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31. 17:20ㆍ나의시
갈길몰라 우왕좌왕 무자년이 가고,
아! 2009 !
우직한 기축년이 오는구나.
월미봉 봉우리에 올라
멀리 인천대교가 연무에 가려 희뿌옇게 눈앞을 가린다.
왜 이토록 눈이시려오나
칼날 처럼 저며온 지난새월이 떠올라서 일까?
화가 목울대까지 차올라서 일까?
양녕대군의 현판이 "뚝"떨어지는 소리가 생각나서 일까?
가녀린 촛불하나가 훨훨 타올라 시커멓게 멍든 가슴 때문일까?
화살같은 세월 붙잡지 못해서 일까?
아니, 노안이 내곁에 다가와서 일게다.
오늘 난 애너벨리를 데려간 하늘의 천사와 바다의 악마를 보았다.
갈매기,뱃고동소리 하나없는 바닷가 항만에,
숨죽여 누워있는 쓸쓸한 선박이 울고 있구나.
살갗으로 스며드는 바람으로 너도 알고 나도 안다.
추운겨울이 지나면 따스한 봄이 온다는것을..
눈물로 잠못 이루는 밤이 지나면,대낮처럼 환해 잠못 이룰 밤이 온다는것도...
영원한 고통은 없으니 희망을 잃지말고 인내하면 된다는것도...
아!
얼만큼,세월이 지나야 그리움만 남는 행복한 미소가 되려나.
그리고,
오라, 손짓하며 침묵하는 구름낀산이 눈에 비친다.
수줍은 복사꽃이 필무렵부터,
뜨겁게 끈적이는 여름,
진홍빛에 타는 가을,
차디찬 하얀 겨울까지...
삶이 노여워서 힘들면 쉬어가고,삶이 즐거우면 나누라고...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린다.
어머니 같은 품으로 너와 나를 기다린다.
그대여,
가는 세월 서러우면 간다 간다 하지말고,
이제 온다,온다 해다오. 희망과 꿈이.......
2009년 연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