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여름

2019. 8. 29. 12:55나의시


알프스의 여름




햇볕 내려 구름 흩어지는 소리

빙하 녹아 계곡물 흐르는 소리

알프스 지붕에 심장 부딛치는 소리

하늘과 땅에 별꽃 피는 소리


또 다시 여름, 그곳에 가면

해발고도 이천미터 푸른 초원의 야생꽃

해발고도 사천미터 만년설산의 침봉

다채로운 대자연이 파노라마로

천사와 악마가 속살거리네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잇는 세이뉴고개

이탈리아와 스위스를 잇는 페레고개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발므고개의 긴 여정

흐드러진 알펠로즈의 산허리를 돌고돌아

에머럴드 호수속에 박힌 소원을 풀어헤치면

동쪽의 마터호른에서 떠오른 해는 그랑드 조라스 상공 넘어

에귀디미리의 머리에서 한 낮이 되네


붉은 불을 내뿜고 금빛으로 부서지는 태양과

밀려왔다 밀려가는 운무

나와 함께 붕붕 떠다니던 산봉우리

대지와 천공을 나누는 그자리에서

나도 그만 초원의 들꽃이 되었네


단단하고 하얀 알프스의 만산풍광

바위와 청산에 붉은빛을 던지며

차가운 눈이 뜨거운 태양과 인사하는 그곳

몇십개의 계절이 살고있네


붉은 악마가 끓어오르는 소리

금간 영혼이 피 흘리는 소리

삭정이 같던 심장이 우는 소리

바람 불어 햇빛 떨어지는 소리

또 다시 여름,그곳에 가면

흙은 풀과 꽃이 되어

여름 한복판을 숨가프게 달려가네


아,저절로 만들어진걸까

그 하늘과 그 산

그 여름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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