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 23. 10:25ㆍ백대명산
일시-2019년 1월22일 화요일 맑음
장소-경주 남산
코스-삼릉 주차장-삼릉-삼릉곡 제2사지 석조 여래좌상-선각 육존불-석조여래좌상-상선암-금오봉(467.9m)
-용장사지갈림길-3층 석탑-마애여래좌상-용장사지-설잠교-약사여래좌상-용장리 주차장
약 7km를 3시간 삼십분 걸림
경주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두번 밟는다
사십년만이다
중학생이라면 석굴암과 첨성대가 있는 경주는 수학여행은 정해진 코스였고
대학동창들과 부산 여름여행중에 한나절 들렀다 갔었다
새로이 조성된 보문단지 호수공원을 보러왔던 기억뿐이다
서울에서는 먼거리여서 버스에서 지내는 시간도 무려 네시간이나 된다
새벽잠을 설치며 나와 해가 중천에 떠올라서야 들머리인 삼릉 주차장까지
올수 있었다
아름다운 천년고도의 경주 국립공원에 다달았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적형 공원인 경주 국립공원은 찬란한 불교 문화의 백미인 불국사
석굴암을 품에 안은 토함산과 노천 박물관으로 불리는 남산을 비롯한 8개 지구로 196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기암괴석과 천룡사등 많은 사적인 있는 남산지구,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토암지구,김유신묘가 있는 화랑지구,
무열왕릉이 있는 서악지구,백룡사가 있는 소금강지구,문무대왕릉이 있는 대본지구,화랑 수련장이 있는 단석산지구
천도교 창시자이 수운 최제우 생가터와 묘가 있는 구미산지구로 구분된다
오늘 백대 명산인 금오봉을 찾아온 곳은 남산지구이다
남산은 신라의 궁궐인 반월성의 남쪽에 위치한 산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고도 494m의 고위봉과 해발고도 468m의 금오봉이 있다
백여곳의 절터와 육십구의 석불 사십여기의 탑이 있어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산이다
경주 사람들이 흔히 남산을 오르지 않고는 경주를 보았다고 말할수 없다고들 한단다
금오산과 고위봉에서 흘러내리는 사십여개의 계곡길과 산줄기로 이루어졌다
남산의 지정 문화재로는 보물 13개 사적 12곳 지형문화재 9개와 중요 민속 자료 1개가 있다
경주 신라 문화원이 제작한 남산 지도에는 순례길만 70개를 잡아 놓았을 정도다
산림청 선정 백대 명산 블랙야크 백대 명산 인기 명산 88위다
주차장에서 발걸음을 옮겨 소나무 숲으로 들어서니 바로 양지바른 터에 커다란 삼릉이 나온다
밑으로 부터 신라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의 박씨 3왕의 무덤이다
햇볕을 받기 위해 이리저리 곧추 세운 소나무숲의 소나무가 괴기스럽기도 하고 신령스러워 보였다
사진가 배병우가 많이 찍은 곳이기도 한 이곳 소나무숲에 들어가 있으니
솔향기에 푹 빠져 오래 서서 감상하고 싶지만 일행들은 모두 앞장서 가버리고 만다
짙푸름과 햇살로 연해진 푸름속 수문장 소나무들이 여태것 만난 소나무와는 다른 기운을 느꼈다
햇살을 등에 지고 삼릉계곡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목이 잘린 석조여래좌상이 있다
계곡의 바위벽에 새겨진 육존불을 구경하고 발길을 옮겨 계곡 위쪽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만난다
8세기 후반이나 9세기 전반인 통일 신라시대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정도로
훼손되지 않은채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돌계단을 한참동안 가파른게 올라서면 경사면에 작은 암자인 상선암이다
겉으로 보기엔 허름한 주택같은 상선암자 안에는 작은 부처들이 앉아 있었다
바둑바위에 올라가 경주시내 전망을 조망하고 출입금지로 막아놓은 금을 넘어
마애 석가여래 좌상까지 내려갔다
6미터나 되는 커다란 불상은 인자하게 새겨져 있었다
햇살 받은 얼굴 옆모습의 부드러운 선은 여성스러웠다
바위벽에서 자라는 소나무와 바위에 새겨진 불상 남산은 발길 닿는곳마다
불교 진리가 새겨진 곳이다
소나무와 바람과 햇살 한점 바위위를 나르는 까마귀 한마리
우리와 함께 자연이라는 진리를 산을 오르며 배운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는 산아래의 세속의 땅에서 인위적으로 작게 만들어낸
소나무 분재가 아니라 자연스런 소나무 분재가 많았다
능선으로 올라 흙길을 따라 걷다보면 금세 오늘 인증 장소인 금오봉이 나온다
해발고도 467.9m의 낮은 봉우리다
쉬엄쉬엄 걷다가 감상하다보니 벌써 점심때가 지났다
금오봉 정상석을 뒤로하고 내려서 용장사지 가다 중간에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앉아
점심을 때웠다
남산 유적지와 문화 유물 관람하기에는 하루 한나절로는 태부족이다
용장사곡 삼층 석탑은 계곡 아래를 굽어보고 서 있었다
다시 용장사곡 석조여래 좌상과 마애 여래 좌상을 구경하고 소나무가 많은 절터에서 한참을 서서
햇볕 바라기를 하다 용장골의 대숲길을 걸었다
지난 대간길인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에는 산죽과 조릿대가 있었는데
이곳의 대나무는 담배 피울때 쓰이는 곰방대를 만드는 대나무란다
대줄기가 까만 오죽도 있다고 하고 대나무도 종류가 가지가지로 많다
설잠교를 지나 오늘 날머리인 용장골 주차장까지 내려 왔어도
주어진 시간보다 두시간이나 빠르다
경주 시내에 들어서면 역사 깊은 도시답게 다른 지역보다 기와집이 많다
주차장 가는길에도 오래된 주춧돌이 잘 보존되어 있는 옛 고관대작 집인듯
옛스러운 집이 있었다
휴계실에서 라면를 끓여 먹고도 한참이나 앉아 놀았다
올초에 한나절 경주남산에서의 문화 유적 감상에 빠져
한겨울이 봄처럼 따뜻했다
신라 천년 역사를 지켜온 경주는 시전체가 역사 박물관이다
신라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치 남산의 송림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