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2017. 1. 15. 11:11백두대간

 

 

 

청년기에 접어들어 꿈에 부풀었던 청운의 꿈은 결혼과 함께 사라지고

삼십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면서 집 안에서만 살다보니

집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은 나와 상관없는 세상이었다

근근히 밥 해먹는 집안일외에는 운동을 하지 않아

폐경기가 지나자 몸은 부풀었는데 체력은 점점 떨어졌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어쩌다 외출이라도 나갔다 올때면

매연과 소음에 적응이 안되어 하루이틀은 머리 싸매고 두통약을 늘쌍

복용 했었다

처음에는 끌려 가다시피 산꾼인 남편 따라 둘레길과 가까운 산을 찾았고

물론 다녀와서는 보통 이삼일은 끙끙 앓아 누웠었다

몇년간의 훈련끝에 저질체력은 조금씩 나아져 

이제는 대여섯시간의 당일 산행은 거뜬히 소화할수있는 체력으로

향상 되었다

백두대간길이 때론 쉬운길도 있지만 얼마만큼 어려운길이 있는지도 모른채 

어떨결에 시작하여 처음 대여섯번은 호기심에 따라갔고

그뒤로 스무번까지는 수시로 변하는 자연에 감탄하여 따라갔고

그뒤로 서른번까지는 땅보다 산이 주는 매력에 반하여 따라갔고

그뒤론 친해진 산우들의 안부와 다음구간이 궁금하여 안갈수 없었지만

매번 할때마다 죽을만치 힘들다며 내려왔다

다녀온길을 복기하며서 일기형식으로 남겼다

나에게는 대단한 도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쉽고 뻔한일을

나중에는 쓰레기에 불과한 알량한 필력을 자식들이 편집과 다지인하여 책으로 엮는다는것이

심히 부끄럽고 번잡스러운일이 아닐수없다

이 나라 골격의 등줄기인 장대하고 당당한 산줄기를

발로 딛어 경험한것만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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