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의 노래
2023. 12. 9. 15:54ㆍ독후감
저자-김훈
국립국악원 안의 악기 박물관에서 열달내내 기웃거리며 소일한후 책 한권이 쓰여졌다
일찍이 충남 아산 현충사에서 이순신의 칼을 들여다보며 한계절을 보내고 난후 칼의 노래가 쓰여졌듯이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발로 때론 자전거로 전국을 다니는 작가의 문체는 짧으면서 힘이 있어 좋다
현의 노래는 멸망해가는 가야의 금을 만들고 뜯고 바람불듯 춤추는 우륵의 이야기이다
가야산 홍류곡 계곡 깊숙한곳의 오동나무가 금이 되는 과정과
쓰러져가는 가야의 왕들의 무덤 이야기 특히 순장키로 한 아라의 도망은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페이지를 빠르게 넘긴다
악기가 아름답고 무기가 추악한것이 아니고 악기가 허약하고 무기가 강한것이 아니란걸
보이듯 대장장이 야로의 행적이 소상하다
"북은 가죽의 소리고 피리는 바람의 소리 징은 쇠의 소리 목탁은 나무의 소리다"
"비어야 울린다 소리란 원래 빈 것이다"
"열두줄이면 이 세상의 넓이와 모든 시간이 담기기에 족할것이다"
"피리는 숨을 길게 내서 소리를 끌고 갈수 있지만 금은 소리를 한번 튕기면 그만이다
숨이 소리를 끌거나 밀고 손가락이 소리를 튕기는 것이다"
우륵이 제자 니문에게 일컫는 말들이다
무너진 가야의 유민들이 신라의 민초가 되었듯 가야의 금은 서라벌로 가져갔다
금의 자리는 신라가 되어 신라 관원 세명이 우륵에게 금을 배웠다
우륵은 삼각주가 내다보이는 강언덕의 초가에서 객혈을 하다 가래가 기도를 막아
가을날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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