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8. 18:58ㆍ산문
코로나는 두해를 지나 삼년째
해가 뜨고 해가 지고 세월이 흘러 2022년 임인년이다
해가 바뀌어 무섭다는 호랑이해가 되었어도 바이러스는 떠날줄을 몰라
오미크론이란 변이종이 되어 전국 곳곳으로 침투해 괴롭히니 어찌해야 좋을지
이젠 도망갈 구멍이 없다
우리가 자초하여 얻은 감염병이니 걸리든지 면역을 키워 막든지
각자도생이란 말이 실감난다
한겨울 추위에도 오미크론은 상관 없다는듯 일월 말경이 되자 확진자가 쏟아져
설날 명절이 돌아와도 가족간 모임은 없었다
벌써 몇번째 명절인지 손꼽아 세기도 싫다
뒤 늦게 몰고온 한파처럼 오미크론도 동시에 몰고가면 좋으련만 설명절을 보내고 나니
확진자 숫자는 이만명을 넘기고 일주 이주 다음달이면 기하습수로 늘어난다는 보도다
대부분의 확진자 증상이 경미하여 재택 치료할수 있고 늙은이들은 먹는 치료약
처방이 될테고 도리어 위증증은 줄어든다니
독감처럼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심정으로 그냥 하루하루를 버티는게 상책이라
부쩍 늘은 건강프로가 보여주듯 건강 잃어버리지 않고 이 난관을 극복하는일이 우선이다
어떻게든 살아남는자가 이기는거다
내일의 희망보다 오늘의 일상이 중요한 시점 인생도전이란 단어가 무색하여
숨도 살살 쉬어가며 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추웠다 바람불다 눈오다 먼지 날리다 마스크 쓰는일이 괴롭지가 않는 겨울 서너달을 보냈다
어느새,
봄바람인듯 바람냄새가 다르다
봄이 오긴 오나보다
산책길엔 풀어진 흙사이로 금방이라도 봄새싹이 얼굴을 내밀것만 같고
한두시간 걷고나면 신발위 바지가랑이로 먼지가 폴폴 날린다
지나온 코로나 시절 꿈은 꿈대로 꾸었다 지웠다 희망과 절망은 다가왔다 사라졌다를 반복하고
무언가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신념도 흔들렸다
그래도 균형이 삐끗했던 건강이 제자리로 돌아온것은 다행이다
특히 창의적 계획은 망상에 불과하여 유일하게 선택하여 실천 한일은 산책뿐이였던
겨울을 보내고 나니 진짜 봄이 와 버렸다
매화향기 코끝에 다가와 온몸에 퍼질 이 무렵
우리 남녘의 자연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생각만해도 봄기운이 솟는다
푸릇푸릇 새싹이 돋아나는 그 곳에선 흙 밟고 씨를 심는 농민도
남루한 배낭맨 산객도 산야와 한 풍경으로 눈 감으면 아지랑이 가물가물 순간의 환희로
산들바람 부는 이 봄이야말로 내 영혼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매년 봄이면 꽃과 나뭇잎들은 새롭게 태어나거늘 가버린 나의 봄은 다시 올수는 없는걸까
춘삼월 이제사 계곡에 쌓인 눈 아래로 졸졸 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한계절을 떠나 보내기가 그리 어렵나
발악이라도 하듯 오미크론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을 넘었다
그 와중에 대통령 선거가 있었으니 인간정치와 비인간 정치를 함께 생각하여
자연과 지구에 다정한 후보에게 투표 해야 되지만
현실은 누가 되든 나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사람이 흔하디 흔한 세상이 되었다
네가 좋아 찍기보다 상대가 싫어 찍는다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
그리고,선거는 끝났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후 국회 의정 경력 없이 당선된 최초 대통령은
정계 진출한지 팔개월만에 출마한 검사 출신이다
덩달아 각종 스캔들이 불거졌던 배우자는 하루 아침에 성형 인조인간에서
연예인급 미모 퍼스트 레이디로 급부상 했다는데
잘난 사람 잘난대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대로 산다는 노랫말이 갑자기 떠오른다
외척을 몰아 냈어도 배겟머리 송사는 왕권이 추락하는 촉진제임을
역사를 보면 잘 알수있다
대통령이 무슨 대수라고 하던 운동도 며칠 쉬었다
기도 빠진터에 맘까지 다쳤으니 몸은 시름시름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났다
