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16. 09:24ㆍ백두대간
일시-2019년 1월15일 화요일 맑음
장소-백두대간 영취산 구시봉 구간 북진
코스-무령고개-영취산-논개 생가 갈림길-덕운봉 삼거리-전망바위-북바위-민령-구시봉-샘터-육십령
대간길 13km+접속거리 0.5km=13.5km를 4시간 걸림
무령고개는 고도가 높다
무령고개 또는 무룡고개라고도 부르는 고개는 영취산에서 장안산의 능선을 연결하는
금호남정맥의 첫번째 고개로 동쪽으로 낙동강 서쪽으로 금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며
용트림을 하는 모습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백대 명산인 장안산을 인증하려면 다시 무령고개를 와야 할때가 있을것이다
해발고도 900m를 올리느라 버스는 구불구불 돌고 머리도 어질어질 돈다
눈을 감고 한참을 올라 버스밖으로 나오니 속이 오히려 시원하다
며칠전에 눈이 내렸는지 응달은 얼음과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웬만해서는 오르막에선 미끌어 넘어지진 않지만 접속구간인 초반부터 신발에 아이젠을 찼다
발바닥이 아프고 무거워도 넘어져서 다리 부러지며 큰일이 아닐수 없기에
예방차원이다
무령고개 들머리에서 0.5km떨어진 영취산까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지난구간에 마쳤던 대간능선을 잇기 위한 접속구간으로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일행들은 숨고를 여유도 없이 올라선다
산행은 어느정도 자기 페이스를 찾을때까지는 삼십분정도는 천천히 오르는것이 좋다
산 경사면을 이십여분 오르면 바로 영취산 정상석이 나온다
점점 하늘은 벗어지고 능선위에 오르니 바람도 세게 분다
영취산은 해발고도 1075.6m로 금남호남정맥의 분기점이다
함양의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커다란 영취산 정상석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 논개생가 갈림길이 나온다
논개는 조선 선조때 왜장인 게야무라로쿠스케를 의암으로 유인해 몸을 껴안고
진주 남강에 투신한 사건으로 잘 알려진 관기 이름이다
덕운봉 삼거리를 지나고 1.9km를 더가서 전망바위를 지난다
이어 대간 마루금은 암릉과 흙길을 번가라 북바위에 올라서면 논개 생가지 아래 대곡호가 훤히 내려다 보이고
육십령방향으로 구시봉과 남덕유산 끝자락 능선이 멀리 조망된다
논개가 민며느리로 팔려가는 운명을 버리고 외가인 안의현으로 도망갔다는 고개인 민령까지
오늘 대간길은 산죽길이 많다
헐벗은 겨울 나무대신 추워야 더 싱싱해 보이는 파란 산죽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팍 든다
중부고속도로의 육십령 터널위로 대간 능선을 이어지고 구시봉까지는 다시 오르막이다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는 대간걷는길이 백명산처럼 죽 올랐다 내려가기만 하는거 보다는
어렵지만 오늘만 같다면 재미는 대간길이 더 있는거 같다
연일 미세먼지로 숨막히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나마 오늘은 바람이 불어 미세먼지를
날려보내고 있다
전라북도와 경상남도를 가르는 능선길에서 날카로운 서풍 바람으로
왼쪽 귀로 송곳처럼 찌르는 찬기운이 스며든다
돌발성 난청을 한번 앓고 난후로는 조금만 피로하면 귀가 멍멍해지는 느낌이 먼저오는데
이러다 귀병이 도질까 무서워 왼손으로 왼쪽 귀를 막으면서 걸었다
해발고도 1015m의 구시봉에 다달았다
예전에 이곳에 깃대가 있어 깃대봉이라고도 불린다
사년전에는 깃대가 있었던거 같기도 하다
이 봉우리 아래인 함양이나 장수에서 보면 소 밭그릇인 구시처럼 보여 구시봉이라고 바꿔 부른단다
영취산에서부터 걸어온 대간 줄기가 뚜렷하게 보이고 장안산도 조망되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어 추워서 오래 서있을수가 없다
육십령으로 하산은 초반을 가파르게 내려선다
샘터가 나오고 물이 졸졸 흘렀다
춥고 바람 불어 가지고 간 오렌지 주스도 반도 못 마셔 목도 안마르다
겨울 추운 바람이 산행에서는 제일 무서워 점심에 주먹밥도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먹는둥 마는둥했고
거의 쉴틈이 없이 걸어서 오늘 산행은 주어진 시간보다 무려 두시간이나 앞당겼다
샘터를 지나쳐 전설이 많은 육십령까지는 편하게 하산했다
북으로 이어지는 남덕유산으로 가는길과 육십령 대간길 표지목이 있는곳에는
반듯한 묘지세개가 누워 있고 그 옆 계단으로 내려오면 육십령 표지석과
육십령 터널이 나온다
오늘의 대간길은 여기서 마친다
날머리인 육십령도 전라북도 장수군으로 해발고도가 734m로 상당히 높은 지역이다
육십령 매점에서 맵고 무지무지 짠 주물럭 돼지고기를 먹고 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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