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은 장미

2023. 12. 21. 10:22독후감

저자-은희경

 

네개의 소설로 이루어진 단편 연작은 코로나로 갇힐때 나온 글을 묶었다

세상 밖에서 겪은 경험들이 글의 소재가 되기에는 안성맞춤

저자 또한 뉴욕에 사는 케이를 보러 자주 떠났었다 한다

'우리는 왜 얼마동안 어디에'는 뉴욕에 사는 민영과 민영을 찾아간 승아

인스타 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나오는 사진들은 진짜 삶이 아닐수도 있다는걸 알기에는

긴시간의 긴 만남이 필요없다

만날땐 반가워도 떠날때 더 반갑다는 말을 실감하게 될테니까

'장미 이름은 장미'도 단기간 어학연수에서 만났던 학생들과의 경험담이다

여러나라의 여러 신분을 가진 학생들 사이에

사십대의 동양아줌마인 수지가 어쩌다 짝꿍이 된 의학전공 대학생인 세네갈의 흙인 마마두와 

있었던 일들이 나온다

어릴땐 하루도 못만나면 아니 될때가 있다

심지어 여학생들은 화장실도 같이 가던 사이여도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 만나면 서먹해지는 기분이 든다

어학연수 처음 보다 어학연수 기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던 발음과 회화 문법 쓰기 모두 

나무가 자라듯 성적도 오르는가 싶다가 연수가 끝나 돌아오면 온데간데 없이

제자리로 하나둘 잊어지는 언어처럼 이름도 잊혀지게 된다

검색창에 가끔 마마두를 쳐봐도 예전의 그 얘는 아니였다

"장미를 세네갈에서는 뭐라고 불러?"

검은 이마와 긴 속눈썹을 가진 마마두가 "프랑스어도 똑 같아 장미 이름은 장미"

'양과 시계가 없는 궁전''아가씨 유정도 하지"는 집중이 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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