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15. 11:14ㆍ여행
그런대로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아침부터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깨었다
어젯밤에 훼밀리 마트에서 사다놓은 샌드위치와 우유를 아침으로 먹고
차례차례 화장실을 사용하였다
두개의 화장실을 사용하다 한개로 차례를 지키는것도 여행에서의 묘한 재미다
화장실 물을 내리면 양변기위에 붙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 그물로 손을 씻을수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그런 변기는 없었는데 조만간 우리도 그런 양변기가 나올것만 같다
아홉시나 되어서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전날밤 시끄럽게 떠들어 젊은이가 많았던 거리는 말끔하고 거리는 출근하는 차량과 자전거 행렬이
많다
거리의 사람들도 분주히 제갈길을 간다
화려한 색감의 옷은 보이지 않고 모두 무채색 계열의 어두침침한 칼라의 옷을 입었다
우리의 겨울 칼라와 비슷하다
무지라는 상호가 박힌 옷을 모두 입은듯 그네들은 심하게 단백했다
아침부터 우울한감이 드는 색상 일색이다
우린 화려한 화장술에 빨간 입술을 그나마 튄다면 튀는데 여자들도 화장기 없는 얼굴이 태반이다
텐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기온역에서 하차했다
구시다 신사에 들어갔다
신사 정문을 통해 들어가니 우리의 절간에서 먹을물이 나오는 약수터처럼 물이 나온다
이곳의 물은 먹을수는 없고 손을 씻는단다
손을 정갈하게 씻고 신사에 참배하는 모양이다
일본의 기와지붕이 주로 이층으로 되어 있고 우리보단 가벼운 재질인듯 맨들거리는 지붕이라
신사 역시 우리절보다는 무게감이 없어 보였다
이곳 조상신을 모시는 우리 대웅전같은 문앞에는 길고 굵은 새끼줄을 매달아 놓고
잡고 흔들고 두번 절을 하고 돈을 던지는 문화이다
신사 정원의 바닥이 얼마나 깔끔하게 빗질이 되어있는지 빗자루 자국이 그대로 남아있고
직원인지 계속 쓸고 다닌다
정원수는 하나같이 있어야 할곳에 있어야만 되는 나무들이 제 자리를 차지 하고 있었다
홍매화와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일보 직전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봄을 여기서 맞고 있었다
이른 아침임에도 이곳 유지들인지 정치하는 사람인지 한무더기 왔다가고
하나둘 개인적으로도 와서 참배를 하고 있었다
걸음걸이하며 어정쩡 굽어진 그내들 허리가 너무나 절을 많이 하여 그렇게 된거 같다
한바뀌 정원을 돌아 케럴시티 하카다로 갔다
아침 열시가 못되어 상가들은 아직 장사 준비가 되지 않아 썰렁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전통시장길로 왔다
전통시장도 오후에나 북적거리지 아침시간은 한산했다
지금 일본을 보면 십년후 한국이라더니 지붕 얹은 전통시장을 일본에서 보고 벤치마킹 했는지
우리도 요즘은 전통시장에 모두 지붕이 있다
오히려 요즘은 잃어버린 이십년 일본으로 우리가 더 빨라진것도 많단다
다시 전철을 타고 후쿠오카성터로 향했다
성을 없어지고 이곳의 번주가 살았다는 성터에 다달으니 비가 내린다
비가 와도 매화꽃 터널에 들어서니 꽃향기가 은은하다
시모노하시고문이란 문이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우리의 제주도 날씨처럼 변덕스럽다는 후쿠오카에 오니
정말 흐리고 바람불고 비오고 장난이 아니다
영상 십도의 날씨가 영하처럼 춥다
다시 텐진역으로 이동하여 점심으로 돈고츠라멘은 먹었다
한입 먹으려 입에 넣으니 돼지 냄새가 코를 지르고 역겹다
돼지 족발을 고와 그 국물로 라멘을 말아 먹는거라서 내입맛은 아니었다
지환이는 십년전 굶으면서 일본 배낭여행왔을때 제일 맛있게 먹었다는 음식이란다
기름기를 먹고나니 배도 부글거리고 춥기도 하여 숙소에서 잠시 쉬었다
