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2008. 8. 31. 16:54나의시

얼마전까지만해도 옷을 입어도, 벗어도, 덥더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설렁설렁 바람이 시원하다.

악악대던 매미울음소리도 없고,이젠 귀뚜라미가 울어대려나

더위도 절기는 이기지 못하는가,

여름이 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나도 가을이좋다.

지금보다는 조금늦은 가을이 더좋다.

계절이 바뀔때면 난, 감기몸살을 앓는다.

내가 아프다 하면, 남편은 컨디션 좋으면 애기하라고 한다.어리광 피우는 막내라고,실지로아픈데..

 

  

 

 

 

 

 

 

 

해질녘 저녁,

손은 쌀을 씻고

귀는 오늘도 mbc 채널에 고정된다.

습관처럼 아침밥은 손석희, 저녁밥은 김미화와 함께 준비하고 있다.

눈에 들어온 석양빛에 잠시 한눈을 판다.

찌개간을 �추고 다시본다.아까 그 모습 어디갔나?

안타깝다고 잡으려해도, 잡을수도  볼수도없이, 찰나로 변하는 하늘이 신비롭기까지하다.

 

오늘처럼 맑은 하늘에 엷은 구름이 있던날은, 노을빛도 사라질때까지 온화한 미소로 부드러움을 주지만

비와 먹구름이 몰고간뒤 노을은 훈계라도 하듯 분노의 핏빛이다.

누구는 설레게 다가오는 해돋이가 더좋다고 한다.

그러나 난 한낮의 더위도 사라지면서 미움도사라지고 용서가 될수있는 그런 저녁!

큰 슬픈일이나 기쁜일이 와도 부화뇌동하지않고,

 넉넉한 맘으로  밤을 기다리는 짧은 이저녁이 난 좋다.

"아직 남은 일이 있어도 서둘지 말라! "고 하는  저녁

 

능소화 꽃처럼 불그레한 노을이, 미친듯이 밀려서 강물에 빠지면,

사랑하고픈 너! 사랑하고,

울고 싶은 너! 울고,

잡지못할 시간을 아쉬워하며 또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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