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송년

2014. 12. 20. 21:54친구

 

 

2014년 삼초48 재경 송년모임 후기

 

일시-2014년12월20일 토요일 오후

장소-남산 둘레길

코스-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 6번출구-장충단 공원-북측 순환로-목멱산방에서 귤 까먹으며 수다

      -오르막 계단-N타워-내리막 계단-동대입구역 3번출구-장충동으로 이동

      -장충동 원조 할머니집에서 소맥과 족발 파전 떡만두국으로 저녁먹고

      -태극당으로 이동해 차와 음료로 디저트하고 태극당 전통과자 한봉지씩 들고 귀가

참가자-김진호,신정희,이경옥,이명구,임석래,임준섭,정기병,정리모(산행 참가)

          김기훈,양종선,이인성(남),이인성(여),정대형,조용철,홍영숙,홍현숙(뒷풀이 참가)

          이윤정(남산 초입과 뒷풀이 참가)가나다순 이상 17명

 

 

 

 

 

 

 

 

 

 

 

 

 

 

 

 

 

 

 

 

 

 

 

 

 

 

 

 

 

 

 

 

 

 

 

 

 

 

 

 

 

 

 

 

 

 

우레탄으로 깔린 북측순환로에서 남측 순환로로 한바뀌 돌고자 했던

원래 계획은 목멱산방에서부터 사라진거 같다.

지도만 있으면 큰길따라 돌고돌아 평지길로 올라갈줄 알았건만

전송되어 오는 사진들을 보니 북측 순환로끝에서

돌 계단에서 나무 계단으로 성벽을 끼고 N타워까지

올랐다.

벼르고 별러 맨발로 뛰어도 좋고, 눈감고 걸어도 좋은길을

안내하고자 했던 내가 불시에 다른일이 생기는 바람에

친구들을 낯선 남산 둘레길에 남겨놓고 말았다

그래도 꼭대기 까지 올라가 겨울에 흔치 않은 

맑은 하늘에 서울의 풍광을 한눈에 담고

주렁주렁 달린 사랑의 열쇠 꾸러미도 보았다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미안함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함께 들었다.

 

누가 보아도 중년을 넘어서는 늙수구레한 사람들의 만남이다

그 가시내 그 머시매들이 시집 장가가서 낳은

그 아들과 그 딸들이 또 시집 장가 간다고 만나는 자리와는 다른

얼추 반백년전으로 돌아간 동무들의 화기애애한 자리가

우리의 국민학교 시절 추억이 아니면 찾아볼수 없는 자리였다.

 

한해를 마감하는 달력이 덩그라니 한장만 달랑거린다

찬란한 단풍이 길에서 사라진지도 벌써 오래전 일인양

헐벗은 나무는 썰렁하고 사람들은 겹겹히 껴입고 바쁘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진실을 말하면 죽을까봐

거짓이 진실로 둔갑한 指鹿爲馬가 대세인 모양이다

돈과 권력으로 갑질하던 위인들도 달이 차면 기울듯이

언젠가는 내려올때가 있건만 천년만년 부귀영화를

어찌 누리고자 하는지 알수가 없다

"오만하면 손해를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얻는다"는

옛말이 이제는 쓰잘떼기 없는 말로 통한다.

그래도'주역'에 나오는 "지식은 이처럼 많이 배웠다고 자랑하는 것이고

지혜는 이 이상 알지 못한다고 겸손해 하는것이다."말은

어디서든 목소리 높여 저 잘났다고 자랑질 하는 사람이

대우받는 씁쓸한 시대에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어둠이 도시에 내려앉고 밤하늘에 별들이 스려져 버려도

서울의 밤 풍경은 더 화려하다

밤공기가 차갑게 몰아쳐 추운 겨울밤에 달달한 쿠키로 마감하며

바빴던 하루가 진정 내 삶이었나 반성한다.

 

짧은 글을 쓰는 오늘이 일년중 밤이 제일 긴 동지란다.

절간같이 조용한 집에 딸내미 하나 더 있다고 북적거리는

동지날 팥죽이나 끓여야겠다.

2014년12월22일 월요일씀

글-이 정

사진-김진호,신정희,이윤정,임석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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