나기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삽십분을 쉬었나 보다
오후 일정을 위해 다시 길거리로 나왔다
자유스럽다는 자유여행이 여째 패키지 여행보다 빡세다
지환이가 취미로한다는 게임기 구경을 갔다
동료가 부탁했다는 게임기를 사야되고 저도 이것저것 새로운 게임을 구경하자면
얼마나 걸리지 모른다고 하길래 우린 시장 구경이나 하자며 그방을 나오고 싶었다
일본의 단순미가 첫인상이였다면 게임방 가게는 그야말로 사람 정신을 쏙 빼놓았다
알록달록 총천연색 칼라의 카드와 구슬등 알수도 없고 알기도 싫은 여러가지 용품들로 가득찬
가게에서 어서 빠져나오고 싶은 마음이다
아들내미는 돌아다니다 길 잃어버릴까봐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라 하는데
전화도 있고 잃어버려봤자 텐지역 부근아니던가
오천앤을 빌려 주머니에 넣고 시장구경에 나섰다
오후의 시장은 활기가 찼다
오전에 문닫아 걸었던 가게문은 모두 열려있고 온갖 물건들이 나처럼 처음 맞는 일본 재래시장구경온
사람들에게 모두 눈요기가 되었다
땅콩을 넣은 샌배과자를 육천원에 한봉지 샀다
또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이 있길래 세개를 샀더니
한개에 백팔십엔 우리돈으로 천팔백원이란다
게임가게에서 나온 아들과 다시 만났다
비가 부슬부슬 날씨는 여행다니기에 지랄같았다
뜨듯한 붕어빵을 먹는데 비싼만큼 우리의 붕어빵보다 팥양이 세배나 많았다
빠찡고 경험을 하자기에 빠징고를 들어갔다가는 기겁하고 나왔다
한꺼번에 들려오는 소음으로 귀가 떨어져 나갈것만 같았다
안그래도 난청을 앓은뒤에는 작은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난 테레비소리를 줄이고
남편은 자기도 모르게 테레비 볼륨을 올리는 판국이라 하나는 귀가 멀고 하나는 귀가 너무 뚫려서
큰일났다고 하는 판국인데
이곳에서 한시간 아니 십여분만 앉아서 놀음을 한다면
다시 얼굴 붓고 잠도 안오는 고약한 부시피질 호르몬약 처방주는 이비인후과 신세를 지고 말것이다
귀를 보호해야 하여 두말할거도 없이 문밖으로 나왔다
텐진역버스정류장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 타워를 보러갔다
도심 야경을 보려면 어둠이 내려야 하는데 비도 그친 늦은 오후 어둡기만 기다리고 있는 그때
파란조명 트리가 불을 밝힌다
모모치 해변가로 걸어가 바닷바람을 맞고 어둠이 도심에 깔릴때 타워에 올라갔다
어디서나 어둠이 내리면 한줌의 불빛만으로도 방향을 정하는데
한꺼번에 비치는 불빛이 여기가 일본인지 서울인지 헷갈린다
단지 하루만에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맛보고 느껴서 머리만 복잡했다
다시 버스로 이동하여 텐진역으로 왔다
후쿠오카 번화가 답게 사람들도 북적이고 거리 간판도 화려했다
바다를 끼고 있는 후쿠오카중에서도 텐진도 나카다강이 흐르는 갈래 사이에 있었다
작은 강줄기가 도심곳곳으로 흐르고 있고 그 강물은 도심 곳곳으로 흐르고 있다
장어집으로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 들어섰다
저렴한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음식점이 아니라 이건 일본에서도 고급식당처럼 보였다
학생때는 엄두도 못했을 이런 고급식당에 엄마 아빠 일본 장어맛을 보게 하려고
일부러 찾아온 모양이다
아들덕에 오늘은 몸보신 제대로 하고 있다
장어는 혀에서 살살 녹고 짜지도 않고 달짝지근하게 양념이 잴 배어 있었다
덮밥에 밥도 제법 맛있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장어와 밥 말고 된장국과 오이말고는 계란말이는 따로 주문을 해야 한다
장어가 들어가는 계란말이 한개에 삼천오백원정도 였다
일인당 우리돈 삼만원이 넘어 한기 식사로 십만원정도가 들었다
맛잇게 배불리 먹고 다시 짧은 강을 건너 숙소로 들어와
긴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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