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5

2021. 3. 1. 10:55산문

팬데믹 시대 두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살다 살다 그리 길게 산것도 아닌데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낯선 전염병과 맞닿고 세상의 많은것들을 바꾸었다

 

그땐 2019년 11월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최초 발병된 우한폐렴이라 불리웠던

감염병이 있었다

2020년 1월20일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으로 인해 이름도 생소한

코로나 바이러스 첫 확진자가 국내에 생긴 후로

우리곁을 맴돌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생활 방역체계로 전환되며

많은 절망과 희망을 주었다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팬데믹 위협이 현실이 되자

세계보건기구인 WHO는110여개국에서 12만명의 확진자가 발병된 지난해 3월11일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팬데믹을 선언했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지구촌 77억명의 인류가 떨고 있어

이러다 지구촌 인구 멸망은 바이러스가 주범일듯 무섭기만 했다

14세기 흑사병이나 20세기 스페인 독감을 떠올릴 정도로 기분 나뻤던 재앙은

미국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국들은 빗장을 걸어 하늘길도 끊어졌었는데

올 연말이 되어가며 하나둘 빗장을 풀며 다시 지구촌이 꿈틀거린다

아래 글은 코로나 시대에서 위드 코로나로 바뀐 2020 2021년중 마지막 사계절을

보내며 때때로 썼다.

코로나가 지긋지긋해 마지막이란 단어를 썼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니체와 함께 산책'을 들고 길을 나서야겠다.

 

2021년,다시 삼월이다

겨우내 낀 먼지를 닦기라도 하듯 삼월 첫날부터 비가 내린다

춘삼월 봄을 알리는 비소식에  메마른 나뭇가지에도 새순이 트이고

움추렸던 꽃봉오리가 하나둘 터지기 시작했다

백신이 주입되기 시작하며 가느다란 빛 한줄기가 희망으로 다가 오나보다

거미줄처럼 얼키고 설킨 인연들로 때론 거추장스럽기만 하던 예전의 일상을

강제적 사회거리두기로 인해 조금 외롭기는 하여도 나는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다

사람 만나 먹고 마시고 떠들어야 기 충전이 된다는 사람에게는 외로움은 견디기 힘들었겠지만

일부러 고독의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홀로 있어 성찰할 기회가 많았다

먹고 자고 싸고는 기본이고 읽고 쓰고 걷고 멍 때릴때가 많았으니

나에게는 나쁘지만 않은 두해를 보내고 있다

의료진부터 접종이 시작된 백신접종은 한달이 되어가며 대통령부부를 비롯하여

시설의료원까지 확대 되었다

내 차례는 언제쯤일까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올가을을 넘겨야 한다는 보도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 근육만 빠지는게 아니라 마음 근육도 빠져 우울감이 찾아온다

우울하게 지내고 있을수만은 없어 그동안 밀렸던 백대명산 인증하러

진달래산 철쭉산 바위산 고루고루 다니다 보니

어느새 사월이 저만치 가는줄도 모르고 지냈다.

2021년 4월20일 비슬산에서

이스라엘은 접종률이 세계 일위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었고

팬데믹의 최대 피해국이었다가 백신 종주국이 된 미국은 단 십개월만에

백신을 개발하였는데 우리는 방역 최대국에서 백신수급에 비상이 걸릴만큼

백신확보에 뒤쳐진 나라가 되었다

그러길래 싸움은 끝까지 해봐야 알것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달려 있을게다

우리는 언제나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할까

하루의 시간은 더디게만 지나가는데 돌아보면 한달 두달이 휙휙 지나

푸른 오월이 오고 연두색 산야는 초록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백신전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니 우리도 어느덧 접종자가 삼백만명을 넘어서고

