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칠갑산

2018. 12. 26. 11:03백대명산


일시-2018년 12월25일 화요일 대체로 흐림

장소-칠갑산

코스-천장지 주차장-천장호 출렁다리-칠갑산 정상(561m)-아흔아홉골 촬영지-거북이 바위-사찰로-장곡사=칠갑산 장승공원주차장

      약 8.5km를 3시간 걸림


칠갑산은 백대명산보다는 노래가 먼저 떠오른다


콩밭메는 아낙네야

배적삼이 흠뻑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는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소리만

어린가슴 태웠소


들머리로 버스는 쳥양군 정산면 천장리의 천장지 주차장에 닿았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출렁다리 가는길에 야경조화와 고추 조형물이 먼저 반긴다

지역관광지로 조성한듯 천장호 주변은 인공미가 물씬났다

충청남도 청양군은 청양고추와 구기자가 유명하듯이 출렁다리에도 어마어마하게

큰 청양고추와 구기자 모형이 만들어져 있었다

천장호수에는 천년을 기다려 승천하려던 황룡이 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승천을 포기하고 몸으로 다리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이를 지켜본 호랑이는 영물이 되어 산을 수호한다고도 한다

이 때문에 천장호를 거쳐 산에 오르면 악을 다스리고 복을 얻으며 황룡기운과 호랑이 영험으로

건강한 아이를 낳을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호수를 가로 지르는 출렁다리는 길이 207m이고 아래위 출렁임이 0.4m나 된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출렁거림으로 무섭진 않했다

다리를 건너 호랑이를 만나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날씨가 바람한점 없이 따스하다

이파리를 모두 떨구어버린 나뭇가지는 앙상하여 산세가 훤히 드러다 보였다

속살을 드러낸채 온 몸으로 한계절을 살아가는 겨울산이다

가파르게 고도를 올린후 이정목을 따라 산능선으로 오른다

고추 고장답게 이정목도 모두 빨간 고추표지목이다

매운맛이 절로 나는거 같다

시원한 공기가 흡입되고 콧물이 주르르 흘러 나왔다


우리의 산줄기는 백두대간 말고도 아홉개의 정맥과 수백개의 지맥들로 되어 있어

이곳도 칠갑지맥이 지나는 산줄기의 하나이다

칠갑지맥이란 금북정맥의 국사봉과 금자봉 사이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가지를 쳐 청양과 공주경계를 따라가다 다시 동쪽으로 가지를 쳐

명덕분맥과 앵봉분맥을 떨구고 남쪽으로 내려간다

대덕봉 칠갑산 삼형제봉 마재고개 백토고개 문드래미 고개 영덕봉을 일구고

청양의 창현마을앞 지천이 금강에 합류하는 지점에서 끝나는 30.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대간길 걷다가 명산길 걸으니

우마차는 물론이고 티코처럼 작은자동차도 다닐만치 길은 반질바질 윤이 나고

널찍했다

아침 먹은것도 아직 위에서 든든히 차있는데 어느새 칠갑산 정상이다

해발고도 561m의 정상에는 너른 헬기장과 멋대가리 없는 바른 정자글씨체의 칠갑산을 알리는

정상석이 우뚝 서있다

정상석 인증하려는 사람들은 서서 줄을 기다리고 사방팔방은 산 너울로 볼만했다

남한의 알프스라고 누가 먼저 말했는지 모르지만 동서남북 산세가 부드럽게 너울치고 있었다

칠갑산의 칠은 천지만물의 생성원리인 풍수지화공견식을

갑은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글자를 따서 지었다고 하다

지역의 하천인 지천과 잉화달천이 일곱의 명당을 만들어 이 같은 이름이 생겼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하늘이 조금만 파랬어도 좋았을걸 아쉬움을 남기고 정상을 벗어났다

사찰로로 내려오다보면 아흔아홉계곡이 보이는 사진촬영명소가 나오고

한참만에 그곳을 벗어나 내려오면 이내 삼거리에 거북이 바위가 나온다

흙산에 작은바위 하나가지고 이리보면 거북이 이리보면 그냥 돌멩이 같기도 하고

암튼 계단길을 한참동안 내려서 장곡사로 하산했다

동일신라의 천년고찰인 장곡사는 국보 두점과 보물 네점을 간직하고

자연스런 산세속에 자리잡아 한폭의 그림같았다

우리나라에서 두개의 대웅전을 지닌 유일한 절이다

장곡사의 상대웅전은 보물 162호로 지정되어 있다

내부에 철조약사여래좌상의 국보와 철조비로자나좌상의 보물이 있다

오래된 절답게 고풍스러운 단청과 기둥 하나하나가 옛스럽고 아름다웠다

일주문에 이르는길도 옛길을 걷는 느낌이다

점심때가 지나고 슬슬 배가 고파진다

장승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청국장집에서 뜨듯한 청국장과 서리태 넣은 솥밥을 먹고나니

훈훈해진다

뭐니뭐니 해도 뱃속이 든든하니 살거 같다

서리태 일킬로와 청국장 다섯개을 사들고 장승공원으로 들어서니

가지각색의 장승들이 서서 칠갑산을 지키고 있다

날씨도 좋고 길도 좋아 편하게 명산 칠갑산 산행을 마쳤다

햇볕이 반가운 오후 일찌감치 서울로 상경할수 있어 좋았다







Rx1






























































Rx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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