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 2. 17:46ㆍ영화
감독-장준환
출연-김윤석(박처장) 하정우(공안부장) 유해진(한병용) 김태리(연희) 박희순(조반장)
설경구(김정남) 여진구(박종철) 강동원(이한열)문성근(안기부장)등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1987년 1월 박종철이 죽었다
당시 전두환 정권은 국민의 간선제 요구를 거부하고 개헌 논의를 금지하는 조치를 했다
박종철은 공안의 수배 대상으로 지목된 서울대생 박종운의 묘연한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잡혀왔었다
남산의 남영동 대공분실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곳이다
지금처럼 남산으로 여유로운 산책하러 간다는 표현대신
남산가면 목숨을 잃던가 반 병신 되어 나오던가 하던 시절이다
온갖짓을 해가며 고문을 자행하여 사람은 이성을 잃어 양심을 팔아넘긴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말 한마디 못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시체되었다는 뒷말이다
조사를 받던 박종철이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려하는 경찰과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혀 내려는 소수의 시민 기자와 검사와 그리고 대학생들의 용기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 1987은 영화라기보다 다큐멘터리에 가깝다
현재 조국 민정수석은"박종철의 죽음을 시발점으로 전국에서 추모집회가 열렸고
그의 죽음을 계기로 직선제가 도입되었다."라고 말했다
실제 1987년 6월 9일 고문치사의 진실을 밝히라는 데모에 가담한 연세대생 이한열군이
취루탄에 숨지게 된다
이는 6월10일 민주항쟁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되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6.10 국민대회가 열였다
권력에 기대어 비틀어진 이념전쟁으로 빨갱이 색출작전 수행에 앞장섰던 박차장(김윤석)의
소름끼친 연기력이 볼만하고
그에 맞선 공안부장 검사(하정우)는 바위에 계란치기에도 강력한 직업정신으로
권력에 저항하는 연기와
목숨이 위태로운 두려움을 무릅쓰고 중간역활을 한 교도관(유해진)과
이한열과 애정썸을 탔던 연희(김태리)
진실만을 파헤치고자 하는 직업정신이 투철한 윤상삼기자(이희준)
연기 또한 일품이다
박종철은 배우 여진구가 이한열은 배우 강동원이 맡았다
공포정치와 정치 공작으로 말 한마디 잘못하면 간첩누명을 뒤집어쓰고
빨갱이가 되었던 시절 이야기는 그때를 살지 못했던 젊은이들에게 충격이다
영화 말미에 나쁜일을 자행했던 박차장과 그의 조무래기들이 감옥에 가고
최검사는 사표를 내고 변호사 되었다
실제로 법과 절차를 준수했던 검사는 지검장까지 했었다
영화는 인과 응보로 끝이 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명문과 권력이 우세라
서울대와 연대생이 죽고 나서야 사회이슈가 되어지는 현실이다
그나머지 다른대학 학생들과 학교 문앞에서 못가본 젊은 청년들은 구석구석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감히 대들수 없었던 사회가 먼 옛날만 있었던건 아니다
밥먹고 살기 바빠 주위에서 어떤일이 벌어지는줄도 모른채 살아가는 현실이
대부분이지만 주어진 여건에서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행복을 누릴수 있는
사회가 되었음 좋겠다
어두웠던 극장안에 불이 켜지고 엔딩음악이 흘러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영화다
젊은 대학생 종철이와 한열이가가 불쌍해서 울고 기꺼이 영화에 출연해준 배우들에게 감사해 울고
관객들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는 눈물많은 감독이다
우리사회의 민주화 운동은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1987년 6.10민주 항쟁에 이어
2016년 촛불집회까지 그외 다양한 방법으로 현재 진행형이다
옛날 고문이 자행 되었던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은 현재 경찰청 인권센터로
탈바꿈되어 박열사가 고문받던 공간인 509호 조사실이 보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