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수락산

2019. 3. 6. 10:05백대명산


일시-2019년 3월8일 금요일 맑음

코스-수락산역 1번출구-수락산입구 교차골-염불사옆-새광장-깔딱고개-독수리바위-철모바위-정상(637m)

      -철모바위-치마바위-도솔봉밑 안부사거리-노원골 하산골-천상병공원-수락산역 3번출구

      10.9km를 4시간 30분걸림



미세먼지가 연일 대기중에 끼어있어 파란 하늘본지도 오래되었다

미세먼지와 이사회모임으로 산행다녀온지가 일주일이 넘었다

오늘은 먼지가 조금 벗어진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이른시각 수락산에 오르고자

나섰더니 버스와 세번의 지하철을 갈아타는동안 출근시간과 겹쳐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수락산역까지 왔다

수락산입구 백운마을이 산행 들머리이다


그녀가 간단말도 없이 떠나버려 춘삼월이 되었어도 내 근육세포는 아직도 얼어있어

무겁기만 하다

그러길래 명절전날 전이나 붙일것이지 도봉산에는 뭐하러 가서 떨어지고 말았다니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이런일을 당할때마다 사는게 사는것이 아닌거 같다

나도 와이계곡은 몇년전 갔다가 미끌거리는 철난간과 받침대가 너무 멀리 박혀있어

가지랑이 찢어지는줄 알았던 그 계곡에서 그녀는 죽었다

그러길래 서울 주변산이라고 우습게 보면 안되고 또 얼어있는 동절기나

눈이 녹는 이맘때가 더 조심조심해야한다

수락산도 그리 높지는 않지만 혹시나 몰라 아이젠과 겨울장갑을 챙겨 갔더니

산행 초입부터 덥다

아침부터 기온이 많이 오르고 있다

좌측에 계곡을 끼고 산 입구까지 길에는 나무데크로 되어 있었다

오전 아홉시 좀 이른시각인지 산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엇다

계곡길로 들어서 깔딱고개까지 쉼없이 올랐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얼마나 많이 딛어졌는지 돌계단은 반들거렸다

완만하게 오르다 보면 이지역 산악회에서 운영하는 베드민턴 운동장이 나오고

조금더 가면 쉼터가 나온다

쉼터까지 계곡위에 놓여진 네번의 작은 다리를 건너고

쉼터를 지난 다음부터는 급경사의 돌계단이다

일부러 깍아만든 계단이 아니라 자연 돌계단은 가팔라 오르기에는 숨 가프지만

그래도 빠르게 정상을 오르는길이다

계곡 초입부터 정상까지는 2.5km 길지 않은 계곡이다

깔딱고개기점에 다달아 숨 한번 고르고 오렌지주스로 갈증을 달랬다

숨 차고 덥고 벌써부터 여름같다

정상까지 남은 거리0.8km 능선과 밧줄구간이다

철모바위를 지났다

화강암 덩어리에 콕 박힌 쇠막대와 쇠난간을 의지한채 떨어지면 뼈도 못추리게 생겼다

그래도 오늘 처음 신고온 등산화가 바위에 짝짝 달라붙는 릿지화라서 다행이다

신발만 믿고 두팔과 두다리에 힘을 주고 올라섰다

오를수록 경치는 끝내주고 무서움은 점점 커진다

백두대간만 힘들다고 투덜댔더니 백명산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쉽게 오르고 내려오는 산은 한개도 없다고 올때마다 내뱉는다

정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마지막은 나무계단이 놓여 있었다

예전에는 그곳에 밧줄하나로 의지한채 오르느라 떨어진 사람들도 있었단다

계단이 있어 그나마 쉽다는데 계단의 경사는 거의 칠팔십도 아찔하다

계단너머 보이는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이 몇칠째 못본색이다

파란색이 그렇게 이쁜지 몰랐다

아름다운 색이다

마침내 해발고도 638m의 정상이다

수락산은 노원구와 의정부시 남양주의 별내면에 걸쳐 있는산으로

서울과 의정부간의 국도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 자리잡은 북한산(837m)과 도봉산(710m)를

마주보고 있다

이 산은 북쪽의 의정부로부터 남쪽의 태릉까지 연결되어 중간지점인 덕릉고개를 중심으로

북쪽은 수락산 남쪽은 불암산이라고 부른다

대부분 돌산으로 황강암의 암벽이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정상에는 태극기가 휘말리고 있었다

정상에서 인증을 마치고 다시 철모바위로 내려서 코끼리 바위와 하강바위 치마바위로

내려섰다

하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뒤돌아서면 올랐던 계곡길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바위들이 또렷이 보인다

도봉산과 북한산도 손에 잡힐듯 또렷하고 가까이에 있다

도솔봉 올라가기전 안부 사거리에서 노원골로 하산이다

이어 마사토가 흐트러져 미끌거리는 하산길 거리에는 매트가 깔려있어

걷기에 편했다 

수락산역으로 가는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 길 잃을일은 없다

산행 끝자락에는 천상병 공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수락산아래에서 살았다는 천상병 시인의 시들이 군데군데 조각되어 있었다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였던 시인의 시는 너무 솔직하고 깨끗하여

읽는이도 덩달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오늘 코스는 보통의 경우 세시간 삼십분이면 마치는 구간이라는데

오를때 바위때문에 시간을 지체하여 네시간도 넘었다

빨리걷기는 산악회 따라갈때나 하고 느린걸음으로 해도 부담없어서 좋았다

동쪽 사면으로는 계곡이 많고 서쪽 사면에는 암자가 많은 수락산이 명산임에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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