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2. 28. 20:47ㆍ백대명산
일시-2018년 12월28일 금요일
장소-파주 감악산
코스-감악산 출렁다리-출렁다리-보리암 돌탑-악귀봉-통천문-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 정상(675m)
-까치봉-큰고개-법륜사-운계폭포-출렁다리-출렁다리 주차장-버스로 이동-마장호수-마장호수 출렁다리
7km를 3시간 걸림+마장호수 둘레길 3.3km를 40분걸림
몹시 춥다
겨울다운 추위가 찾아왔나보다
뉴스에서도 서울기온이 영하 십사도로 떨어졌으니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고
건강한 사람도 나갈때는 꽁꽁 싸매라는 맨트가 나온다
그동안 산행을 해보면 추운거 보다 항상 더운것이 문제여서
꽁꽁 싸매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가보니 정말 장난스런 추위가 아니였다
얼굴이 금세 얼어붙는듯 찬기운이 옷속을 파고 든다
복정역에서 기다리다 일행들과 함께 파주로 갔다
먼거리가 아니라서 두시간만에 들머리인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앞까지 왔다
지난주 칠갑산에 이어 두번째 출렁다리다
감악산 출렁다리는 2016년 9월에 완공하였다
국내 최초의 곡선 현수교로 길이 150m 폭 1.5m의 도보교량이다
산과 산을 이어서 다리를 어떻게 올려놓았는지 대단한 기술이다
어마어마하게 길고 흔들흔들 몸이 붕떠서 가볍게 느껴졌다
기분좋게 다리를 뜀박질 하듯 건너 산길로 접어 들어 이내 아스팔트길로 올라가다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보리암 돌탑으로 가는길이다
작은암자뒤에 우뚝우뚝 서 있는 돌탑은 원뿔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암자를 지키는 백구 한마리는 묶인채 지 집을 나두고 오돌오돌 떨고 있다
저러다 얼어죽을까 걱정되는데 눈만 꺼먹꺼먹 짓지도 않고 등산객들을 바라본다
돌탑을 뒤로 하고 다시 오던길로 내려서 산을 오른다
악귀봉 봉우리가 나오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추워서 구름도 다 달아났다
비강을 통해 나오던 뜨듯한 삼십육도의 콧물이 찬기온과 맞닿는 순간
얼어버리는 차가운 기온이다
콧속이 근질근질 나오던 콧물은 금세 까끌까끌 얼음이 되고
사진기 셔터를 누른다고 잠시잠깐 나오는 손가락도 순간에 어는듯 시럽다
오늘 제대로 추위와 싸움이다
감악산에 체감온도 영하 십팔도 그래도 오르막에서는 추운줄을 모른다
통천문을 사이로 보이는 낮게 앉은 마을이 정겹다
통천문을 지났다
암릉능선을 지나면서 풍광은 그대로 한폭의 수채화이다
장군봉 봉우리에서 사진 놀이를 하고 싶어도 좀처럼 추위 때문에 오래 서있을수가 없다
올겨울 들어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을 본날이 몇번이나 되었는지
추워도 파란하늘이 반갑기만 하다
역시 하늘은 파래야 하늘같다
임꺽정 봉우리에 섰다
부도골재 북쪽에 있는 임꺽정봉은 생긴모양이 매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꺽정 봉우리 아래에는 설인귀굴이라고도 불리는 임꺽정굴이 있다
이어 어름골재를 지나 감악산 정상이다
감악산은
산림청 선정 백대명산이고 인기명산 44위 블랙야크 백대명산에 들어간다
화악산 송악산 관악산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오악의 하나로 정상에 오르면 강 건너편으로
휴전선일대의 산과 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감악산 정상에는 통신탑이 있고 석대위에 오래되어 낡고 글씨가 닳아 없어진 정상석과 함께
아래에는 새로 만든 대리석 정상석이 사이좋게 있다
글자가 없는 정상석은 파주시 향토유적 제8호로 몰자비 또는 빗돌대왕비나 설인귀사적비로 불린다
원래 양주시 남면 황방리,초록지기마을 입구의 간파고개 도로변에 있었는데
그앞을 지날때는 말을 타고 가던 행인들도 절을 하고 지나야 무사히 고개를 넘었으며
이를 무시하고 그냥 지나가면 말에서 떨어져 화를 당했다고 한다
이후 감악산 신령님께 제를 올리게 되었다
주민들이 같은 꿈을 꾸는데 감악산 신령님이 나타나 소를 빌려달라는 꿈을 꾸고
꿈속에서 소를 빌려준 주민들의 소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빌려주지 않은 주민들의 소는 모두 죽었다
평탄한 모퉁이에 있던 비석이 어느사이 감악산 정상으로 옮겨져 있어
신령님의 행동이라고 여기고 오늘날까지 감악산 신령님께 치성을 드리는 계기가 되었다
정상석에서 인증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백대명산 완등기념 산행으로 오늘 마지막인 산우가 있었다
난 오늘로서 입가리고 인증했다고 인증거부당한 무등산을 제외하면 스물여섯번째다
앞으로도 사분이 삼이 남아있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까치봉을 들렀다 큰고개방향으로 하산이다
하산길은 평탄했다
고도를 점점 내려 법륜사로 내려와 운계폭포에 다달았다
폭포는 강추위로 모두 얼어 붙었다
바위에 달라붙은 뾰족한 얼음덩어리가 수직으로 띠를 만들어 폭포 옆으로 갈수록 더춥다
그리 높지도 않은 산에 이리 깊은 물줄기가 있다니
높다고만 명산은 아닌갑다
운계폭포를 보고나서 아까 지나갔던 출렁다리를 다시 한번 출렁출렁 걸어서
오늘 감악산 일정을 마치고 버스로 마장호수로 이동했다
국내 최대의 마장호 출렁다리는 파주시가 감악산 출렁다리에 이어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의
길이 220m 폭 1.5m 규모의 호수를 가로 지는는 흔들다리를 만들어
2018년 3월29일 정식 개장했다
소금산 출렁다리보다 20m나 더 길어 도보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최장길이다
몸무게 70km의 성인 1280명이 한꺼번에 이용할수 있고
초속 30m의 강풍과 진도 7규모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게 설계되었다
15m높이의 전망대도 있다
호수 둘레길 4.5km중 3.3km는 수변도로의 산책길이다
수상체험과 오토캠핑을 할수 있고 공간으로 카누와 카약을 즐길수도 있는 계류장도 있다
오늘같이 추운날은 호수가 얼어 붙어 산책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올들어 마지막 산행을 매서운 추위와 시름하며 마치고 나니
히터 틀은 버스에서 빠르게 녹아버린 몸이 노근해져 어느새 깜빡 졸았나
벌써 서울이다
서울을 벗어난 산행중에 이렇게 벌건 대낮에 집에 오기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