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오 레오는 갔다
2023. 5. 6. 11:47ㆍ가족
얘들이 저희 둥지로 떠나는 새벽
비는 내리고 바람은 요동을 친다
마치 내맘이 흔들리듯
지난달 십일 지집을 빠져나온 둘째네 가족은
이십오일만에 다시 지집을 찾아 떠나고 집안은 예전으로 돌아왔건만
몸과 맘을 분리 시켜놓았던 정신빠진 나날들이 마치 꿈에서 일어난듯
갑자기 공기도 서늘해졌다
두시간이 못되어 공항에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날라온다
할미 할배만 서운하지 어린것들은 헤어지고 이별의 아픔이 뭔지도 모른채
뽀로로 인형이 나오는 놀이터에서 히히락락 재미지게 노는 사진과 함께
그러길래 손주들에게 정을 주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이렇게 한번씩 파도치듯 뒤집는 속을 진정하기가 어렵다
앞으로 얼마나 이별을 해야할지 아마 내가 사는날까지일테니 그건 알수 없수 없는일이다
나도 찔끔 딸도 눈물이 찔끔 비행기만 타지 않고 갈수 있는거리라면 좋으련만
그동안 난장판에 난리구석을 만들고 시끌벅적 뛰어다니던것을 생각하면
내가 물리적으로 도와줄수 없는 먼거리에 사는 딸네가 귀 아픈 나에게는 오히려 나으려나
둘째가 헝가리에 자리잡고 산지도 벌써 십년째다
눈으로 보면 안타깝기만 한데 입에서 나오는말은 잔소리고 마음은 늘 쓰렸다
다행이 주말이라 하루 온종일 쉬고 아이들은 어린이집으로 어른은 직장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 날라왔지만
한달간 공백이 컸는지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며 울었다는 작은손주와
감기 바이러스로 토했다는 큰 손주
어서어서 건강을 되찾고 무럭무럭 자라나
세월이 흘러 크기만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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