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축령산

2019. 1. 26. 10:33백대명산


일시-2019년 1월25일 금요일 흐림

장소-장성 축령산

코스-추암 주차장-임종국 공덕비-축령산 정상-하늘숲길 입구-산소숲길 입구-숲내음숲길 입구-안내센터-추암 주차장

       산행거리 10.86km를 3시간 40분 걸림



올겨울은 미세먼지가 둥둥 떠다니는통에 맑은 하늘 볼날이 많지가 않다

백대 명산 찍는다고 화요일 경주에 이어 이틀 쉬고 장성으로 이동이다

전라남도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개별적으로는 도무지 짬도 내기 어렵고 비용도 더 든다

그러므로 같은 취미를 가진자들이 이용하는 산악회버스는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오늘은 이십팔인승 리무진 버스를 탔다

삼십육인승이나 사십인승에 비하면 비즈니스석에 앉은 느낌이다

운전기사 외에는 아무도 아는 얼굴이 없다

그만큼 산악버스타고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졸다 깨다 정암 휴계소에 한번 들렀다가도 두시간을 더 갔다

차멀미는 안했지만 지루하기 그지없는 긴 거리다

정읍 고창을 지나 전남 장성에 다달아 오늘 들머리와 날머리인 추암주차장까지 왔다

산림욕장으로 유명해진 축령산은 말만 들었지 처음이라 산소흡입으로 기대가 크다

추암 주차장에 내려 화장실에 들렀다 등산차비를 마치고 오르려니

아스팔트길이다

오른편의 상과정과 왼편의 백년정사 암자까지 꾸준한 아스팔트 오르막은

정말 지겹다

치악산 갈때도 처음부터 아스팔트 오르막으로 지겹고 숨차서 힘들었는데

축령산도 초반부터 발바닥 딱딱하게 느낌오는 아스팔트로 진 빠지고 힘들어

다리에 힘이 주어지질 않는다

소형차는 오를수 있다는 차량통행 차단기까지 힘겹게 올랐다

임종국 공덕비가 있는 안내센터가 나온다

들머리에서 이곳까지 1.6km가 왜 이렇게 죽을 맛인지 두 다리와 두 팔이

무겁다

축령산 정상까지는 이곳에서 가파른 오르막으로 0.6km밖에 안남았다

빠르게 직진이다

이럴줄 알았음 발열내의는 입고 오지 말았어야 했다

경주 남산에서는 사진놀이하며 쉬다 가다 해서 그런지 아무렇지 않던 발열 내의가

오늘은 더워 미칠지경이다

축령산 정상에 섰다

해발고도 620.5m의 축령산은 한국전쟁등 민족적 수난기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산이다

남서쪽 산록은 마치 유럽풍의 잘 조림된 침엽수림 지대를 연상시킨다

참빛처럼 가지런히 자람 빽빽한 침엽수림이 있고

주변에는 상수리 졸참나무 떡갈나무등이 둘러싸고 있다

인공 수림사이로 산의 칠부능선을 비슴듬히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들어 놓아

산림욕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블랙야크 백대 명산이고 인기명산 173위다

한국의 산줄기 지도상에는 문수산으로 적혀있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의 경계선에 서니 서쪽 바다 가까운 고창쪽에서 부는 바람이 세다

산행에서는 제일 중요한것이 체온조절이라는데 더웠다 추웠다

가늠하기가 어렵다

정상석이 있는 정상에는 나무정자와 통신탑이 있었다

정상석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길에 곳곳이 얼어있어 위험한 곳도 있다

응달과 양달이 확연히 구분되어 체감온도 차이가 컸다

대장은 인솔하는 후미그룹을 어서어서 가자며 재촉을 한다

자켓을 껴입고 모자를 눌러쓰고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다시 덥다

이번에는 자켓을 벗고 하산이다

버섯모양 같은 지붕있는 쉼터가 두개가 지나가고 이정표가 나온다

길은 두갈래로 나뉘어져 나보다 먼저간 일행들은 알바를 한 모양이다

화장실이 있는 안부로 내려와보니 알바한 일행들이 하산하고

다시 축령산 산림욕장을 향해 오르내렸다

보통의 백명산은 한번 쫙 올라 정상을 찍고 쭉 내려오면 그만인걸

축령산도 그리 생각했더니 계속 구불 구불 오르고 내리는길이 반복이다

편백나무 숲길만을 걸을줄 았았더니 이리저리 돌고 도는 코스인 오늘 산행은

하늘 숲길 입구에서 산소숲길 입구까지 지나면서 아스팔트 임도를 두번이나 만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섰다를 반복한다

오록스 안내를 받지 않고 걸었다가는 그냥 다른길로 빠져가기 싶상이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그나마 없었다면 오늘 산행은 똥개 훈련시키는 코스처럼

지루하게 이어지고 이어진다

버스에서 안전산행하자며 다정스럽게 안내 맨트를 날렸던 대장은 어느새

성질급한 산적같은 대장으로 돌변해 빨리빨리 걷자고 재촉한다

안그래도 등짝은 덥고 귀구멍은 송곳같은 바람이 콕콕 질러 어질한데

뒤쳐질까봐 서둘렀더니 두배로 힘들다

사진 찍고 사진기 가방 잠그는것도 빨리빨리 잘 안된다

축령산의 수목을 가꾸었다는 임종국 수목장에 다달았다

부부의 수목장에는 예쁜 조화가 놓여 있고 잘 장돈되어 있었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후손들이 쉴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 되었다는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습지원을 지나고 숲내음 숲길을 걸어

다시 안내센터에서 합류한다

이제 오전에 일행들을 내렸던 추암주차장으로 가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늦은 점심으로 시골밥상에서 된장찌게를 먹는데 입술이 아프다

체온조절에 실패하고 정신없이 서둘러 하산하느라 점심도 굶었더니

입술에 물집이 생기고 말았다

주어진 시간보다 한시간 넘게 일찍 하산했거늘 좋은 사진 찍을 여유도 없이 산행을 하여

다시는 그 대장은 따라가고 싶지 않고 축령산에는 또 가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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