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화왕산

2019. 10. 13. 11:03백대명산

 

일시-2019년 10월12일 토요일 맑음

코스-옥천 매표소-관룡사-관룡산-청관재(옥천 삼거리)-허준세트장-동문-화왕산 정상(756.6m)-도성암-자하곡 주차장

     9km를 4시간 30분 걸림


나흘간의 극기훈련을 마치고 토요 원정산행에 나섰다

극기훈련이라고 해봤자 집 나서 남한산성 서쪽 사면까지 왕복 두시간삼십분 걷기

매일 집 밖으로 나오는것이 훈련이다

가을도 절정으로 치닫고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하늘은 맑고 투명하여 높이 올라갔다

아침 저녁 기온차가 커서 바람막이를 입고 나서도 새벽에는 등짝이 써늘하다

양재역에서 쌍화탕 한병을 사서 마시고 버스에 올라타니 한결 나았다

경상남도 창녕에 있는 화왕산까지 차 타는 시간만 무려 네시간

꼬박꼬박 졸아야 시간이 빨리 갈것이다

대구를 지나 창녕까지 처음 와 본다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꼬딱지만 한반도에 반쪽이 여기저기 산 탄다고 다니다보니

작은줄만 알았더니 세세콜콜 들어갈수록 크고 깊어 아직도 못가본곳이 많다

푸른산 능선줄기는 아직 싱싱한데 들판은 이미 가을이 정중앙이라 황금빛이 너울거린다

추수할 시기다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있는 옥천 매표소에서 일행을 풀어놓고 버스는

쌩 사라졌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완만한 오름길은 1.6km걸어 올라 관룡사에 도달했다

산세가 아름다운 화왕산 동쪽에 자리에 자리잡은 절은 석조 장승이 이채롭고

고풍스러웠다

증축을 하였어도 신라시대 절이라니 놀랍다

관룡사를 뒤로 하고 계속 오르막이다

산길은 돌더미와 돌계단길 흙길로 이어지고 숨이 차다

반팔을 입고 오길 잘했다

정오가 지나고 한낮의 기온은 올라 여름을 방불한다

작은 암자에 올랐다가 내려와 다시 관룡산 정상으로 치닫는데

바위길이다

우뚝우뚝 솟은 바위에는 양쪽으로 밧줄난간이 달려 있어 양팔과 함께

네발로 기어가다시피 오른다

항상 그랬듯이 바위길은 흙길에 비해 두배의 체력이 요구되어

힘이 딸렸다

해발고도 739.7m의 관룡산 오르막길은 조망이 멋져 자꾸만 발길이 늦어진다

전망바위를 지나 관룡산 정상을 찌고 옥천 삼거리인 청관재까지는 계속 내리막이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도로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드디어 화왕산성이 보이고

배바위와 정상이 멀리 있다

허준세트장 옆에서 샌드위치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허준세트장을 지나고 나면 너른 억배밭에 물결치듯 흔들리는 억새춤이 군무를 이룬다

봄에는 화왕산성 주위의 비탈과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일대에 마치 분홍물감을 쏟은듯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화왕산 정상 주변의 넓고 평평한 십리 억새밭이 장관이다

산성의 성벽과 은빛 억새가 한폭을 그림 같다

화왕산성은 가야시대 성으로 추정되고 지금은 사적 제64호이다

남북 두 봉우리를 포함하여 둘레가 2.7km의 석성으로 축조되어 있다

홍의장군으로 알려진 곽재우의 의병 근거지이기도 한곳이다

왜군이 진주를 통해 운봉으로 진출하는 길은 차단하고 왜군이 경남으로 침입을 막은곳이다

억새가 살랑거리는 작은 바람에도 함께 흔들려 군무를 이룬다

어깨를 맞대고 허리를 부딛쳐도 다치지않는 저들만에 약속이라도 한양

가냘픈듯 강한힘이 느껴진다

아직 푸른 줄기와 꽃술이 확 퍼지지않은 싱싱함이 살아있는 억새다

열흘뒤쯤이면 더욱 풍성해질 억새를 만날수 있겠다

흔들리지 않고 어찌 이 가을을 보낼수 있단말인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는데 사람도 마찬가지다

수천번 수만번 흔들리며 살고 있다

산성의 동문을 지나 정상으로 향했다

동문주변에는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과 등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먹고 마신다

아직 하산할길이 남았건만 산 정상에서 마시는 술은 독약이다

해발고도 756.5m의 화왕산 정상을 찍고 배바위와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 아닌

소나무 숲길로 한참을 내려서 도성암으로 내려섰다

마을에 들어서니 정상에 있다는 조씨득성비가 또 있다

화왕산성내에 삼지에서 용자의 정기를 받아 창녕조씨가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어

조씨의 뿌리가 있는 지역이다

화왕산은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면서 주변에는 관룡산과 구현산이 있다

선사시대의 화산으로 지금도 화산분화구인 용지가 남아있다

1984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동쪽 사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며 남쪽 사면에서 발원한 물은 옥천저수지로 흘러들어간다

서쪽 기슭에는 목마산성이 있고 산에는 소규모의 저수지가 축조되어 있다

경상남도 중북부 산악지대는 낙동강과 밀양강이 둘어싸고 있고

화왕산에서 관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남쪽애는 낙동간 지류인 계성천이 흐르고

동쪽에는 토평천이 저지대를 완만하게 흘러서 우포들의 배후습지가 발달하고 있다

창녕은 예로부터 이지방의 중심부로 가락국의 고토이며 낙동강과 가까워 토지가 비옥했다

가까운곳에 삼림욕장과 부곡온천이 있으니

산에 왔다 산림욕도 하고 온천에도 들르면 금상첨화겠다

당일치기로 귀경길이 멀고 바쁜지라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산 타는 시간보다 두배의 시간이나 차를 탔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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