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차 버리미기재에서 호리골재까지

2019. 7. 25. 14:20백두대간


일정-2019년 7월16일 화요일 맑음

코스-버리미기재(480m)-장성봉(915m)-막장봉 삼거리-헬기장-악휘봉 갈림길(821m)-바위지대-722봉

      -오봉정재(은티재530m)-은티마을 주차장

    대간거리 13km+접속거리 2.6km=15.6km를 6시간 걸림


오월 칠일과 팔일 일박이일 덕유산 종주를 끝내고 그 다음주 십사일 지리산 바래봉을 끝으로

산악회 산행을 따라가지 못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편도선염인줄만 알고 있다 병원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고

급기야 목소리가 나오질 않을정도로 목은 탱탱 붓고 기침 가래때문에 잠을 잘수 없었다

이번처럼 독한 감기는 처음이고 또 오래가기도 처음이다

헝가리행 비행기를 끊어놓고 이런 사단이다

부실한 몸을 어떻게든 되살리려고 병원약을 주구장창 먹어도 약기운이 떨어지면

다시 가래기침이 나온다

조금만 무리해도 더 심해지고 정말 난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렇게 한달간의 휴식끝에 조금 차도가 보이고 완전치 않은 몸으로 병원에서 받은 약만 잔뜩 가지고

비행기에 올랐다

작년에도 돌발성 난청으로 비실거리며 지원이네집에 갔는데 다행이 아이들에게는 옮기지는 않했지만

올해는 감기를 달고 다녀왔다

그동안 아프다고 잘먹어서 몸무게는 오히려 늘었다

헝가리에서 열흘 몽블랑에서 열하루를 보내고 귀국하여 다시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시차적응이 될즈음 백두대간을 이어가는데 벌써 22차다

속리산 문장대까지 이어가다 네번이나 빼먹은 셈이다

속리산을 벗어난 대간길은 벌써 청화산을 지나고 조항산을 거쳐 대야산을 벗어났다

이번에는 버리기미재에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만난 산우들과 우리를 태운 버스는  태우고 경북 문경으로 달렸다

오늘도 한여름 더위다

산행은 추운거보다 더운것이 더 괴롭고 힘들어지는데 큰일이다

들머리인 버리기미재에 내려서 금지구역 산으로 진입하는데

시작부터 끈적거린다

전날 비가 조금 왔었나 바닥은 촉촉하고 나무는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었다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습기있는 공기가 날라다닌다

오백여미터 고도를 올리는데

벌써부터 땀이 등짝으로 흐르고 얼굴도 화끈거려진다

초반전에 앞사람을 따라가면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나 해발고도 915m의 장성봉에 올라서자

숨도 찼다

이곳에서 대간길은 희양산쪽으로 올라서야 하므로 독도를 잘해야 한다

애기암봉 능선으로 빠지면 아니되고

악휘봉으로 가는 대간길은 약간 좌측방향으로 틀어 진행한다

장성봉 봉우리에서는 구왕봉 희양산 애기암봉 둔덕산 대야산 군자산 등이

원을 그리듯 에워싸고 있어 심산유곡이다

다시 길은 바위길과 흙길이 번가라 이어지고 고도는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막장봉 가는 갈림길을 지나고 다시 길은 852봉 827봉 809봉 787봉 봉우리를 찍으며 걷는다

점점 열기는 올라가고 발걸음은 뒤쳐져 꼴찌에서 간당간당 따라갔다

초반에 동행했던 산우들은 모두 앞서가고 보이지도 않고 덥기는 하고

어째 티엠비보다 힘들다

티앰비 도중에는 백두대간보다 힘들다고 투덜댔는데 여기와 보니 대간길이 더 힘들다

한국산은 꼭 우리민족의 성질답게 빠르게 올라서고 빠르게 내려서는 구간이 많아

아기자기하면서도 깊어 만만치않다

동네산 둘레길이면 모를까 할때마다 한번도 쉽다는 생각을 못했을정도다

이거라도 하지않는다면 지금쯤 큰병 걸려 병원에 들락거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운동은 저장도 안되고 꾸준히 해야된다는데 덥지만 않으면 살것 같지만

내맘대로 되는일이 하나도 없다

빨리 여름이 가기만을 기다릴수밖에

악휘봉 갈림길이다

해발고도 845m의 악휘봉은 대간길에서 600미터 비껴있어 그냥 통과했다

악휘봉 오르는 길목에 촛대봉 바위가 멋져 두번이나 다녀왔던 길인데

오늘은 더위로 지치고 아직 몸이 만들어지지 않아 더이상 무리는 안된다

악휘봉 갈림길에서 고도를 내리면서 바위지대의 암릉구간을 하산하여 오봉정 고개인

은티재에 다달았다

대간길은 몇백미터 흙산을 올라 주치봉을 찍고 호리골재까지가 오늘 일정이다

무릎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발가락에도 쥐가 나려고 한다

아무리 해외원정 산행을 하고 돌아왔어도 역시 우리산이 많이 부담되는 운동인가보다

해발고도 530m의 은티재에서 고도를 내리면서 280m높이에 있는 은티마을로 하산했다

마을 기온이 삼십이도가 되어 땅에서 품어내는 열기도 대단했다

다음구간은 절벽이 한풍경하는 희양산인데 벌써부터 따끈한 바위를 오를것이 걱정된다

언제쯤 이 더위가 사라지려나 더운거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