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6일 수요일 미세먼지

2019. 2. 6. 15:34여행

일본 가는날

 

부산스런 설 명절을 보내고 다음날 짐을 쌌다

인천국제공항 안으로 들어오니 생각보단 한산했다

이미 떠날 사람은 지난주에 많이 떠났나보다

명절에 해외여행 간단 말은 들어봤어도

내가 그런사람축에 낄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들덕에 난생처음 일본땅을 밟게 생겼다

이른 점심을 먹고 집을 나섰는데 공항에서 또 지환이는 샌드위치 남편은 짜장과 탕수육으로

요기를 하고 나는 점심 먹은것이 아직 위에 그득하게 남아있어

짜장 조금 얻어 먹었다

먹으니 또 들어간다

여행후 살쪄서 돌아올 예감이 든다


비행기는 붕뜨고 두시간도 못되어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했다

후쿠오카 공항은 우리의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작은 버스터미널처럼 작았다

이미 대지에 내린 어둠으로 공항 불빛이 환하고 공항바깥에도 훤해진 조명으로

오히려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어렵다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공항터미널에서 숙소가 있는 텐진역으로 이동했다

숙소이동전에 일단 숙소를 연결해주는 안내소에 들러 예약을 확인하고

삼일간 숙소 규정과 규칙을 설명듣고 방키와 현관키 번호를 땄다

그린곤 숙소를 찾아갔다

후쿠오카에서 가장 번화가라는 텐진역 부근에 있는 숙소는 작은 아파트를 개조하여

원룸으로 만들어놓았다

작지만 있을건 다 있고 깨끗했다

검정과 흰색 회색의 무채색만이 있는 방안의 색감이 무지 상점에 온듯

깔금했다

화장실의 수도꼭지며 작은 문고리 하나하나가 대충대충 겉으론 그럴싸해보여도

부실한 우리아파트 내부구조와는 정 반대였다

예전부터 일본놈들이 만드는 기계는 튼튼하다더니 손으로 만져봐도 튼튼했다

짐만 옮겨놓고 바로 맛집으로 이동이다

오늘저녁 먹으려던 소고기집이 바로 집앞이다

인터넷으로 맛집 후기가 얼마나 있었으면 식당앞에는 나래비로 긴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긴 기다림을 끝내고 여덟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으로 식당안에 들어서니

소고기굽는 연기로 자욱하고 매케한 공기가 훅 밀려온다

소고기 한번 먹으려다 가스에 질식할거 같았는데 그것도 적응이 되는지

조금있으니 그런대로 괜찮아진다

서울 우리동네에서도 한번 먹어본적 있던 그런 방법으로 소고기를 구워먹는 식당이었다

고체연료를 집어넣은 돌판위에 겉은 작게 썰어나온 양념밴 고기다

겉은 이미 튀겨져 있어 앞뒤로 속을 익혀 소스를 찍어먹는다

소고기가 맛있다기보다 점심은 이른점심으로 집에서 먹고 서울 공항에서 짜장 몇가락 얻어먹었을 뿐이라

배고파서 정신없이 먹었다

첫날 음식문화를 체험하고 다음날은 이것도 먹어보고 그 다음날은 또 다른 것을 먹어본다는

아들 계획에 벌써부터 며칠간 음식체험이 기대반 걱정반이다

늦은 저녁먹고 낯선 일본에서 한번도 자본적 없는 이층침대에서 자려고 하니

잠은 안오고 머리도 띵하다

아들과 아빠를 아래층에 재우고 나는 이층으로 올라가 누웠다

두 남자가 동시에 고는 코골이 때문에 안그래도 날카롭게 들리는 소리와

버티칼 사이로 비치는 불빛으로 정신 사나운데 미치겠다

몇시나 되었는지 새벽 한두시쯤이나 되었을까 술마시고 고래고래 지르는 소리가 이따금 들린다

난방을 에어컨과 난방을 동시에 하는 것으로 하는통에 바람소리도 나고

공기도 점점 건조해졌다

조심조심 침대계단을 내려와 감기초기에 먹는 유자차를 뜨거운물에

타 마시고 다시 계단을 올라 이층으로 갔다

급경사인 침대계단은 힘없이 내려오다 잘못하면 다리 부러지게 생겼다

난방을 끄면 춥고 난방을 틀면 건조하다

서울에서도 코골이 때문에 각방에서 편히 자고 있는데

같은방에서 코고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자려니 무엇보다 잠이 문제라

남은 삼일밤이 걱정이다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더니 개고생 쌩고생이 따로 없다

암튼 일본에서 첫날밤을 그리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