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원 가는길
2009. 8. 2. 16:42ㆍ나의시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미워도 만나고 좋아도 만나는
두물속에 풍덩 빠진 양수리에 가면,
은은한 향기로 바람을 일으키는
연꽃밭이 있다.
연인들의 속삭임에 놀란 수련은
물위로 납작 엎드리고,
위풍당당한 키 큰 연꽃은
마지막 꽃잎을 붙들고
애닮아 한다.
이제 가면 언제 오리
고요한 세미원에 조명등이 켜지면,
침묵의 강물위로 순백의
눈물만 흐른다.
2009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