나도 백신주사를 예약했다

여태 참았는데 조금만 더 인내해야겠다

2021년 5월18일 가리왕산에서

유월되니 녹음 우거진 우리 산야에도 칠레꽃 향기가 진동하고 벌과 나비들이 날아들었다

여름은 작은 미물도 온 몸으로 치열한 생을 사는 계절이다

우주의 미물인 나도 나이 들었다고 백신 주사가 청장년보다 조금 빠르게 차례가 되었다

6월 어느날 영점오리터의 코로나 백신이 왼쪽 팔근육을 통해 내몸에도 침투되었다

십오분간 관찰한후 병원을 나와서도 별반 이상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사기운이 퍼지고 만 하루가 지나자 양팔근육과 어깨 통증 얼굴과 귀로 열감이 올라오더니

미열이 나며 두통과 멍청해진 뇌는 집중이 안된다

해열 진통제를 먹고 나아지나 싶던 두통과 근육통은 이틀간 이어졌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백신 맞고 쓰러지고 심지어 죽었다는 소식으로 내심 걱정했는데

독감 백신보다는 좀 더 강하게 반응이 왔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돌잡이로 무명실을 잡고 또 귀가 커야 오래 산다는 얘기들은 지어낸 속설일까

나는 짧게 살까 오래 살까,죽지 말라고 맞은 백신 더군다나 공짜백신 맞고 죽는다면

감사하게 죽기로 하고 목숨줄 생각은 버리기고 했다

그런데 사흘나흘 닷새가 지나서야 본래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백신 접종 시작한지 백일이 넘어 전국민 천삼백만명의 일차 백신이 이루어졌고

아직 이차 백신이 남았지만 어둠의 터널에서 반은 통과한 셈이다

칠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접종자는 입국자 자가격리도 해지될 모양이다

예전의 일상이 머지 않았다

그리곤, 코로나 바이러스를 잊은채 애써 외면하며 살아가고 있는중인데

유월을 보내고 장마철이 돌아왔다

예년에 비해 좀 늦은 장마가 시작된 칠월이다

비는 주로 남부지방에 국지성 폭우 소식이 전해졌다

장안산과 칠보산에서 우중산행을 하며 찌는듯한 폭염을 피하기도 하고

때론 수행하듯 뜨거운 태양 아래서 산길을 걸으며 무성하게 자란 숲이 주는

생명의 순환을 마주하며 여름날을 보내고 있다

칠월초 하루 확진자 숫자는 천명을 넘었고 십사일에는 천육백명이 넘었다

민감해하던 아라비아 숫자가 이제는 그러려니 생각되니 델타 변이바이러스 때문이라는데

둔감해지긴 했나보다

칠월부터 사회적 거리 완화두기 조치를 취한다는 예보를 하지나말지

공격적인 검사로 내일부터 환자가 더 증가할거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왜 하는지 

공중파만 나오는 우리 테레비는 틀기만 하면 나오는 코로나 관련 뉴스를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방역이 최고이면 백신도 최고일줄 알았던 내가 꾼 꿈이 망상이었나

우리사회에 별반 도움도 안되는 늙은이들보다 먹고 살기 바쁜 젊은이들에게

먼저 백신 주입을 해줘야 할텐데 자식들에게 민망하고 안쓰럽기만하다

2021년 7월17일 민주지산에서

칠월가고 팔월오자 더 극성스런 폭염이다

더운것이야 여름마다 찾아오는데 이번 여름은 예사롭지 않아

아침이나 한낮이나 해 떨어진 밤에도 대지는 식을줄을 모른다

팬데믹 지구촌 곳곳이 폭염에 산불에 홍수에 몸살을 앓고 있어 어디 살만한곳으로 도망이라도

가고 싶어도 갈데가 없으니 이러다 지구가 멸망할것만 같다

자연을 거스린 죄값은 혹독하기만 하여 지금이라도 지구가 싫다는 탄소배출을

줄여 나가야만 할것이다

언젠가 전염병은 과학의 힘으로 이겨 내겠지만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는 과학자들의 말대로

