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2019. 7. 11. 14:09TMB


일시-2019년 6월28일 맑음

코스-Truc 산장(1720m)-6.5km-Les Contamines(1167m)-4km-Notre Dame de Gorge(1210m)

      -2km-Refuge de Nant Borrant(1460m)-4km-Refuge de la Balme(1706m)-0.5km-Plan Jovet(1920m)

      -2km-Col de Bonhomme(2329m)-1km-Col de la Croix Bonhmme(2483m)-0.3km-Rfuge de la Croix du Bonhmme(2443m)

TMB거리 24.3km를 10시간 30분걸림


트뤽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희뿌연 안개가 산자락을 감싸며 여명이 트이기 시작하자

산장 밖으로 나왔다

전망이 훤히 트이는 돔더 미아즈와 에귀 더 비오나세이의 위용을 한몸에 받고

다시한번 알프스에 온것을 실감한다

풀잎에 묻은 이슬이 마르기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섰더니

풀사이를 헤집고 다니던 풀벌레들도 조용하고 새들만 아침을 알린다

이틀간 여정으로 피곤해도 상쾌한 공기를 가슴에 한가득 들이켜 숨을 들이쉬고 내 밷었다

아직도 여전히 칼칼한 목은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견딜만했다

산장 아래 늪 지대에 작은 그리스도상을 지나 길은 남서쪽으로 꽁따민느 마을로 향한다

트레라떼 떼드언덕으로 올라가는 삼거리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니

집집마다 꽃 장식에 그림같이 이쁜집들이 이어진다

마을 공동우물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실컨 마셨다

꽁따민느 마을 중심가의 교회에서 화장실도 들르고 수퍼에서 먹을 식량도 구입했다

트랙킹 와서 딱히 요리 해먹을수도 없으니주로 빵과 치즈 햄 토마토 정도이다

안그래도 평소보다 무거운 배낭으로 낙타등이 된 남편의 등짝은 더욱 불거졌다

마을 중심가를 벗어나 길은 개울가옆으로 계속 시멘트 도로와 임도를 걸어간다

농가 마을에는 말들이 풀을 뜯고 농부는 풀을 깍고 사람과 사람이 길들이는 동물 그리 다른거 같지가 않다

숲길로 올라서면 로트르담 더 라 고르쥬 성당이 나온다

고풍스럽게 작고 아름다운 성당은 계곡의 다리 건너편에 있다

성당을 뒤로 하고 이내 가파른 오르막이다

거세게 흐르는 Pont Romain 강 다리를 건너고

낭보랑 산장까지 계속 오르다가 이내 다시 완만해진다

산중턱에서 방목하는 소 농장이 곳곳에 있었다 멀리서도 딸랑거리고

가까이 갈수록 소똥냄새가 진동하고 소들이 목에건 딸랑이 소리도 귀를 울린다

관광선물로도 판매되는 소 딸랑이는 실제 소의 목에 걸어진것을 보니

엄청난 크기에 놀랐다

그렇게 무거운 소 목걸이를 달고도 괜찮을지 여러명의 소들이 한꺼번에 울려대니

그것이 합창이고 소음이었다

발므산장까지 사십여분은 드넓은 풀밭사이에 작은 자갈길이 이어진다 

드디어 발므 산장이다

산장 가기전에 공중 화장실이 깨끗하고 밖에는 지하수도 흐른다

발므 산장에서 야채 주스 한잔과 커피 한잔을 시켜 들고 다니던 빵으로 점심을 때웠다

발므 산장 서쪽 건너편 푸른 초원에서는 캠핑도 한단다

발므 산장을 뒤로하고 오르다 뒤를 바라보면 멀리 사모니계곡과 지나온 꽁따민느 마을이 조그맣다

이어 조베 평원이다

평원에는 푸른 초원과 빨갛고 노란 꽃들이 지천이고 아직도 녹지 않은 눈과 눈이 녹은 습지는

생명이 움틀거렸다

계곡길과 흙길과 자갈길 눈길이 교대로 나오는 조베평원은 해발고도가 1920m나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발고도 1915m의 지리산 천왕봉에나 해당되는 고도가 이곳에서는 평지나 다름없어

하늘 가까운곳에서 사흘째 살고 있다

조베 평원삼거리에서는 조베호수를 다녀와도 좋고 고도를 올려 앙끌라브 고개를 넘어

모떼 산장으로 바로 하산할수도 있다

곳곳이 녹지 않은 빙하눈을 비닐 봉지에 담아 머리에 이고 그위에 손수건으로 덮고 모자를 쓰고

걸으니 한결 머리가 시원하고 어질한것도 없어졌다

본옴므 고개까지 오르는길은 울퉁불퉁 지그재그로 돌아 나도 체력이 방전되어 기진 맥진하기 시작했다

머리는 뜨거워서 탈거 같고 배는 살살 틀어뺀다

물이 낯설어서 그런지 빙하물을 들이켜서 그런지 사흘째 변이 묽다

오르막에서 할수 없이 돌무더기를 파고 볼일을 봤다

크고 많은 소똥 말똥을 엄청나게 많이 보고 걸어서와서 그러진 몰라도 내 똥은 거기에 비하면

작은 새똥이나 진배없다

거대한 알프스 산자락에서 나도 자연의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것을 똥하나로 진명된다

계곡물에 기댄채 앉아 있는 나이 지긋한 한국 남자분이 우리에게 말을 건낸다

미국교포 여섯명이서 나선 알프스 여정인데 일행들이 뒤쳐져 기다리는 중이란다

며칠후 그 남자는 중도 포기하고 뒤 늦게 걸어온 네명만이 걷고 있었다

본옴므 고개로 올라서니 바람이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몰아쳤다

이곳은 해발고도 2329m나 되는 높은 곳이다

이때까지 더워서 죽겠다던 내가 추워서 벌벌 떨다니 간사하기짝이 없다

탑옆에 그대로 주저 앉았다

돌탑 정상아래에는 비바람을 피할수 있는 작은 대피소가 하나 있었다

본옴므 고개에서 산허리를 돌아가야만 오늘밤 묵을 숙소로 향하는데

산중턱은 계곳 눈이 쌓여 있다

한시간여를 눈길과 돌길을 걸었다

크로와 본옴므 고개에 이르러 정상에 섰다

남쪽으로 백여미터 가파른 내리막 아래 예약한 본옴므 산장이 보인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산장은 해발고도가 2443m에 있고 녹지 않은 눈이 쌓여 있었다

우리와 계속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쌍의 부부가 바로 뒤쫒아오길래 사진을 찍어주다가

며칠뒤 다른 산장에서 또 만나 우리는 서로 메일을 주고 받았다

호주에서 온 나이든 신혼부부는 신혼여행을 알프스로 왔단다

알프스가 타오르도록 군림하던 태양은 장엄한 산과 함께 어둠에 젖어들었다

그날밤 몸은 치로했디만 이틀간 어질었던 머리르 개운했다

크로와 본 옴므 산장비는 104유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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