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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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글쓰자
덥고 습한 지겨운 여름은 해마다 오건만 올해처럼 힘들게 보낸적이 없다 집밖으로 나가기도 겁나 집안에서 하루종일 에어컨을 켠채로 지낸탓에 한동안 피부가 쓰라리더니 추석 명절을 쇤후 알레르기 두드러기 피부염으로 탈이 났다 한가위도 물러나 가을을 맞이하는 비가 한차례 퍼붇고 나니 거리가 말끔해졌다 아직 푸른 가로수 잎들이 바람에 파르르 파르르 떨고 있고 나도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적응하려는지 열꽃이 피어나며 감기 기운이 몸으로 퍼지는 중이다 이럴땐 한줄이라도 글을 쓰자 글쓰기는 스스로에게 말대신 글로 위로를 주는 작업이다 누구를 위해 쓰기 보다 나를 위해 쓰자는것이다 누군가 신념이나 희망 그리고 기대를 원한다는건 그것이 없다는 증거이고 절박함은 글을 씀으로 결핍들이 채워진다 했다 기쁠때 글들이 쉽게 쓰여진다..
2023.10.05 -
한 계절이 가면
다시 한 계절을 맞이하려는 조짐이 요란하다 뜨겁게 달구던 아스팔트가 비에 젖었는가 싶으면 다시 후끈 지열이 올라오고 또 다시 비가 내리기를 여러번,그래도 계절은 절대로 절기를 이기지 못한다더니 아침 저녁 공기가 달라졌다 비 내리는 오후 오랜만에 언덕배기 산길을 올라가보니 길 양옆으로 억센 잡풀들만 빼곡히 차있고 한 낮 땡볕과 열대야에 기가 죽은 들꽃잎들이 빗물 먹고도 시들거린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더 이상 풀들이 자라지 못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짙푸른 잡풀잎들이 너무 건강하다 종아리에 닿는 풀잎이 칼날처럼 스치고 숲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앵앵 산모기들이 몸을 애워싸며 난리다 올 여름처럼 길고 더운때가 있었나, 작년보다도 아니 재작년보다도 살기 힘들었는데 아직 한낮 기..
2023.09.04 -
코로나 보다 무서운 더위
연일 폭염이다 지구촌 생물체를 모두 죽일참인지, 한낮기온이 삼십오도를 육박하고 밤에도 열대야로 잠을 설친다 산좋고 물좋은 한반도가 이러는데 선진국이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프리카 남미 어디 하나 시원한곳이 없고 폭염과 산불 홍수등 사람 잡는 재난은 끊일줄 모른다 삼년간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갖혀 지낸 사람들의 고통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침저녁 까악까악 울어대는 까마귀와 한여름이 마냥 즐겁다는 맴맴 악다구니 소리에 심신마저 고달플 지경이라 지금쯤 겨울나라로 여행가면 모를까 어디 하나 도망칠 세상이 없는듯 하다 그럼에도 시간은 흘러갈것이고 고난도 견디다 보면 찬바람 불어 올날이 있겠지 그리곤,탐스런 열매로 우릴 행복하게 하는 나처럼 사위어가는 그계절이 오면 불볕같은 태양이 지구를 데운 지난 여름은 위대했다고 ..
2023.08.08 -
코로나 바이러스 6
코로나는 두해를 지나 삼년째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세월이 흘러 2022년 임인년이다 해가 바뀌어 무섭다는 호랑이해가 되었어도 바이러스는 떠날줄을 몰라 오미크론이란 변이종이 되어 전국 곳곳으로 침투해 괴롭히니 어찌해야 좋을지 이젠 도망갈 구멍이 없다 우리가 자초하여 얻은 감염병이니 걸리든지 면역을 키워 막든지 각자도생이란 말이 실감난다 한겨울 추위에도 오미크론은 상관 없다는듯 일월 말경이 되자 확진자가 쏟아져 설날 명절이 돌아와도 가족간 모임은 없었다 벌써 몇번째 명절인지 손꼽아 세기도 싫다 뒤 늦게 몰고온 한파처럼 오미크론도 동시에 몰고가면 좋으련만 설명절을 보내고 나니 확진자 숫자는 이만명을 넘기고 일주 이주 다음달이면 기하습수로 늘어난다는 보도다 대부분의 확진자 증상이 경미하여 재택 치료할수 있고 늙..
2022.01.28 -
코로나 바이러스 5
팬데믹 시대 두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살다 살다 그리 길게 산것도 아닌데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낯선 전염병과 맞닿고 세상의 많은것들을 바꾸었다 그땐 2019년 11월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발병된 우한폐렴이라 불리웠던 감염병이 있었다 2020년 1월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으로 인해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국내에 생긴 후로 우리곁을 맴돌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되며 많은 절망과 희망을 주었다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팬데믹 위협이 현실이 되자 세계보건기구인 WHO는110여개국에서 12만명의 확진자가 발병된 지난해 3월11일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지구촌 77억명의 인..
2021.03.01 -
코로나 바이러스 4
2021년 신축년 해가 떴다 빠르게 전파되는 요양시설과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산세가 꺽이지 않는다 지금 혼자 있지 않으면 영원히 혼자가 될수 있다.는 표어가 섬뜩하게 다가오는 새해 세계 곳곳에서 백신이 개발되고 주사되고 우리에게도 가까스로 희망이 전해졌다 백신은 암소를 일컫는 라틴어 바카에서 유래된 말로 프랑스 생물학자 루이 파스퇴르가 독성을 약화시켜 인체에 투입하는 균을 백신이라한다 종두법을 창안해 인류에게 천연두를 구해낸 사람은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다 제너는 개업한 고향 마을에서 젖소의 젖을 짜다 우두에 걸린적이 있는 여인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만들어낸 종두법을 파스퇴르가 발전시켜 지금에 이른것이다 소에서 이름을 얻은 백신만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로 고통받는 인류를 살릴수..
202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