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6. 09:17ㆍ백두대간
일시-2019년 10월15일 화요일 맑음
코스-저수령(850m)-문복대-벌재-헬기장-폐백이재-치마바위-1004봉-985봉-황장재-생달리
백두대간 9km+접속거리 2km=11km를 7시간 걸음
오늘구간을 마침으로 세번째 도전중인 백두대간도 반을 지나게 된다
산림청에서는 백두대간은 백두산이서 지리산까지 총 거리는 1625km이며
남한구간인 향로봉에서 지리산까지 거리는 계산적으로 약 690km의 거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남한구간의 총 산행거리는 734.89km이며 실제 접속거리 포함 도상거리는 그 이상이다
백두대간 상의 저수령은 해발고도 850m의 높이에 있는 고개이다
버스는 세차게 달려 경북 예천군 상리면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 사이에 위치한
573번 지방도가 지나는 저수령에 다달았다
버스밖으로 나오니 도로는 한산하고 공기는 시원했다
경상북도에서 세운 저수령 표지석이 거창했다
저수령이란 이름은 이 고개를 넘는 외적들은 모두 목이 잘려 죽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한다
사람들이 두려워 고개를 숙이고 지나갈만큼 무섭고 험한 고개라는 뜻으로 불린 이름으로 추측된다
조선후기에는 회령이라고도 불리워졌었다
실제 지방도가 개설되기 전까지는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이었다
길가에 놓인 나무 세계단을 올라서 숲으로 들어서면 오늘의 대간길이 시작된다
첫번째 인증장소인 문복대까지 2.3km 이백여미터를 꾸준히 올라선다
해발고도 1077m의 문복재는 백두대간이 죽령과 도솔봉 향적봉 저수령을 지나서 문경시 관내로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솟구친 산이다
옛이름은 운봉산이나 석항리 사람들이 문복대라고 부르던것이 이름이 되었다
이곳에서 벌재까지는 3.5km는 대체로 내리는 수준이 완만하고 걷기도 편하다
간간히 바람도 불어줘서 산행하기 딱 좋은날씨다
천미터 높은 고지에는 군데 군데 곱게 물든 단풍이 많았다
1020 봉우리를 찍고 점점 고도를 내려 825봉 그리고 벌재다
벌재의 지명은 고갯길 개척작업과 관계하여 도로 예정지에 나무가 울창하여 모두 벌목했기 때문에
벌재라고 했고 또는
옛날 정부에서 파견된 관리들이 황장목을 벌목하여 나르던 고개여서 벌재라고도 불리웠다고 한다
인증 장소는 도로아래로 내려가야되고 나는 전에 인증하였기에 나무다리가 놓여진 동물이동통로로 곧장
직진이다
산행 시작 6km가 지나고 허기도 지고 해서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폐백이재를 넘고 치마바위를 오르면서 이제부터 난이도가 있는 산행이 시작된다
대간능선길이 암릉길이다
바위맛을 아는사람들은 바위만 나오면 폴짝폴짝 뛰어다니는데
나는 바위만 나오면 절로 오금자리가 오그라들어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자꾸만 뒤쳐진다
여태것 앞서거니 뒷서거니 같이 가던 일행들을 모두 보내고 또 꼴찌다
1004봉을 지나 985봉 봉우리 그리고 황장재까지 출입금지 구역이라
가지 말아야 할곳을 지나가고 있다
언제부터 출입금지구역을 보통의 산길처럼 따라가고 있어 이제는 무섭지도 않다
막아놓은 이유는 확실했다
자칫 발을 헛딛으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뼈도 못추리게 생긴곳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풍광은 끝내주는 곳이라 경치 구경에 자꾸만 갈길이 지체된다
단풍도 곱고 조망도 멋져 체력 빠져가는줄도 모른채 한참을 걸었다
한달 넘게 건너뛴 대간길에서 행여 무릎 아프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사라져 가고 있다
암릉길에서 벌벌 떨면서 한발 한발 내딛다 보니 멀리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내가 꼴등이라 여겼더만 나보다 더 뒤쳐진 사람이 있나보다
출입금지 구역을 빠져나오면서 황장재에 다달았다
황장산을 코앞 0.3km앞두고 황장산을 왕복한후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하산할것인지
아님 황장산을 찍고 묏등바위를 지나 암릉 나무계단을 돌아 작은차갓재에서 생달리로 하산할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황장재 이곳에서 바로 생달리로 하산할것인지를 두고
오분여간 옥신각신 하다가 그냥 하산키로 했다
왜나면 산행 마치고 나서도 이십프로의 체력과 시간이 남아야 하는데
한시간의 여유로는 남은 거리를 완주하기가 힘들다는것이다
암릉길에서 너무 느리게 걸었나보다
출입금지구역이였던 황장산이 금지가 풀리면서 새 단장을 하였다
지난해에 갔을때는 쉽게 다녀왔던 구간이다
밧줄하나에 의지하여 묏동바위를 돌아가느라 다리가 후덜덜 떨어떤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절벽은 모두 나무계단으로 만들어져 이제는 쉽게 누구나 다닐수 있는 곳이다
뒤에서 쫒아 내려오는 산우 두명중 젊고 팔팔한 한명만이 황장산에 오르고
나머지 한명과 우리는 하는수 없이 황장산 정상과 묏동바위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황장재에서 생달리로 하산했다
계곡길인 하산길도 만만치 않게 길고 바위가 많아 시간을 다 잡아 먹고 힘들게 하산했다
여기까지 오는데에도 바위에 우뚝우뚝 서있는 소나무가 멋있듯이
황장산 주변에는 소나무가 많다
그러길래 대원군도 황장산의 소나무인 황장목을 베어다가 경복궁을 지었단다
주어진 시간보다 간신히 삼십분 여유가 있어 땀에 절은 웃옷만 갈아입고
귀경했다
오랜만에 긴 산행으로 몹시 피로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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