벌써 델타 변이와 델타 프러스가까지 생겨났다

팔월들어 전세계 확진자는 이억명이 넘었고 사망자도 사백이십여명이 넘었다

우리나라도 확진자는 이십만여명에 사망자는 이천명이 넘었다

일차 백신 접종이 사십프로 이차까지 마친자는 십오프로 아직 갈길이 멀다

백신만 확보되면 접종이 빠르게 진행될텐데 비상걸린 백신 수급이 아직인가보다

 

해마다 머리 벗어질듯 뜨거운 열기도 광복절 즈음이면 한풀 꺽였었는데

새벽녘과 밤에 찾아오는 선선한 바람도 한낮에는 도로아미땡볕불이니

기상이변이 심한 올해는 아직 가을에게 바통을 넘겨주기 싫은가 보다

테레비에서는 78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봉오동 전투에서 승리한 홍범도장군 유해가

현충원 안장식이 거행되고 다시 하늘은 흰구름이 둥실 떠서 맑아졌다

지가 아무리 가기 싫어도 계절은 이기질 못할것이다

머지않아 가을이 올것임을 알기에 뜨거운 여름날도 견디는 것이다

지난달 삼십오도 폭염에 황석산 산행을 무리하게 마치고 멍멍해진 귀도

서늘한 기온이 드는 아침저녁에는 조금 나아지다 기온이 오르는 낮에는

다시 도지는 반복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 끝자락을 붙잡고 짝을 찾으려는 매미들이 숲에서 내려 왔는지

아파트 주변까지 악딱구니 소리가 예민한 귀를 찌른다

건강해지려고 산을 찾다 건강을 되려 잃을까 염려되는 막바지 여름을 살며

계절만 탓할수밖에 없다

그린곤 먹는걸 조심하고 있다

만성 소화불량과 잦은 편두통이 나았나 싶으면 다시 도지기를 반복한다

스티븐 R 건드리의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죽는법'과 읽고

생로병사의 굳은 믿음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장수의 역설에 더해 조한경의 '환자혁명'은 제목처럼 선입견을 깬 혁명이였다

음식으로 못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고친다니 운동도 운동이지만

음식을 가려 먹는것이 건강에는 한수 위 란것도 알았다

'당신이 살찌는 이유''기적의 식단''먹는단식 FMD''이명이 사라지는 순간'의 책들과

유튜브에도 건강프로가 넘쳐났다

만병의 근원인 인슐린의 저항성을 낮춰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키토시스로 진입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려하는데 테레비와 신문에서 전해지는 소식은 암울한 소식뿐이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지난 오월부터 전국 도시들을

차례로 점령하더니 급기야 팔일오에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

지난 사월 바이든 미국정부가 미군 철수계획을 발표한지 불과 넉달만이다

친미성향인 아수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도피하고

카메라에 잡힌 카불공황을 빠져나오려는 사람들로 인산이해를 이루는 광경이

처참하기만 하다

아프간 역사는 소련침공과 내전으로 1996년에서 2001년 탈레반 일차 통치와

2001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겪었다

여성 인권을 제약하는 탈레반 통치아래 놓인 아프간에 난민과 빈곤 마약의 지옥문이

열릴거라는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안그래도 지구는 기후재앙으로 생명들을 옥죄는 마당에

국외 우선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먹이사슬의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나을거 하나 없다는 생각이 물씬든다

누구나 한번 뿐인 인생 앞서도 언급했듯이 가보지 않은 길이라

굵은 똥싸고 짧게 사는게 맞는지,가는똥 누고 길게 사는게 맞는지도 모르겠다

코로나까지 말썽이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팬데믹 상태로 여섯개의 계절을 보내고 다시 뜨거웠던 여름날

애꿎은 산불로 숲속의 생물들만 태우지 말고 코로나를 태워 버렸음 얼마나 좋을까만은

여름가고 가을이 우리곁에 가까이 왔음에도 사십여일이 넘게 하루 확진자는 네자리수가

유지되고 있으니 가슴만 타고 있다

8월 어느날 이차 백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나도 백신 접종 완료자가 되었다

