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18일 수요일 맑음

2018. 7. 20. 09:47여행


드디어 오늘 귀국 비행기에 오른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딸네집에서의 생활을 접고 내집으로 돌아가는날

이른 새벽녘 세시나 되었을까 태오가 깨어 있었다

젖을 먹고 있고 앤서방은 아직 취침중이다

한시간이나 태오와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보고 빙그레 웃다가 또 칭얼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두달간에 무지 정이 들었긴 들었나보다

이작은 것을 떼어넣고 가기도 힘이 들고 또 지원이가 혼자서 아기 기를걸 생각하니

또 절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간신히 아기를 누워 재우고 우리는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왔다

전날밤 차에 큰 트렁크는 가져다 놓았고 작은 트렁크하고 노트북과 카메라만 들고서는

지원이와 간단 인사말도 채 못하고 돌아섰다

눈을 마주치고 오래 있다가는 현관 밖으로 나가기가 더 히들거 같아

잘살어라 는 울음섞인 짧막한 단어한마디로 우리 모녀는 헤어졌다

아직 여명이 트기전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바람소리와 바람을 안고 있는 공기와 푸른빛이 돋는 나무잎들만이 나의 눈물을 보았을까

차는아파트를 나와 쌩쌩 달리고 몇백년전 도시 건물사이를 벗어나면서 육십여일의 일력이

한날씩 넘어가고 있었다

부다 이스트 공항까지는 새벽거리에 차가 많지 않아 한다름에 달려왔다

서서히 하늘은 벗어지고 푸른빛이 파랗게 변하면서 어느덧 햇살이 부드럽게 나온다

좀 더 있으면 불덩이같은 태양으로 변하겠지

그리고 우리 태오도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활기차고 강렬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겠지

언제쯤이나 볼수 있을런지 기약이 없지만 아마 그때는 우릴 쌩뚱맞은 늙은이로 바라보겠지

가까이 살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앤서방과 헤어지고 우리는 부다페스트와도 헤어져 입국절차를 받고 검색대를 통과했다

이제는 진짜 이별이다

그리고는 편두통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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