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15. 00:22ㆍ친구
재경 총 전주여고 인수인계 모임사진과 후기
일시-2017년 12월14일 목요일 밤
장소-삼라정
어쭙잖게 '나의 백두대간'이란 책을 출간하고 나와 상관없이
떠밀려 가고 있다
결혼하고 아이낳고 살림살이 하며 근 삼십여년을 집안에서 보냈다
혼자서는 서울을 벗어나는 일도 드물고 서울에서도 어디를 갈라치면 물어물어
다니던 내가 체력은 안되면서 구경하는것은 좋아한다
한 두번 산에 따라 다니다가 이제야 조금씩 자연의 참맛을 알아가며
살고 있는중이여서 나이만 먹었지 세상물정은 젬뱅이다
여리고 부끄럼 많은 내가이쁘고 똑똑한 동창생들과 선후배님에게
감히 간략하게나마 인수인계모임 후기와 사진을 올립니다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움추려드는 몸과 맘이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은 강남의 높은 빌딩 숲 아래
작고 아담스런 삼라정에서 녹았다
연이어 이어진 송년모임으로 갑자기 여러사람들 만나는것도
기가 딸리고 체력이 모자란다
나도 나를 어떻게 홍보하는지도 모른채 조용히 숨어사는 사람에게
재경 동기 동창 전주여고도 아닌 재경 총 전주여고를 홍보하라는 명을 받고
멀미가 온것처럼 세포가 출렁거렸다
복잡한 머리와 심신을 달래며 내 안에 갇혀 홀로 둔하고
혼란스러운 몇일을 보냈다
사랑하는 내동기들에게 재능같지 않은 재능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조금이라도 보태고자 인수인계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선후배와의 어색한 만남과 동창들과 반가운 만남이
좋으면서도 왜 꺼끌한지,고향 언니와 동생 친구들은
영리하여 밝게 빛이 나고 에너지는 차고 넘쳐 흘렀다
차디찬 겨울에 삼라정 방안은 한여름 더위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른다
와인과 복분자 때문만이 아니다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고 성공도 한다더니
회장단에 낄려면 술도 잘마셔야 하는갑다
이제 한티스푼씩이라도 마시는 연습을 해야지 아니면 임원단에서
짤릴수도 있겠다
플라톤이 말하는 행복의 조건은 재산과 용모 명예와 체력 그리고
말솜씨가 완벽한거보다 약간 부족한것으로 여기는데
나만 빼면 임원단원으로 모인 동창과 선후배님의 명성이 기라성같아
재산 용모 명예 체력 말솜씨 어느것 하나 부족한게 없어 보인다
각팀 위원장의 인수인계와 자매 같은 전임 회장과 신임 회장의 인수인계를 끝으로
11대 회장단에서 12대 회장단으로 넘어왔다
무슨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다
조례회의 분과회의 신년회의 운영회의 듣도 보도 못한 말들이 튀어나오고
임원회비도 있는갑다
틀에 짜인 시간표대로 살아가라면 맨발이라도 도망가고 싶어 힘들겠고
어딜 가나 돈 자랑하는 세상이라 나는 가진 돈도 없어 선뜻 기부도 못해
아무래도 임원으로 자격미달이다
신임 회장단에 민폐가 된다면 가감히 목이 짤리고 싶다
다만,대추 한알도 혼자서 둥글어 질리 없다는 장석주 시인말대로
세상과 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제 서서히 정유년 한해가 가고 우리 동기동창들 띠인
무술년이 다가온다
이름도 요상한 개년이다
참으로 올 한해는 한반도가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아니였나 싶다
남한은 무능했던 대통령이 탄핵으로 구속되어 새 대통령이 선출되었고
지금은 적폐청산이 한창이다
북한은 핵 확산을 앞세운 핵전쟁 모험으로 한반도뿐아니라 동아시아
나아가 모든 국가에 전쟁과 평화를 시험하고 있다
주변국들의 간섭 아닌 남과 북 우리가 주인답게 행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시한번 11대 회장단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12대 회장단 출범을
축하하고 발전을 기대해본다
2017년 12월 16일
글 사진-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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