일차때보다 이차는 후유증도 가벼웠다

부스터 샷이란 말이 나도는걸 보니 코로나 19 변종은 백신도 별수 없이 독한놈인가보다

 

다시 계절은 변해 창밖에 가을이 성큼 와 서성이니

매미 울던 자리는 어느새 귀뚜라미가 돌아와 있고

구절초와 억새가 유혹하는 구월이다

지금쯤 오르는 산 언덕과 내리는 산 사면이 어찌 변했을까 정상은 하늘과 부딛쳤을까

산을 오르지 못한채 한달이 넘었다

여름내 망가진 몸을 살피기로 하고 먹는것도 운동도 줄이니 

왜 죽을만치 힘들었던 기억들은 더 선명하게 나타는지 산이 그립기만 하다

 

바람 공기가 달라졌다

뭉쳤다 흩어졌다 흘러가는 구름처럼 여름을 힘겹게 물리치고 가을이 온게다

펜데믹 상태에서 두번째 추석 한가위 명절 연휴를 마치자 삼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미국은 사망자가 칠십만명을 육박하고 우리도

일차 백신 접종은 전 국민의 칠십프로가 넘고 이차도 사십프로가 넘는다면서

왜 확진자는 줄어들지 못하고 도리어 늘어만가고 있는지

하루 확진자 숫자가 두달째 네자리수를 기록하고 있는 지금

매일매일 숫자 파악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자영업자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아우성이고 사람들은 피로감에 지쳤다

자식들이 백신완료를 마치지 않은 상태라도 방역은 유지하며 이제는 치료를 우선하는

위드 코로나로 가야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나 보다

더웠다 추웠다 간사스럽게 가을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시월을 보냈다

2021년 11월1일 남한산성에서

그리고 다시 십일월이다

코로나 발생된지 22개월째 

현재 인류의 3.2%인 이억오천만명이 감염되고 사망자는 529만명에 달한다

백신접종에 힘입은 각국은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에 나섰지만

유럽에서는 재확산이 늘어 다시 비상등이 켜지고 있고

백신보급률이 낮은 저소득 빈곤 국가로 인해 낙관적 전망은 여전히 불안하다

한편 영국은 미국 제약회사 MSD가 개발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의 사용승인을 

하고 우리도 시험에 들어 섰으니 걸려도 나을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

화이자는 중저소득 빈곤국에 복제약을 허용했고 우리 정부도 지난달 화이자와

칠만명분 경구용 치료제 구매 계약을 맺어 내년 일분기 국내 도입 예정이란다

위드 코로나 방역체계는 확진자 보단 위중중 환자와 사망자가 중시되고

가벼운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누가 오라 가라 말하지 않아도 지가 알아 찾아온 만추가 꽃보다 환하다

거리와 산야가 밝아져 짧은 계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활기를 찾으려하자

줄어드나 싶던 확진자 숫자는 보란듯이 올라갔다

그러자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아 다시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하겠단다

아무리 겁을 줘도 늑대가 나타났다 외쳐도 소용없는 양치기 소년의 이솝우화처럼 

별로 걱정도 안된다 

돌아보니 작년초 줄 서서 마스크 살때와 한여름 유럽 원정비행 할때 공포와 두려움은 최고였다

백신 레이스의 선두로 달리며 마스크를 벗었던 유럽이 돌파감염 증가로 몇몇 나라는

위드코로나 중단선언을 했으니 우리도 느슨하게 여기면 안되겠다

그동안 나돌아 다니지도 만나지도 말라는 말을 너무 잘 들었는데

나머진 난민과 빈민국에 해택이 가면 좋으련만 두번의 백신도 모자라 부스터샷을 또 맞아야 한단다

앞으로 몇개월마다 맞아야 될지도 모른다는 말들이 나도니

백신의 부작용과 위험성을 안고도 효과만을 강조하며 정부의 방역지침과 예방접종 지시에 따른 선한이들게

골탕주는 정치 노름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백신패스는 접종률을 올리려는 정치게임인가