영점칠삼프로 차이로 국민의 절반이 원하던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또 다시 나라는 반쪽으로 나뉘어졌다
남과북 영남과 호남 부자와 빈자 기득권과 소시민을 넘어 이제는 세대와 젠더 갈등까지
생겼다
사실 목구멍이 포도청일땐 이런저런 갈등도 사치지만
우리에게 영원한 숙제는 풀릴길 없어 보인다
육십오년을 살면서 독재정권 군사정권 무능정권 못볼걸 안볼걸 별의별꼴도
다 보고 살아왔는데 이까지것 오년을 못 견딜까
저마다의 선택이 달랐어도 대통령은 하나,이제는 별 도리가 없다
장애물이 있어도,먹구름이 끼어도 어쩜, 단련의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일구워낸 민주주인데 민주를 등에 업은 진보정권은
내로남불이라는 새로운 권력을 만들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으니
매를 맞는것도 당연하다
이념과 가치를 떠나 현실정치란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여서
정치적 대립이나 정치 보복으로 권력이 영원할거 같지만
국민이 움직이면 대통령도 탄핵시킬줄 아는 국민이란걸 잊지 말아야 하며
역사의 주인공은 권력의 일인자가 아니라 수많은 백성들이란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그런데 벌써부터 조중동 보수 언론과 기득권 매체들은 알아서 충성 맹세를 보내고 있다
시류에 떠밀려 가도,세상의 흐름에 저항해도 역사는 흐를테고
통합과 협치의 길을 걸어 바라던 분열의 정치를 끝낼수만 있다면 좋겠다
꺼질줄 모르던 산불은 봄비 내리자 꼬리를 내렸는데
봄이 와도 겨울처럼 춥고 아픈 전쟁은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일텐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세상은 어디로 흘러갈지
그래도 매일매일의 어두운 밤이 지나면 다시 새날이다
악몽같은 일주일도 물러갔다
하루 확진자가 최대 육십만명 정점을 찍고 서서히 줄어드나 싶다가도
삼사십만의 확진자가 쏟아지고 사망자도 몇백명씩 살아도 사는게 아니다
도대체 누가 어디서 무엇을 하길래 그리 많은 환자들이 생기는지
의아스럽기만 했던 의심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행여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찌해야 되나 죽음의 공포가 밀려 들었던 지난주
남편과 내생일날은 춘삼월 전후 열흘간격에 닿아 있어 독립해 사는 자식들 편한 주말에 모여
주로 생일날이 아닌 날에 밥 한끼 먹으면 그걸로 족했다
이번에도 무슨 큰 행사를 치른것도 아니고 밥 한끼 먹은 댓가는 너무 컸다
우리집에서 제일 약골인 나만 빼고 백신 맞지 않은 어린 손녀딸부터
부스터샷까지 맞은 늙은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걸려 확진자가 되었다
백신도 소용없는 바이러스인지,아님 늘상 골골대느라 가여워서 피해 주었는지
백신 맞고는 죽게 아프더니 한집에서도 나만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가까이 멀리서 가족은 고통스런 투병중인 반면 멀쩡하다못해 오히려 건강해진거 같아
맘고생만 두배로 했다
정부에서 처방된다는 팍스로비드 치료제는 모두 어디로 갔는지
처방약 대신 오일분 증상약과 산소포화도 체크기와 체온계만 달랑 지급되어
옆에서 보기에도 고통스럽게 올라오는 기침과 가래가 무서운데
뉴스에서 떠드는 방역과 확진자 치료계획과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앞으로도 또 다른 변이종이 생겨날지 포스트 코로나가 되어도 알수 없는일이다
지 몸은 지가 알아서 관리하다 죽게 되면 알아서 죽어야만 한다
살기 힘든 세상인줄 진즉에 알았지만 요즘처럼 믿을만한게 아무것도 없는 현실은
서글픈 일이다
야생동물을 중간 숙주로하여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동물은 동물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각자 영역대로 살면 나아질까
인간 멸종을 부르는 전염병이나 지구를 망가뜨리는 기후위기도 인간이 부른 참상이다
