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계방산

2019. 10. 6. 16:18백대명산

 

일시-2019년 10월 5일 토요일 비

코스-운두령-쉼터-전망대-계방산-운두령

     8.2km를 3시간 30분걸림



지난주말에 이어 다시 주말 산행이다

사위가 집에서 쉬는날이라 온가족이 얼굴 맞대고 있기도 부담이 가서

집 나와 산행이라도 하니 한결낫다

둘이서 절간같이 조용하게만 살다가 혼을 쏙빼고 살다보니 살은 쪘는데 기운이 딸린다

아기 하나 태어남으로 집안은 뒤숭숭 어느덧 한달 보름이 되었다

다행이 아기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 살이 토실토실 오르고

산모도 아기가 먹을만큼의 젖이 충분하여 얼마나 감사한지

하루종일 방방 거려도 온종일 바쁘기만 했던 날들이 그저 지난날은 아니였다

구월과 시월에 태풍이 사라지면 다시 태풍이 오고 비소식이 많다

오늘도 비 예보를 듣고 집을 나왔다

여전히 양재역 부근에는 주말 등산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버스를 기다리는 외교원 앞에는 여행객들과 등산객들로

배낭매고 시위라도 하는양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오늘 가는 계방산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불릴정도로 주로 겨울 눈산행을 즐기는 산이다

굳이 상중하로 따지자면 하에 해당되어 쉽게 오르내릴수 있다고 한다

새벽부터 복잡한 서울 거리를 빠져나온 버스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가을 햇살이 살짝 비출듯 말듯 하늘은 구름이 끼었다

당연히 강원도 평창으로 가는줄 알았던 버스는 처음본 탄항산 휴계소에서 들렀다 가는데

충청도의 단양과 제천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가는 이정표가 자꾸 나온다

눈을 감았다 떴다 거의 비몽사몽이라 기사님이 알아서 산입구까지 데려다 주겠거니 했더니

잘못가는수도 있나보다

버스 앞 유리판 전광판에는 계방산이란 글자가 빨간 불빛으로 반짝반짝하고 있는데

엉뚱한 산으로 가고 있다니 오늘 나온 기사님 금수산 가는줄만 알았단다

지금시간 열시 삼십분이 넘어서고 이쯤이면 계방산 정상을 향해 오르막을 숨차게 오르고 있을 텐데

앞으로 한시간 삼십여분이 더 소요되어야 한단다

거의 점심 무렵에서야 어렵게 돌고 돌아 강원도 평창에 있는 계방산 입구 운두령에 도착했다

운두령은 해발고도 1089m로 상당히 높아 한두방울 내리던 비는 제법 빗줄기가 세지고

잔뜩 낀 운무로 시야도 어둡다

어렵게 준비했을 일코스 이코스 산행 코스지만 발걸음이 자신있는 선두를 뺀 일행은

단순코스인 원점회귀산행으로 바뀌고 귀경시간은 그대로 맞추기로 약속했다

어차피 백대명산 인증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고 나처럼 체력 떨어진 사람은 오히려

환영하는 코스다

계방산 탐방로 나무계단을 올라서 산길로 접어들며 산행은 시작된다

오대산 국립공원안에 계방산이라 군데군데 표지목에는 오대산 국립공원이라 표시되어 있다

초반부터 우의를 입고 걸었더니 머리는 빗물이 때려 시원해도 우의속의 몸은 데워져

후끈 달아오른다

하여간에 산행중에 더운것은 쥐약이다

산길은 흙길로 넓고 걷기 편했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빗물이 나뭇잎들이 촉촉히 젖어 싱싱한 냄새가 난다

초록잎들 사이에 빨리 물들은 단풍잎들이 유난히 곱다

주로 활엽수인 참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았다

태풍바람으로 길에는 도토리들이 많았다

도토리 열매를 떨어뜨리는 나무는 상수리 신갈 떡갈 줄참 갈참 졸참나무로 나뉘어지는

참나무과 나무들이다 

서서히 오른 산길은 점점 가파르게 오르는데 바위계단으로 만들어져 있어

오르기 편한편이다

숨이 찼다

쉽다고 여겼던 산도 거저 정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쉼터를 지나 고도를 올려 1492m를 지나 드디어 계방산 정상석이 보인다

웅성웅성 인증하는 사람들은 줄지어 서있고 바람은 거셌다

정상 오르기전 습기먹은 후덕지근한 기온은 온데간데 없이 쌀쌀한 바람이다

바람막이를 겹쳐 입고 정상석에 섰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돌탑 그리고 자연스럽게 1577.4m라 적힌 정상석이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주변 풍광은 어두워 잘보이지가 않지만 산너울을 감싸안고 춤을 추는 운무가 장관이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하산길에 빵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언제부터인가 산행중 반찬 꺼내 밥 먹는일은 거추장스런일이 되어 빵으로 대신한다

그대신 오렌지 주스와 곁들여 부족한 수분과 당을 보충한다

원점회귀라 하산길에 다시보니 빗물에 젖은 빨간 단풍과 떨어진 낙엽으로

가을정취가 물씬난다

이렇게라도 나오지 않으면 가을이 가는줄도 모르고 겨울이 오고 말텐데

나오길 잘했다

그나저나 한번 떠난 체력이 돌아오기는 할런지 비 맞아서 더 무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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