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9. 13:29ㆍ백대명산
일시-2019년 9월28일 토요일 맑음
코스-합미산성입구-광대봉-고금당-성황당 삼거리-마이산 관광 단지 주차장
9km를 5시간 걸림
가을이라고 좋아했더니 한 낮에는 늦더위로 더워 죽는줄 알았다
사계절이 뚜렷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나 요 몇해전부터는 여름과 겨울뿐이다
합미산성 입구에서 내린 명산 일행들 틈에 끼어 등산차비를 마치고 산 입구로 들어섰다
에이코스 비코스로 나뉘어진 산행을 처음 맘 먹은대로 하였어야 했다
이왕 집 나온김에 좀 더 긴코스를 선택한것이 탑사도 보지 못한채 하산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지도에서 보는거나 대장이 설명하는 대로라면 쉽게 다녀오고도 남을 거리건만
한번 떨어진 체력은 좀처럼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합미성으로 오르는 초반부터 헉헉 숨이 찬다
그동안 살이 찌긴쪘나 보다
광대봉 오르는길이 천근만근 다리도 무겁고 후덜덜 거린다
무엇보다 점점 올라가는 기온으로 땀을 흐르고 머리는 띵하다
차라리 지난주처럼 비가 내리면 시원하기라도 하지 습도도 높아 후덕지근한 날씨가
산행하다 사람잡게 생겼다
남부주차장에서 곧 바로 오르자는 남편말을 들을걸 후회해도 소용없다
합미성에서 광대봉을 찍고 비룡대 정자까지 가는길이
바위길과 흙길이 번가라 오르고 내리는 커다란 바위에 철난간까지 있어
웬만한 대간길보다 힘든코스다
백명산이라고 쉽게 보았다간 큰코 다친다
태고적 이곳에 바다였다는 전설답게 바위는 수성암이고 바위가 곰팡이난것처럼 또
시멘트로 짖이겨놓은거 처럼 바위속에 박힌 돌멩이들이 선명했다
유난히 많은 소나무와 상수리 열매들이 지난번 태풍에 가지들이 찢어지고 솔방울과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자칫 죽 미끌어지는 경우도 있어 산길은 조심조심 걸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꼴찌는 언제나 내 차지가 된다
비룡대 아래 나봉암 아래에서 인증샷을 날렸다
원래는 암마이산에서 해야 하는건데 겨울이며 암마이산이 위험하여 이곳에서도 인증이 된단다
성황당 삼거리까지 내려와 북부 주차장으로 곧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지금은 솟대와 성황당자리터만 남아있고 길가에는 괴기스런 무덤 한자리가 있었다
오늘 봉두봉에서 탑사를 거쳐 은수사를 보고 암마이봉 가려던 계획은 무산되어
다음기회에 다시 와야겠다
전국에서 기가 가장 세다는 마이산은 정작 올라가지도 못한채 눈으로만 마이산 정상을 찍었다
마이산 전설에는 산신 부부가 자식들을 데리고 살다 하늘로 오를때가 되어
남신은 사람이 보면 안되니 밤에 오르자고 하고 여신은 밤은 무서우니 새벽에 오르자고 하여
여신말대로 하늘로 오르게 되었단다
글나 새벽에 물 길러온 아낙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 소리지는바람에
승천치 못하고 굳어 돌이 되어 버렸는데 주저앉는 순간 남신이 두아이를 빼앗고 여신을 발로 차버려서
동쪽의 숫마이산은 아이들이 붙어있는 모습이고 서쪽의 암마이산은 죄지어 머리를 떨군 모습이란다
커다란 바위산에 북쪽사면만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것이 신기했다
그나저나 언제쯤이나 시원한 산행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