정부는 일이주면 정점을 찍고 내려갈일만 남았다고 홍보하지만
보름씩 한달씩 내놓는 정부대책에 그동안 너무 말 잘들어 속은 느낌이다
백신 삼차에도 효과가 없는 오미크론 전파로 국민 세명중 한명은 걸렸으니
어차피 걸릴려면 빨리 걸려 항체 생겨 맘껏 돌아다니고 싶다는 젊은이들이 태반이다
이 역경이 사라지기만 바랄뿐 기운없는 다리를 끌고 산책이나 나가면 다행인데
텅 빈 허공속에 햇볕 알갱이가 부서지듯 쏟아졌다
"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무소유의 법정 스님 말씀이다
산책중 만나는 사계절 푸름으로 너무 무심한 침엽수림은 그대로 위안이고
모두 죽어 버린줄 알았던 활엽수 검은 나뭇가지에서 푸릇푸릇 새움이 틔여
연두빛 이파리가 나오는걸 보니 탈탈 털린 영혼이 돌아온 느낌이다
비와 바람 공기를 한껏 빨아들인 땅은 야생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나오고 있다
이 모든일들이 겨우내 비우고 기다린 탓이다
무심한듯 살아 갈수만 있다면 울림도 있을텐데 그리 살아지지가 않는다
파란 하늘에 햇볕이 쨍쨍 봄도 불타나,
여름만큼 뜨거운 사월 어느날
간절기에는 옷을 가려 입는것이 중요하여 땀 배출이 좋은 시원한 재질의 옷을 입어줘야
체온조절이 쉽다
등산이 최고로 저렴한 취미활동이란 말은 거짓이기도 하고 진실이기도 하다
생명과 연결되는 등산화에 배낭 스틱 그리고 사계절 옷에다 온갖 장비까지 준비하지만
정작 필요한건 가려는 의지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미국 버지니아주 대서양 해안에서 오리건주 태평양 해안까지
대륙을 가로질러 80일간 6400킬로미터를 달린 홍은택의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중에는
"자전거 타기는 긴 거리를 달려서가 아니라 자신이 페달로 밟은 몇미터의 거리에도 성취감을
느낄 줄 아는 삶의 한 방법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요즘은 자동차로 쉽게 가는길을 자전거로 그것도 아님 걸어서 짧던 길던 떠나면
무한한 우주에 티끌처럼 나약한 자신의 한계를 받아 들일수 있는 체험이 될것이다
산에 오르는일은 짬짬히 낼수 있는 시간과 끼니 걱정할일만 없다면 명품족이 아니래도
가능한 취미가 될수 있겠다
판검사 고위 공무원등 소위 기득권이라는 사람들이 벌이는 행태중 요즘은
때 아닌 입는 옷 때문에 실랑이가 오가는중이다
국격과 격식에 맞아야 한다는 영부인의 옷값말이다
자기 돈으로 옷값을 지불했다는데 왜 무성하게 말들이 많은지
뉴스는 팩트가 생명인데 믿을만한 뉴스거리가 없는건 진짜보다 가짜를 사랑하는
언론인이 많구나 하다가도
공정하지도 투명하지도 않는 진보 민주정부에 속았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의식주 걱정없이 살고 싶은 백성들은 법망을 피해 불린 기득권들의 행태에 놀라 자빠질뻔하지만
하도 놀랄일이 많아 그만한 일에는 이제 그러려니 그들만의 리그전을
구경만 할뿐이다
얼마전 남한산성 능선 아래 산사면에서 산불이 났다
봄비가 내리자 화마가 휩쓸고 간자리도 다시 생명이 움퉈 야생꽃이 피어나고
어느새 생강꽃 개나리 진달래 벚꽃 복숭아꽃은 핀대로 지고 말았다
북한산성과 함께 조선의 한양을 방어하기 위한 성벽인 남한산성은
통일 신라시대 주장성의 옛터로 조선시대 인조때는 외성과 옹성을 갖춘 전형적인
산성으로 개축되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오고도 변함없는 네모난 성돌들이 오르내리는 자연 지형대로
비스듬하다가도 때론 반듯하게 가히 예술적이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해발고도 497.9m의 청량산을 중심으로
산성은 북쪽의 467.6m의 연주봉과 동쪽의 502m 망월봉과 515m 벌봉
그리고 남쪽으로 여러 봉우리를 연결하여 성벽을 쌓았다
성벽 바깥쪽은 경사가 급해도 성안은 경사가 완만하여 방어 유지하면서 적의 접근이 어려워
천혜의 요새다
특히 서문과 수어장대 방향으로 오르는 산사면이 짧으면서 가파르고 계곡물도 흐른다
그해 겨울 겹겹이 둘러싼 청의 군사들 포위속에 굶주림과 혹한은 삼전도의 굴욕으로 막을 내렸으니
치욕스런 역사의 현장이다
이조판서 최명길은"죽음은 견딜수 없고 치욕은 견딜수 있는것이옵니다."
