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9. 09:42ㆍ친구
일시-2018년 12월8일 토요일
장소-다옴재
미친년처럼 이리저리 다니느라 송년모임 마치고 일주일만에
다시 그날 사진을 열어보았다
그날은 십이월 첫째주 토요일이다
달력은 이미 넘길장이 없고 올 한해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십이월 들어서도 여태껏 겨울같지 않은 따스운 날씨가 이어졌는데
약속잡은 날인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
그동안 총무직을 넘겨줄 사람 기다리다가 팔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대타로 시작된 총무역활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팔년 처음 이년 지나고 사년까지는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했다
그리고 한 일년후 떠넘겨지듯 다시 나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한동안 친구들이 서운했지만 그래도 나름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맡지 않겠다고 미루면서도 뒷말은 들려온다
임원은 회원들이 동창회에 나오고 싶게 만들어 보라던지,
회비가 세어 나가지 않게 하라던지,
열심히 나오는 사람보다는 주로 어쩌다 경조사에 얼굴 비추는 동창들이 하는 소리다
멀리서 바라보면 잘잘못이 드러날수도 있다
그러나 듣기 싫어도 임원이라면 회원들의 조언을 경청해야 되고
귀한 의견들을 반영해야 동창회의 발전이 있을것이다
그래서 작은 모임일지라도 책임이 주어지는 임원이 되면 신경 쓰이는 일이다
단지 친구 좋다는 명분 하나만으로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는 임원 자리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다
이번에는 누군가에게 넘겨줘야만 했다
마지막 송년모임을 앞두고 그동안 추억사진을 열어보며 나름 신경을 쓰고 만난 자리여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삼십명의 동창들이 참석하기로 하였다가 정작 당일날 모인 회원은 스물다섯명이다
레스토랑 음식을 맞추어둔 이십칠명의 식대을 지불해야 함에도 우린 맛있게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경인지역 총무가 정해져서 홀가분한 마음이 크고
좀 더 적극적으로 봉사할걸 후회가 밀려온다
백두대간에 이제 입문한 산행 후배가 깜짝 지배인이라 음료 서비스에
친절한 대접까지 받은 송년 모임은 친구들 모두 기뻐해서 덩달아 좋았다
이차로 옮겨 차를 나누며 화합의 시간을 이어가다 밤 열시가 못되어 헤어졌으니
송념모임 치고 일찍 헤어진것이다
코흘리개 국민학교 친구라도 사회에서 몇십년 각자 다른 위치에서 살다보니
너무나 다른 생각과 다른 행동이 때론 부담스럽고 소통 부족한점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동창들을 보면 그 시절로 금세 돌아가는게 신기할 정도다
단 몇시간만이라도 그 옛날로 돌아갈수 있는 추억이 있는 모임이 동창모임이다
육십 넘으니 부모님 사망 소식과 자식들 혼사 소식이 많은데
어쩌다가 우리들중에 사망 소식도 들려오는 나이가 되었다
붉은피를 쏟아내듯 찬란했던 계절과 이별하니 이제 빛과 공기도 겨울냄새를 풍기는
계절이 왔다
차디찬 겨울 누구라도 서로에게 위로해줄수 있는 친구가 되었음 좋겠다
아무쪼록 그네들이 알차게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기해년에도 건강하길 바랜다
2018년 12월17일 이 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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