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보내며
2011. 4. 13. 15:17ㆍ애통시
이항복(정률을 보내며)
사람은 세상에 잠깐 머무는 것과 같으니 오래고 빠른 것을 누가 논하랴.
이세상에 오는 것은 곧 또 돌아감이며 이런 이치를 내 이미 밝게 아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네를 위해 슬퍼하노니 내 아직 속됨을 면하지 못했네.
하지만 입이 있어도 말할수 없고 눈물이 쏟아져도 소리내어 울 수 없네.
베개를 어루만지며 남이 엿볼까 두려워 소리를 삼켜 가며 가만히 울고 있네.
어느 누가 잘드는 칼날로 내 슬픈 마음을 도려내어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