예조판서 김상헌은"죽음은 가볍지만 치욕적인 삶은 가볍지 않사옵니다."
견뎌 후일을 택할지,싸워 죽음을 택할지
성안에서 또 다른 싸움으로 혼란만 가중하였을테고 그 와중에 성안이나 성밖의 백성들만
죽어 나갔을게 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은 할짓이 못된다
친명배금이란 명분과 과거에 집착한 참담한 외교는 삼전도 굴욕이란 치욕의 역사를 남겼다
지도자라면 국익에 도움되는 실리외교로 후대에 부끄럽지 않아야한다
"나는 벼슬아치들은 믿지 않소
전 다만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두어 겨울에 배를 곯지 않는 세상을
바랄뿐이옵니다."대장장이 서날쇠의 말이 더 공감가는 봄날이다
영화에 나오는 서날쇠의 실제 인물은 서흔남이다
왕이 최고였던 그시대,서흔남은 남루한 옷차림으로 왕을 등에 업었었다
가팔라 미끌어지고 얼어붙은 산길에서 왕은 말에서 내려야했고
수어청 장교의 사노였던 서흔남의 등에 업혀 간신히 남문을 통과하여
남한산성 성안에 들어갔다
남문은 정조때 성곽을 개축하며 지화문이란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성의 남문 방향으로 가는길은 너무 쉽다
도로가 뻥 뚫려 있기 때문이지만 왠만한 산꾼들은 성벽까지 걸어 올라간다
왕을 성안으로 대피시킨 서흔남은 임금님 곤룡포를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소원대로
왕이 벗어 하사해준 곤룡포를 죽을때까지 고이 간직하다
그의 유서대로 서흔남 시신은 곤룡포와 함께 묻혔다
동문아래 지수당 연못옆에서 서흔남의 발자취를 엿볼수 있다
노비였던 서흔남은 무뢰배 기와장인 장사꾼 대장장이등 살기위해 여러일을 전전했다
조선의 장수와 군인들은 성을 포위한 청군이 두려워 성밖에 나가지 않으려 할때는
거지와 미친사람으로 변장하여 적진을 염탐하고 청의 황제 막사도 염탐하였다
또한 군병 모집을 독려하는 왕의 격서를 들고 삼남지방의 장수들에게 전하기도 하였고
장수들의 장계를 받아 성안으로 돌아오기도 했으니
추위와 굶주림에 지친 백성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준 사람은 예전에도 고위직이 아니라
민초중에 민초였던 것이다
아마 지금은 누더기를 걸치고 거지꼴로 나 다니면 잡혀 갈테지만
옷이 날개라고 하듯 때와 장소에 맞는 옷매무새가 필요하긴하다
긴박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사건들 다루기도 벅찬 와중에
영부인의 옷이 뉴스거리가 된다는것도 우스쾅스런 일인데
새 대통령 부인이 입고 신고 드는 명품들은 족족 품절이란다
내가 이상한건가 도대체 그런걸 퍼 나르는 사람들 이해가 안된다
사월이 가기전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일상으로 복귀가 시작되었다
봄꽃이 모두 떨어지기 전이라 다행이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로 인플레 되어 여기저기서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또 큰 병 걸리고 않고 살수만 있다면
사는 동안 많은 돈도 용기도 필요치 않을텐데 말이다
아프지 않고 살다 홍시 떨어지듯 건강하게 죽기를 바란다면
심신을 일으켜 걷든지 뛰든지 움직여야 한다
길 떠나려면 눈썹도 떼놓고 가라는 말대로
먼길이든 가까운길이든 행장도 걱정도 떼어버리고 산에 피는 꽃이나 나무처럼 살고 싶지만
가끔은 바람에 적응하며 숨쉬는 숲이 한없이 부럽고 내 삶은 슬프고 절망스러울때가 많다
