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3. 17:30ㆍ영화
감독-대니 보일
출연-데브 파텔(라말)
프리다 핀토(라띠까)
마두르 미탈(살림)
아닐 카푸르(프렘)
인도 출신 외교관인 비카스 스와르푸의 Q&A의 원작을 각색한 영화다.
아카데미 8관왕과 골든글로브4개 부상등 전세계88개상을 휩쓸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트레인 스토킹)에서 마약에 빠진 백수건달들을 다루어
천재적인 감독이라 불리우는 대니보일 감독영화는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크다.
빠르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음악이 어우러진 탓이다.
보통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을것같은 일들이 2시간여동안 18세청년의 이야기가 긴장을 주어 어깨가 뻐근할정도다.
영국감독이 인도영화를 만들었다고 해서 발리우드풍이라 생각하면 후화할지도 모른다.
차라리 헐리우드쪽이고, 서구인들이 보는 인도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로 보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영화는 무거운 주제가 깔려있다.
종교와 인권갈등,과거와 현재모습,역사와 문화단절,빈민가와 부유층의 차별......
글로벌위기에 왜 이렇게 우울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룬 영화가 인기를 끄는지....
어쩌면 인생이란것도 퀴즈를 풀어내듯이 운명처럼 사는것일지도 모른다.
2006년
인도 뭄바이 슬럼가 출신 18세 자말은
"who wants to be a millionaire?" (누가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퀴즈쇼에 참가한다.
그의 직업은 전화 상담원의 차심부름꾼이다.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자말이 상금 이천만 루피에 오른 진짜이유는?
a.속임수 b.운 c.천재 d.운명
영화가 끝나면서 자연스레 답을 얻을수있다.
주인공 자말은 최종우승 한문제만을 남겨놓고
쇼가 끝난 그날밤에 부정행위를 의심한 쇼진행자 프렘에 의해 경찰에 사기혐의로 체포된다.
협박과 고문을 당하는도중 녹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첫문제부터 문제를 풀수있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다시는 회상하기가 고통스럽고 처절했던 성장과정의 기억이 하나씩 투영된다.
비행장에서 크리켓놀이를 하고,스레트지붕 위로,좁은 골목길로,송유관 위로,오염된 강가로
헤치고 달리며 노는 빈민가의 어린이놀이는 위험천만하고 더럽고 그들의 처참한 삶이 그대로 보여진다.
사람이 살수없을것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일제강점기와 6.25를 겪은 우리에게 낯설지않은 모습이다.
형살림과 동생 자말은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하는 엄마를 목격한다.
고아가 된 형제의 인생은 그때부터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같이 고아가된 라띠가를 빗속에서 운명적으로 만나고 삼총사는 험한세상에 내몰리게 된다.
인도 슈퍼스타 "아미 타브 밧찬"의 사인을 받기위해
온몸을 똥으로 뒤집어쓴채 달려가는 어린자말,어려움속에서도 천진한 눈빛이 반짝인다.
3인1역으로 각각 7,13,18세 나이 연기를 하는데 일곱살 아역은 직접 슬럼가출신 배우라 한다.
앵벌이 포주는 콜라로 어린고아들을 유인하고 삼총사는 앵벌이 생활을 한다.
어느날 사내아이를 마취시켜 눈을 멀게하는걸 형살림은 목격한다.
포주는 살림에게 동생을 데려오라하는데...형제와 라띠까는 도망친다.
기차에서 손을 놓쳐 라띠까와 헤어진다.
기차에 무임승차하고 형제의 떠돌이 생활은 시작된다.
인생이 운명인지, 운명이 인생인지 어이없는 일들이 현실로 다가온다.
타지마할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가짜 가이드를 하고 훔친 신발로 장사를 한다.
한번은 미국인 부부 관광가이드 도중 차내부를 분해 도난 당하는 바람에 인도인에게 두둘겨 맞는다.
자말 "이게 바로 진짜 인도다"
미국인 "그럼 진짜 미국을 보여줄께"라며 달러를 쥐어주고 자말을 구한다.