어린아이 놀이가 데스게임이 되는 현실세계에서 살아 남는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12.12 5.18 굴곡진 현대사의 주역들이 한달사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내란 학살범이든 애국지사든 만물이 왔다 만물이 가듯 산자는 모두 죽는다는게 우주 순환의 이치다

그나저나,

플라스틱 쓰레기로 변할 그놈의 마스크, 벗을 날이 오기는 올까

그나마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선 마스크 벗어 던지고 맘껏 숨쉴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늦가을과 초겨울이 강물처럼 구름처럼 넘나들어 쓸쓸하기만 한데 잎 비가 우수수 떨어진다

내 몸이 이 때가 되어서 그런지 언제부턴가 이 계절이 싫어졌다

그린곤 어느새 십이월,

일상의 깨진 균열은 다른 매개로 연결되며 변화시대가 온줄도 모르게 살다보니

올해도 마침표 찍을날이 다가오고 있다

선거철이 되어가니 세상은 어지럽고 의견은 분분하기만 한데 확진자와 사망자의 그래프 숫자는

다시 오른다

위드코로나도 비상이다

아이들 전면 등교수업에 나선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오미크론이란 변종이 또 난리다

하루가 다르게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니 위드코로나로 가려던 정부의 방역체계는 우왕좌왕

의료시스템은 붕괴 직전이라 아우성이다

올해안에 늙은이들은 모두 맞아야 그나마 안심이라고 삼차백신 재촉문자는 빗발치듯 날아든다

일차이차때도 그랬지만 선택권은 주워지지 않아 좌측 팔뚝 위로 모더나 약물을 주입했다

대사가 느린 나는 하룻밤 지나고 나서 백신반응이 왔다

머리는 열나고 배꼽위 상체는 몽둥이로 두둘겨 맞은거처럼 쑤시고 배꼽 아래는 힘이 빠져 후들거린다

살려고 맞은 주사가 사람 잡아 먹을수도 있겠다 싶었더니

해열 진통제 효과탓인가 삼일째부터 멀쩡하게 살아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보다 모더나는 쎄게 아팠다

아휴~가만 있어도 여기저기 통증들이 일어나는 판국인데

감염병 재앙의 끝이 어디인지

사는게 이리 힘들어서야 난세에 영웅이 나오긴 할까 모를일이다

국정 운영의 비젼 보다 흠결찾기 경쟁구도라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 정치인을

거꾸로 국민이 정치인을 걱정하는 꼴이 되었다

코로나도 미워 죽겠는데 표 인심 얻겠다고 내밀던 손 어차피 정권 잡으면 나 몰라라

그동안 몇번을 경험했다

명분이 바르면 순조롭게 말이 나올것인데 누군가는 일인자가 되겠지만

권력 잡겠다는 그네들도 이말 저말 말들만 시끄럽다

전쟁폐허를 딛고 경제적인 선진국에 도약했음에도 불평등과 양극화는 최대국인 나라가 되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수없다

아흔아홉 섬 가진 사람이 한 섬 가진 사람 것을 마저 뺏는다는 속담도 있듯

어떤 놈은 배터져 죽고 어떤 놈은 배골아 죽게 생긴걸 코로나가 더 부추겼다

지구촌이 신음하는 불확실의 시대의 국제적인 위상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내부적으로 통합하여 통일된 나라가 되었음 좋겠다

