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5. 13:00ㆍ영화
감독-이상근
출연-조정석(용남) 임윤아(의주) 고두심(현옥) 박인환(장수) 김지영(정현)등
인정 받지 못하고 보잘것없이 보이는 재능이 위급상황에서 필살기로 발현되면 어떨까?라는
감독의 의문에서 시작된 재난영화이다
여태껏 재난영화에서 다룬 지나친 공포보다는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만들어진 재난상황이지만 영화에서는 죽는 사람은 나오지 않아
한여름 더위를 피해 가족끼리 봐도 좋겠다
영남과 의주의 재난 탈출기 영화다
대학졸업후 몇년째 취준생으로 살면서 집안에서는 천덕꾸러기 신세인 용남은
어린조카에게도 무시당하는 현실이다
나이든 아버지는 어머니와 채널싸움을 하고 누나는 시끄럽고 가족들의 입은 거칠다
용남과 한때는 대학 동아리에서 산악부 활동을 하면서 사귀던 의주는 간신히
국제미래 신도시의 연회장에서 일한다
우리사회 이십대들은 부모세대보다 힘들게 취직하고 힘들게 살고 있다
용남은 누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마 칠순잔치를 의주가 근무하는 연회장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의주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칠순잔치 연회가 무사히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참에 건물에 의문의 연기가 피어 오른다
독가스의 정체는 동업자의 배반이었다
밀정은 독립투사옆에 있다더니 항상 가까운 사람이 제일 무섭다
구름같은 허연 독가스를 마시게 되면 숨을 못쉬고 생명을 앗아간다는 무서운 가스노출이다
도심거리가 점점 가스로 뒤덮여지고 낮은 층에 있는 사람은 하늘을 향해 높이높이 올라야 하는 상황
귀가하려고 도로에 나갔다 독스를 마신 누나를 데리고 모두 피신하는데
간신히 옥상으로 진입하는 높은층에 올라왔으나 옥상출입문이 잠겨있다
안에서는 키가 없인 안열리고 밖에서 밖에 열수없다기에 용남이 용감하게 나서는데
정말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질렀다
떨어질듯 말듯 산악부에서 배운 클라이밍 실력이 살아나고 건물 외벽에 붙은 장식물을 잡고
간신히 옥상에 올라서고 문이 열리자 가족들을 구출할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확인하고 헬기가 도착하기까지 그들이 위험 구호를 따따따 따따로 알리는데
멀리까지 들릴지 웃기지만 눈물나게 급하다
정원초과로 한명이 남겨져야 하지만 용남은 의주를 남기고 갈수없고
직원인 의주는 손님인 용남을 남겨둘수없어 둘다 남았다
도심전체가 가스에 노출되고 용남과 의주의 필살 탈출이 시작된다
산악 동아리시절 쌓아두었던 모든 체력과 스킬을 동원하여 각가지 기지를 발휘하는데
대형 쓰레기 봉투와 지하철 비치 방독면 고무장갑 포장용박스테이프를 이용하면서
뛰고 또 뛴다
한편 이미 탈출한 가족들은 안전하고 누나도 병원에서 치료하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막무가내 아들을 찾겠다는 아버지의 일념은 취미삼아 드론을 띄우는 사람들의 드론에
아들이 포착되고 테레비에 생중계까지 된다
유독가스가 심한 도심속 건물들을 오가며 가까스로 헬기가 오자 앞선 건물속 학생들은 먼저 탈출시킨다
먼저 살겠다고 선장도 도망가는 마당인데 두 청춘남녀의 용기가 영화지만 이쁘기만 하다
마네킹과 자기들 몸을 이용하여 화살표를 그려넣는 장면은 재치가 돗보였다
점차 퍼져가는 유독가스를 피해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가며 고공낙하와 클라이밍 마침내 크레인 사다리까지
그리고 지상으로 내려오기까지 손에 땀이 쥐어졌다
지몸만 먼저 사리는 연회장 점장보다는 용남의 진심을 알아가는 의주의 애정선은
기분좋게 해피엔딩이다
일상의 고단함이 정지된 시간
내어린날의 새벽을 깨워내 지구를 구해내는 영웅이 되고
엔딩 음악으로 이승환의 수퍼히어로가 퍼져나간다
별반 스토리가 없이도 긴장과 웃음코드를 준 영화 가볍지만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