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2017. 8. 12. 15:22영화

 

 

감독=류승완

출연-황정민(이강옥) 소지섭(최칠성)송중기(박무영)이정현(말년)김수아(소희)이경영(윤학철)등

 

때는 1945년 일제 강점기

일본에는 지옥섬이 있었다

지옥보다 더한 지옥섬은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항에서 남서쪽으로

약18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섬이다

원래 이름은 하시마이지만 일본 해군 군함을 닮아 군함도라 불린다

 

2015년 7월5일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들이 강제로 노역한 하시마 탄광등

일본의 근대 산업시설 스물세곳이 세계유산 위원회에 등재되었다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강제 노역이 동원됐다는 역사적 사실의

반영을 놓고 막판까지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일본 정부가 각시설의 전체 역사를 알수 있도록 권고했다

1940년대 조선인들의 강제 노역을 인정하여 해당 희생자를 기리는 안내센터 설치등을

약속 했었다

2017년12월1일까지 이를 실행하여 그결과를 유네스코 세계 유산센터에 보고하기로 하며

극적으로 군함도를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재할수 있었다

하지만 등재이후 현재까지 약속은 이행되지 않고 있다

하시마를 소유하고 있던 미쓰비시사 역시 과거 하시마에서

강제 노역한 미국인 포로와 중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사과하며

역사적 책임을 인정한다고 발표했으나 조선인에 대해서는 사과도 보상도 없다

현재 군함도는 강제 징용된 역사적 사실을 지운채 일본 근대화의 상징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관광지로만 홍보되고 있다

죽일놈들

 

"군함도의 섬 사진을 보는 순간 탈출 스토리가 떠올랐다

거대한 감옥 같았다

이걸 영화로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수 있게 하고 싶었다

나의 의지만 뚜렸하다면 할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의 말이다

 

STILLCUT

 

영화는 군함도로 끌려간 조선인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기까지의 역경을 담았다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이강옥(황정민)과 그의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일대를 주름잡던 주먹깡패 최칠성(소지섭)과 말년(이정현)을

비롯하여 돈을 벌수 있다는 속임수에 넘어간 많은 조선인들은

일본행 배를 탔다

하지만 조선인들이 도착한 곳은 지옥섬이었다

남자들은 탄광 노동현장으로 여자들은 유곽으로 강제로 배치된다

숙식을 제공받는 기숙사나 식대및 모든 생활경비는 매달 나오는 월급에서 제외하고

그나마 조선인 대표가 그들의 통장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한푼의 댓가를 받지 못한채 그들은 강제노동 착취를 당한다

그들의 노동 현장은 해저 천미터 깊이의 막장에서 평균 45도가 넘는 고온속에 매일 가스폭발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허리를 펼수 없는 비좁은 공간이라 체구가 작은 많은 어린 소년들이

하루 12시간 이상 채굴작업에 동원되었다

탄광사고와 영양실조등으로 사망 하였으며 도망을 시도하다 바다에 빠져 많은이가 익사하기도 했다

강옥(황정민)은 강제징용된 조선인들 사이에서 악단의 특기와 임기응변으로

일본인 관리들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한편 경성 종로 바닥에서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두목 최칠성(소지섭)은

군함도 안에 들어와 조선인들과 일본인들 사이에서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인들을 관리를 맏는다

목욕탕에서의 엎치락 뒤치락 조선인끼리 싸움은 일본놈들이 오히려 좋아할터

최칠성의 카리스마가 나타난다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은 말년(이정현)은 말 못할 심신의 상처가 크지만

당찬 모습으로 자기보다 어리고 약한 조선의 소녀들을 어루만져준다

어린 소희는 아빠와 분리되어 군함도에서 벌어지는 괴상망칙한 광경에

울지만 위기를 모면할 기지로 아빠와 다시 상봉한다

어떻게든 살아나갈 길을 도모하는 아빠(황정민)의 재치가

슬프고 화나는 영화가 웃음거리도 준다

영화를 위해 크라리넷을 열심히 연습하였다고 한다

그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돗보였다

 

STILLCUT

 

한편 광복군 소속요원인 박무영(송중기)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인 윤학철(이경영)을

구출하기 위하여 군함도에 잠입한다

임무수행을 완수하기 위하여 작전 수행하는 동안 윤학철이 조선인들을 이용하여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 있는 끄나풀임을 알아낸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군함도에서는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저지른 만행이 알려질까 두려워

조선인들을 모두 갱도에 가둔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챈 무영이 일본과 자신의 안위를 타협한 윤학철을 죽인다

보이지 않은 곳곳에 친일 행적을 하는 윤학철 같은놈 때문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피해를 보았고 지금도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는

거머리 같은 놈들이 많다

박무영(송중기)는 조선인들의 탈출을 격려하고 탈출이 시작된다

영화는 막바지에 접어드나 영화의 절정은 이제부터이다

깨지고 터지고 총맞고 떨어지고 산자와 죽은자의 목숨이

파리목숨보다 못한 현장이다

끝까지 탈출을 거부하다 막판에 탈출하는 조선인을 도와 일본놈들과 싸우다

죽은 칠성과 옥신각신 연애 감정이 오가던 말년은

최후의 순간에 무거운 총을 든다

영화를 위하여 엄청난 몸무게 강량을 하였다고 한다

대형 육일기를 칼로 찢어 탈출용 사다리를 올리고 마침내

탈출을 감행하였으나 강옥은 어린딸 소희를 남기고

숨을 거둔다

조선인들을 탈출시킨 무영이 나가사키 원폭 투하하여 거대한 구름을 일으키며

화염속으로 들어가는 군함도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난다

 

STILLCUT

 

군함도는 남북으로 480미터 동서로 160미터 축구장 두개만한 크기로

해저 갱도에 석탄의 존재가 확인된 이후 1890년 미쓰비시 가업의 소유가 되었다

미쓰비시사의 탄광사업으로 번영을 누린곳이지만

이면에는 강제 징용되어 끌려온 조선인들이 희생이 감추어져 있는 곳이다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당한곳이다

일제 강점기때 석탄을 생산할 인구수가 부족하자 일본 정부는

국가 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의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했다

대부분 일본인들은 단층목조집이나 이층 집에 살았던때인 1916년

일본 최초 콘크리트 구조의고층 아파트가 건설되었다

검은 탄가루가 뒤덮힌 지옥섬안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은 돼지 우리같은 기숙사에 살고

일본인들은 학교와 병원 사원 이발소 미용실 사교장등 다양한 시설의 도시기능을 갖추고

호화생활을 하였다

1960년이후에는 주요 에너지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어감에 따라 쇠퇴했다

1965년 미츠세 구역의 신광이 개발되어 일시 회복 되었지만

1970년 이후에는 에너지 정책을 받아 1974년 1월15일 폐산 군함도는 무인도가 되었다

 

약 오백여명에서 팔백여명의 조선인이 이곳에 징용되어 강제 노동한것으로 추정된다

공식집계한 사망자는 134명 누락되거나 은폐한 사망자수가 훨씬 많다

 

그리고 72년의 세월이 흘렀다

나가샤키는 반핵의 상징도시로 탈바꿈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전범국으로 과거사 반성은 이번 광복절에도 빠트렸다

피폭국임을 내세우면서 역사를 지우려는 이중적인 전범국가의 일본인들에게

영화가 보여지면 좋겠다

 

2017년 8월 씀

글-이정

사진- 네이버 포토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성  (0) 2017.10.07
택시 운전사  (0) 2017.08.19
공조  (0) 2017.02.20
더 킹   (0) 2017.01.29
럭 키(Luck key)  (0) 2016.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