미국인에게 성자 간디의나라가 위선으로 보였을게다.
자말은 천만루피단계에서 처음으로 모르는 문제에 직면한다.
진행자 프렘은 화장실 유리에 B 라고 써두고 간다.
B,D중 자말은 D를 선택한다.
카스트제도가 있는 인도에서는 자말같은 하류층인간은 인간임을 인정할수 없었던 프렘은 화가 잔뜩나 경찰에 고발한다.
여기는 슬럼가 출신의 회교도인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어도 당연시하는 인도!
인구 10억이 넘는 가난한 나라에 아시아에서 억만장자가 가장 많다는 인도!
자말은 프렘같은 상류층이 절대 정답을 알려주지않는다는것을 알고있었다.
퀴즈쇼 중간중간에 자말의 정답이 행운도,우연도 아니라는것이 입증되어 가면서 어린 자말은 청년으로 자란다.
살림과 자말은 고향으로 돌아와 라띠까를 찾아 만나게 된다.
형은 라띠까를 농락하고 형제는 결별하게되는데...
어긋나면 어긋날수록 자말에게는 라띠까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청년이 되어 형과 다시 재회하나 세상과 적당히 타협해 돈과 쾌락을 쫓으며 살고있는 형을 본다.
폭력배 대부에게 넘긴 라띠까를 만나 도망치려 하지만 형에 의해 또다시 이별하게된다.
라띠까를 향한 지고지순한 자말의 사랑을 막을수없었던 형은 뒤늦게 뉘우치고
휴대전화와 차키를 주어 라띠까를 도망치도록 도와준다.
한편 자말은 자신을 취조하는 담당형사에게 퀴즈정답이 자신의 인생여정에서 발견되었다는걸 설명하고
무죄로 풀려나 마지막 문제를 앞두고 방송국으로 향한다.
마지막 문제는 알렉상드르뒤마 의 "삼총사"에서 달타냥이 만났던 세명중 아토스,프로토스,그리고누구?
셋만 모이면 우정을 단합하며 의기투합하는 세계명작에 나오는 이름 알아맞추기였다.
전화찬스를 쓰고 어렵게 라띠까와 재회한다.
정딥은 아라미스. 라띠까도 모르고 자말은 찍은것같다.
퀴즈쇼에 나가게된 진짜이유와 처음 관객에게 던진 퀴즈정답이 밝혀진다.
그시간 형은 보스를 죽이고 원없이 돈냄새를 맡으며 욕조에서 자살한다.
운명처럼 다가왔던 사랑을 어떻게든 다시찾는다는 해피앤딩!
칙칙하고 시커먼 기차 플렛폼에서 노란 스카프를 두른 라띠가의 맑고 깊은 눈속에 자말과 관객들은 푹 빠진다.
영화는 기차가 많이 나온다.
질주하는 기차를 무임승차하고,지붕위로 쫓겨나고, 플렛폼에서 좇고쫓기고, 헤어지고 만나고.....
살롬가가 고층빌딩으로 변하고 있는 인도의 어제와 오늘의 세상을 보듯 빠르게 지나간다.
영화가 끝나고 메인 테마곡인 "jai Ho"승리하다는 뜻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음악에 맞춰
기차 플렛폼에서 출연자들은 지옥같은 시간도 기차처럼 지나가고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면서 춤을 춘다.
맘마미아의 엔딩크래딧은 dancing queen 으로 관객들은 ost에 열광했듯이 슬럼독ost도 관객의 사랑을 받을것같다.
해내리 해내리
오라, 아름다운
인생의 차양아래로
오라, 눈부시게
푸르른 하늘아래로
해내리 해내리
..................(중략)
해내리 해내리
한걸음 한걸음씩
삶을 걸어왔지
즐겁게 춤추며
빔을 지새웠지
인생의 고단함은
파란별과 함께
열정을 불태웠어
오라,아름다운
인생의 차양아래로
오라,눈부시게
푸르른 하늘아래로
해내리 해내리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