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19. 14:33ㆍ백두대간
일시-2018년 12월18일 화요일 흐리다 맑다 흐림
장소-백두대간 영취산 구간 남진
코스-무룡고개-영취산 -백운산-중재-중치-월경산 갈림길-광대치-대상동 경로당
백두대간 11.7km+접속구간 3km=14.7km를 5시간 30분 걸림
올해 마지막 백두대간 여정이다
다른해보다 유난히 바쁘고 길게 느껴졌던 한해가 아닌가 싶다
작년 이맘때 재경 여고 임원직을 고사하고 근심하다가 다시 임원직을 수락했다
그리곤 같은 하늘아래 다른 생각과 다른 처지에 사는 여러사람들은 만나고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고 책무가 주어지는 만큼 보람도 있었다
영상을 물어물어 독학으로 배운답시고는 돌발성 난청이란 귓병도 앓아보고
타국에서 해산하는 딸 산후조리 한답시고는 내가 거꾸로 잦은 병치례를 하고
뜨거운 여름에는 나도 내몸뚱아리를 식히지 못해 죽지 못한 한여름을 보내고
피보다 붉은 단풍구경 몇번도 못했는데 벌써 벌거벗은 산을 하얀눈옷을 입고 있다.
눈한번 감았다 떠보니 한해의 많은 일들과 사계절 풍광이 파노라마로 지나간다
이달초 정기총회 다음날 떠났던 산행은 총회 후기로 빠졌더니 일행들과 만남도 한달만이다
지난구간은 봄이면 철쭉꽃으로 유명한 봉화산을 지나 광대치까지였다
후기라는것이 이렇게 산행 다녀와서도 덮어놓았다가 쓰고 싶을때 꺼내 쓰기도 하면
부담감이 전혀 없다
정기총회 후기는 하루종일 기다릴 편집위원들을 생각하니 나름 압박감이 있었다
갑자기 머큐리의 아버지가 강조한 좋은생각과 좋은 말들 좋은행동이 생각난다
좋은글이란것도 있을까
미사어귀로만 다듬어진 글이 아니라면 괜찮다고 본다
비록 서툰글일지라도 쓰는자의 진심을 담아야 한줄의 글이라도 쓸수 있기 때문이다
진심을 담아 썼지만 읽는자의 성향이 아니면 눈은 두번째 줄에서 마친다
요즘은 그 한두줄 읽는것도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아
삼페이지를 할당받아 쓴 내글도 사진을 첨부하다보니 두 단락이 통째로 빠지고
두 문장이 날아갔다
그리곤 두세번의 다른 모임이 있고 지난일들은 잊혀지고
다시 산에서 산 마루금을 걷는다
무룡고개에서 일행들은 풀어 놓았다
누구랄것도 없이 차비를 마친 산꾼들은 내 시야에서 하나둘 사라진다
처음부터 영취산까지 오백미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영취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의 경사면은 숨고르며 여유를 가지고 올라서야 한다
이십여분이면 오를수 있는 영취산 정상석이 유난히 커 보였다
그동안 구간잇기를 자주 여기서 끝내는 바람에 여러번 정상석과 마주쳤다
해발고도 1075m의 영취산은 봉화산과 백운산을 거쳐 육십령으로 뻗어나가는
대간길중에 있다
영취산 서쪽에서 무령고개를 지나 장안산 무주의 주화산까지 65km의 금호남정맥의 이어지고
영취산에서 흐르는 물은 동쪽으로는 낙동강 남쪽으로는 섬진강 북쪽으로는 금강으로 흘러간다
산정상의 주변이 잿빛으로 분간이 어렵다
미세먼지와 구름속에 갇혀 산도 사람도 희미한 회색빛 투성이다
정상석을 뒤로하고 백운산까지는 걷기 편하다
잡목과 유난히 많은 산죽밭으로 며칠전 추위에 내린눈으로 푸른 산죽 이파리는
흰눈으로 덮여 마치 흰꽃이 핀거 같다
3.4km가 되는 길을 쉽게 걸었다
오를수록 기온은 떨어지고 나무에는 눈꽃들이 피어올랐다
이어 해발고도 1278.6m의 백운산 정상이다
일년중 거의 절반 이상을 구름이 머문다 하여 붙여진 이름답게
오늘도 구름낀 백운산에는 잠시잠깐 태양이 얼굴을 비추다가 다시 어두운 그림자만 아른거린다
예전에 있던 작은 정상석과 새로이 세워진 커다란 정상석을 멀리 겹쳐 사진을 찍었다
표지석과 표지판 그 주변을 서성이는 사람들과 조합이 멋졌다
백운산까지만 오면 다음부터 중고개개와 중재로 점점 하산길만 남았다
그러나 백명산이 아니라 백두대간길이 아니던가
하산길에도 절대 내리막만 나오는게 아니다
오르다가 다시 내려가고 오르다가 또 내려가고 기다리는 일행들과 합류할때까지는
경험상으로 절대 호락호락한길은 한번도 없었다
오늘도 아이젠을 너무 꽉 조였나 새끼 발가락이 욱씬거린다
중고개재와 중재를 지나고 육백여미터의 고도를 내려
월경산 갈림길이 나온다
대간길에서 이백미터 벗어나 있는 월경산을 지나쳤다
장수군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지지리 계곡과 함양군 대안리를 잇는 고갯길인 광대치에서
대간길을 마치고 경사면을 내려서 아스팔트 임도와 산길을 번가라 두번이나 지나서
대상동 마을 입구에서 오늘 일정을 마쳤다
다음은 무령고개에서 영취산을 다시 올라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잇는 마루금을 걸어
육십령까지 갈것이다
나의 백두대간은 2019년 기해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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