발이 가능한 신식총을 사용하지만 천만덕은 화승총을 사용했다
일제가 들어오기전까지는 딱 먹고 살만큼만 잡고 그 이상 살생을 자제했던
조선사람들의 규칙은 일제로 인해 망가졌다
일제는 온 산에 쇠막뚝을 박아 조선의 얼과혼을 빼내고 해로운 짐승을 없애는 명분으로
해수제거정책을 써서 온 산의 짐승들을 마구잡이 박멸에 나섰다
죽일놈들이다
조용하던 지리산 주변마을은 호랑이 잡으려는 일본군 때문에 술렁거리고
주민들은 두려움과 공포에 떨고 있다
만덕의 친구인 저잣거리의 약재상 주인(김홍파)는 가난한 만덕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데
지리산 산군님의 처자식이 포획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이러다 산군님까지 잡혀죽는거 아녀 산군님이 없어지면 늑대들이 마구 설칠텐데 어쩌면좋노"라고
약재상을 찾은 만덕에게 하소연한다
대호 사냥에 혈안이 되어 있는 포수들은 대호새끼를 올무에 엮어 속임수를 쓰지만
번번히 대호를 놓치고 만다
태백산맥의 주요무대가 되는 지리산은 한국전쟁 당시에도 낮에는 대한민국
밤에는 인민공화국이 되었었다
빨치산 염상진과 남부군 대장인 이현상이 잠입하여 활동한곳으로
한국군 토벌작전으로 대부분 토벌되었다
남부군단 총사령관으로 남한일대 유격부대 총지휘를 맡은 이현상은 휴전직후
지리산의 빗점골에서 사살 되었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지리산의 많은 골짜기 만큼이나 많은 빨치산과 토벌군들의
영혼이 서려있는 지리산에서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있다는 천왕봉 일출과
서쪽의 반야봉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넓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산답게 보이지만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품이 크고 높은 위용을 드러내는 민족정기가 살아숨쉬는 산이 지리산이다
한편 항일 의병들을 무자비하게 살육했던 중무장한 일제의 철포회수대의 병력이 가담하여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대호는 그들을 다 물어 죽이고 죽은 새끼를 챙겨 함정을
유유히 빠져나간다
일본군과 포수들만 희생을 당하자 대호를 잡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천만덕을 끌어들이려 한다
그러나 류의 협박과 구경의 설득에도 만덕은 총을 잡지 않는다
욕망에 눈이 멀면 끔찍한 댓가를 치룬다는걸 못소 체험한 만덕이기에
대호를 잡는것은 도리를 어기는일이라 생각하여 찾아온 도포수와 일당에게
"도를 넘는 살생을 안된다 그정도 했으면 됐다 작작좀 해라
어느산이 됐건 산군님을 건드리는게 아니지 나가 그만두라고 혔다."라며
뿌리친다
지리산의 추운 겨울이 오기전에 대호를 잡아야 하는데 지리산 산군은 쉽게
목숨을 내주지 않는다
한편 천만덕 아들 석이는 포수 아들이 포수되는건 당연한 일이라 여기고
좋아하는 선이와 장가도 가고 싶은데 가난이 싫어 집을 뛰쳐 나가
조선포수대인 정호대에 지원한다
대호의 지나는 길목을 아는 석이는 포수대에 합류하여 일제의 철포회수대와 함께
대호 사냥을 나가게 된다
호랑이 잡으러 나가는 부대가 마치 전쟁을 방불캐한다
폭탄을 터뜨리고 온산을 초토화를 만든다.
영화 한편으로 망가진 산에 놀라겠지만 민둥산을 찾아 죽은나무들을 심어
만들어낸 산이라 한다. 사람속여 먹는일도 일등이다
그 순간 포효와 함께 대호는 쏟아지는 총탄을 맞으면서도 달려들어
일본군을 집어삼키고 유유히 사라진다
사람의 팔다리가 잘려나가고 내장이 쏟아지고 피를 흘리며
머리통이 떨어지는 공포의 순간이다
복수심에 불탔던 구경은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만다
하지만 어린석이는 나무기둥에 붙어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는 그때
할퀴고 지나간 대호의 그림자는 사라진다
석이의 가슴은 찢겨져 피가 흐른다
그리고 늑대들이 끌고 갔다
늑대밥이 되기직전 대호는 늑대들 틈에서 석이를 구출하여 만덕앞에 갔다준다
은혜를 입으면 갚을줄 아는 보은의 호랑이 전설답다.
어릴때 대호는 만덕의 총에 어미를 잃었다
어미곁을 맴도는 두마리의 새끼들중 애꾸눈을 가진 숫놈새끼가 대호였다
어린새끼가 이빨을 드러내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이 무섭기보다 귀여웠다
만덕은 새끼들을 죽이지 않고 굴에 데려다 넣어주고 먹을것을 수시로 챙겨
자라는것을 보아왔었다
그런 이유로 대호를 더 아꼈던것이다.
대호새끼와 만덕아들이 비슷한 운명이 되었다
죽은 새끼들을 올무에서 빼내 동굴로 가져와 정성스레 품고 울부짖는 대호와
죽은 아들 석이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만덕 둘다 아버지다
대호와 만덕이 생긴것도 비슷하게 생겼다.
죽음의 위협앞에서 누구에게도 사냥을 허락하지 않던 대호와
산에 대한 예의를 지키며 아들을 지키려 총을 들지 않던 만덕은
마음으로 대화하며 서로가 서로의 목숨을 거두기로 약속을 한다
만덕은 석이와 함께 오두막에 불을 지르고 대호는 죽은새끼들을 동굴 깊은곳에 묻고
마침내 둘은 눈보라 휘날리는 천왕봉을 향해 올라간다.
전국 다섯개의 산을 합쳐 영화속 지리산이 만들어졌다는 겨울 지리산은
험했다
대호와의 인연을 끝맺음으로 만덕은 대호에게 큰절을 올린뒤 화승총 방아쇠를 당긴다
대호의 우렁찬 포효와 함께 방아쇠를 당긴 천만덕은
지리산 높은 계곡 아래로 떨어진다
믿거나 말거나 살아진 대호는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
"호랑이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냥하며 살았던 사냥꾼들이 그때까지 지켜냈던
우리 민족의 가치관이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 단절되고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진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박훈정 감독의 말처럼
조선의 영물인 호랑이를 잡는것은 조선을 제압하는것으로 알았던 일본놈들에게
결코 숨통을 맡기지 않았던 대호의 선택은 힘 한번 제대로 못 쓴채로 나라를 빼았긴
일제의 야욕에 맞선 조선의 자존심이다
사람과 움직임이 흡사한 컴퓨터 그랙픽으로 탄생된 진짜 살아있는
외눈박이 호랑이를 보았다
2016년1월 씀
글-이 정
사진-다음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