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월4일

2018. 1. 6. 17:42여행

 

여행 마지막날이다

다른 숙소에서 잔 지원이와 앤드레는 아주 꿀잠을 자고 나타났다

전날 아래층 김서방 코골이 소리는 어째 조용한거 같은데

이번에는 위층의 남편 코골이 소리로 바꿔 울렸다

이래저래 집나가서 편히 잘 생각은 버린탓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물에 타서 먹는 수면제가 들어있는 감기약을 먹고 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개운했다

안그래도 예민한 신경으로 어딜 가려면 전날밤은 자다깨다 하는통에

막상 여행에서는 비몽사몽 피곤한 몸으로 다니기가 너무 괴로워

이제는 어디가서 잠잘 일 있으면 약간의 수면제를 먹는다

이리 사나 저리사나 그날 그날 안아픈게 제일이라 생각되어 내린 결정이다

수면제 섭취후 차라리 맘은 편해졌다

아침은 빵과 우유 따끈한 차 한잔이 전부다

입이 짧은 나야 좋지만은 식구들이 너무 가난하게 먹고 다니는 여행같다

숙소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지만 제주에서 구경할 시간이 한나절밖에 남지 않아

일찌감치 짐을 챙겨 숙소를 빠져 나왔다

근처 곽지 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다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니 그제와 어제보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바닷가 바람이 옷속으로 파고 들어 겨울 제주바람을 제대로 맞을 준비가 필요한

아침이다

바람 부는 해수욕장에는 사람이란 우리 식구뿐이다

여름에는 피서온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해수욕장이 썰렁하여

마치 고립무원 유배지의 현장같다

이박 삼일간의 일정을 도와주고 숙소까지 선택해 주었던 친구는 귤 한박스를 가지고

곽지 해변으로 달려왔다

가을에 책 한권 보내주고 기도원같은 좋은일에 쓴다길래 이번에 올때 열권 가지고 와서 준거 뿐인데

제주 특산물인 오메기떡과 귤 그리고 관광안내까지 받고 나니

고마움이 넘쳐 부담이 되려한다

무엇보다 우정이 쌓여진게 감사할 따름이다

해변가에서 친구와 헤어지고 우리는 월룽 선인장 마을로 향했다

렌터카를 타고 다니니까 팩키지로 따라 다니는거보다 가고 싶은곳을 골라서

여기저기 갈수 있어서 좋다

팩키지 여행은 그들이 데려다 주는 곳에서 구경하고 먹으라면 먹고 자라면 자면 되어서

편하긴 편한데 생각없이 따라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그곳이 그곳이고

다리만 아프다

그래도 우리 나이에는 편한게 최고인데 아직 팩키지보다 내 맘대로 하고 싶으니

마음만 청춘이다

오설록으로 이동했다

녹차로 유명한 오설록찻집은 인사동에서도 들렀던 곳이다

오설록의 본 고장이라 할수 있는 제주 오설록은 잘 꾸며져 있다

티 박물관은 차와 세계의 잔이 전시되어 있고 시음과 판매도 동시에 하고 있었다

녹차로 만든 차와 음료 과자와 케잌도 같이 사서 먹을수 있는 공간도 있다

밖으로 나가니 녹차밭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미리 예약한 사람들은 차 예절 강의도 들을수 있다

선물용 녹차 몇개를 사가지고 그고장을 가장 잘 알수 있는 재래시장으로 향했다

동문재래시장은 제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상설시장이다

상당히 규모가 크고 없는거 빼고는 다 있어 관광객이나 제주도민들이 많았다

특히 관광객을 부르는 토산품과 특산물을 가득가득 쌓아놓고 사람들을 부른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서 김밥 떡복기 순대 튀김 길거리 시장 음식 체험을 하고

또 돼지고기넣은 칼국수와 김밥으로 점심을 제주와서 제일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었다

시장안에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공항하고도 가까워 제주 관광끝에 들리면

좋겠다 싶은 곳이다

열다섯박스에 만원밖에 안하는 감귤 초코렛을 사들고 집에와서 풀어보니

전날밤 하나로 마트에서 산 감귤 초코렛에 비해 너무 심하게 내용물을 적고

포장만 근사해서 장난치는 상술이 얄미웠다

앤드레에게 제주 흙돼지고기를 사줄것을 그랬나

돼지고기 대신 돼지인형을 사들고 좋아라 한다

집에가면 돼지고기 구워먹어야 겠다

비행기 시간보다 두시간이나 남겨두고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하여

이박 삼일 알찬 제주 여행을 마쳤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이박 삼일간의 한정된 시간이

너무 짧았다

지혜 대학생 지원이 중학생 지환이 초등학생이었을때라 벌써 십년이 넘었다

그때 가족여행으로 제주와보고 두번째 가족 여행이 된 이번 제주여행은

새로운 식구가 될 조르드 아론 태호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것이다

시간을 쪼개서 살아도 힘들고 바쁜 큰딸과 큰 사위

타국에서 동경했던 제주땅을 밟은 작은딸과 작은 사위

그리고 나의 거울처럼 함께 늙어가는 나와 남편

오랜만에 여섯이 뭉쳤던 이박삼일이 살아가면서 좋은 기억과 추억으로

힘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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