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계절의 초록빛

2023. 12. 11. 10:37독후감

저자-푸른숲

 

"산정에서 노을을 바라보는것을 좋아합니다

무성한 잎들 사이로 새어드는 달빛을 받으며 하늘의 별을 헤아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소바간 것을 먹고 숲을 맑은 공기를 재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사계절을 다니며 캠핑을 즐깁니다

그리고 글을 씁니다."푸른숲의 프로필이다

필명에서도 초록빛이 보이듯 쓰여진 짧은 글과 사진이 어우러진 산의 사계절을 담아낸 얇은 산문집이다

누구는 생에 한번도 하기 어려운 백패킹과 캠핑을 취미로 특기로 여기는 낭만적인 삶을 좋아한단다

두타청옥 대간 태백산맥길중에서 끊기도 어렵고 하기도 어려운 길고 지루했던 산으로 기억되는데

청옥산 자연휴양림에서 삼월 봄날 겨울과 조우했던 매력을 이야기했다

정상까지 물소리 들으며 올라갔던 가리왕산 여름이 오면 가고싶은 휴양림으로 그려져 있고

가을엔 억새다 영남알프스를 빼놓곤 아니되듯 저자역시 간헐재에서 신불산 영축산 억새군락지를 걸었다

낮에는 바람에 신나게 춤을 추는 억새를 보고 가슴이 뛰고 밤에는 희미한 달빛과 수많은 별들로 

꿈을 꾸는 낭만,아득한 우주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바람의 계절인 겨울엔 대관령 선자령에 갔다

그곳도 백두대간길이다

풀꽃들과 초지로 뒤덮혔던 너른 고원의 언덕이 온통 새하얀 눈밭위로 풍력발전기가 쌩쌩 돌아가던 선자령고개

가도가도 길이 끝날거 같지 않아 참았던 오줌을 눈밭에 누고 동지들 뒷꽁무니를 바쁘게 쫓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겨울엔 따뜻하고 고상한 초록빛이 환해진단다

책에 소개된 산들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계절마다 변하는 초록빛이 보인다

책에 소개된 시

"꽃은 모두 열매가 되려 하고

아침은 모두 저녁이 되려 한다

이 지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변화와 세월의 흐름이 있을뿐"

헤르만헤세의 '마른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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