2021년 12월19일 검단산에서

지나간 두해

코로나로 자의적 타의적 운둔과 고립의 시간은 지겨운거 같으면서도 짧았던 작년과 올해였다

우울감이 올라오면 명산으로 산행과 조정래 박경리의 오래된 대하 소설만한 것이 없었다

특히 감염병이 득실거려 사지나 다름없는 타국에서 이방인의 생활은 잊을수 없다

확진된 몇몇 한인들은 동네 주민들에게 발각되기라도 하면 해코지 당할까봐 숨어지내고

현지 사업장에서도 쉬쉬 했단걸 알수 있었다

시작점이 중국 우한이라 동양인들은 현지인들과 엘리베이터도 함께 타지 못했으니

아무리 생명존중 인간평등 하여도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민족차별이 존재한다

귀국후 사회 규범에 따른 이주간 자가격리 경험 또한 창밖에 부는 바람조차 대할수 없어

맘대로 돌아다니는 일상적인 일들이 눈물나게 고마운일임을 알았다.

 

바야흐로 미중 패권시대,바이든은 동맹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을 제재 하려 하고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하여 서방세계에 대항 하려하여

미중 경쟁 구도속에 우리도 민감할수밖에 없다

중국과 맞닿는 미얀마에선 군부가 일으킨 쿠테타에 맞선 민주화 운동이

전쟁종식이 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폭력적인 탈레반이 장악하고

베네수엘라 남아공 아이티등 후진국은 내전과 분쟁에 코로나까지 덥쳐

살기 위해 난민이 되는 벼랑끝 사람들이 울고 있는데

누가 그들을 살릴수 있을까,신은 이런때 와야 되지 않나 반문해 본다

경제가 침체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선진국도 빈부격차가 심해졌으니

고난속에서도 이제 또 한해를 보내야 한다

전쟁통에도 천막학교를 세웠던 우리가 온라인 비대면 수업을 하고 

손가락 터치만으로 물건이 배달되고 사무실 없는 재택근무와 화상 회의 은행업무등 

엄청난 실험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편리한 일들이며 어느새 현실이 되었다

카카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에이아이는 익숙하여 이제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아도

유튜버가 되어 얼마든지 사람들과 공감할수 있다

아날로그 지구에서 메타버스 지구로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이미 메타버스에 올라탄 우리는 알게 모르게 가상세계로 향해 가고 있는중이다

가상 화폐와 자율주행차에 더해 머지않아 하늘을 나는 택시까지 등장한다니

지구촌의 스마트한 인류는 어디까지 발전할지 가늠이 어렵다

언젠가 코로나가 사라지겠지만 코로나 이전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될거라는 확신이 든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이 가장 무서웠던 지난 이년간 잘 견뎌 냈고

세상의 속도대로 살지 못해 아둥바둥 헛발질만 했어도

괜찮았다고 나를 위로해 주고싶다

 

누구는 오늘을 생의 첫날로 아님 마지막날로 여기며 살아 갈테고

적어도 한순간만은 행복해지기를 원할테니

죽음의 노래라 일컫는 글루미선데이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어쩜 존엄 없이 사는것보다는 존엄속에 죽는것이 훨씬 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고난과 죽음이 눈앞에 있어도 사랑을 하고 생명이 잉태되는 세상을 보며

잃은것도 있지만 얻은것도 있었으니 이후에 아무리 어려운일들이 가로 막아도

인생은 살아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애써 우겨 본다

끝으로"나이가 들었다고 꼭 그 나이인 건 아니다"라며 프롤로그에서부터 충격을 준

파스칼 브뤼크네르 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중

"오래 산다는 것은 많은 이를 먼저 보내는 것"이라고 괴테가 말했다.

우리에게 허락된 것은 찰나의 영원뿐이다

사랑하는 동안,창조하는 동안 우리는 불멸이다.

생이 언젠가 우리를 떠나는 것을 받아들일수 있을만큼

다음 세대에게 희열을 넘겨 줄 수 있을 만큼,그렇게 충분히 생을 사랑해야만 한다."는

292페이지 문장을 소개하며

정부는 내달부터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한다는데

차디찬 겨울 이후 코로나가 어찌 될지 모르지만

코로나 두해를 겪고 저물어가는 신축년의 추억 하나를 접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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