질투심처럼 쓰디쓴 물이 되는 슬픔과 절망은 수없이 다독여 잠재워야 한다
이십대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
정치는 연설이 절반을 가른다더니 취임식 연설은 감동이 덜했다
나처럼 사람들 앞에서면 심장이 벌렁거려 알던 단어도 잊어 버리고마는 이는
침묵하여도 해가 되지 않으니 그만이지만
정치를 하려거든 미리 스피치 강습이라도 받던지 해야 할것이다
자유 자유를 서른다섯번이나 부르짖으며 자유 민주주의에 폐단은 반지성주의라 했다
소위 지성인이라 칭하는 권력자들이 나와 우리편만 거드는 편향이야말로
바로 반지성주의일텐데 화이부동하길 바라는바이다
각자의 이해 타산에 맞추어 표를 던진 정권은 뒤바뀌었어도
파란 하늘아래 무심한듯 우리 산야의 푸름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오월이다
꽃 진자리에 나온 잎들은 어느새 숲이 되어
초록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색과 빛을 삼켰다
태양 아래 웃고 달빛 아래 잠드는 숲의 전령사마저
유한한 시간을 알아차린듯 바쁜 계절이다
기분 좋은 햇살,투명한 이슬,조각 구름
길 너머 길 위에서 심장소리 들려
서글프지만 짧은 오월을 보내려 한다
지나가 버린것의 후회와 오지 않은 미래의 불안보다
현재를 위협하는 역병의 시대 모두다 힘들게 견디었다
몰려 다니는걸 좋아하지 않는 나도 찧고 까불며 웃고 떠들 친구도 기댈 친지도 잊고 살은지 어언 이년반
그동안 통계는 전세계 78억명 인구중 확진자가 오억명 이상이고 사망자는 육백이십오만여명이 넘는다
미국인도 사망자가 백만여명이 넘었고 우리도 이만사천여명 넘게 사망했다
확진자가 천팔백만명이 넘었으니 놀랄것도 없고
서서히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공포심만 증가시킨 숫자 세기도 그만할때가 되었다
유라시아 패권 장악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세력투쟁의 승부처가 된 우크라이나 땅에선
푸틴의 시대착오적 땅 따먹기식 제국주의 전쟁을 벌여 대량학살과 인권유린이 극악스럽기만 하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서 하르키우까지 우크라이나 동쪽을 잠식하며 핵 전쟁 운운하는 상황이지만
수도 키이우에선 퇴각하고 곳곳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다
흑해와 크림반도 연안에 우크라이나 항구 도시인 마리우풀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남았던
항전군인들이 투항하여 마리우풀마저 함락되고 말았다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전쟁이 거듭될수록 강해지고 있는것도 현실이라
앞으로의 전황은 어떻게 될지 어떨땐 온세상 인간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넉달째가 넘어 대러시아 제재를 가해도 끄덕없는 러시아에 비해
서방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견딜 재간이 없어 보이는데 젤렌스키는 물러날 기미가 안보이니
어른들의 뒤틀린 야망으로 죄없는 어린 생명들 마저 피 흘리는 전쟁 언제 끝날지 모른다
건국이래 대동란이란 표현답게 북한의 코로나 상황도 심각 수준이라는데
아무리 미워도 인도적 도움이 닿을수 있게 해야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꿈은 우주로 날아갔다
우주에서 바라보면 지구는 수 많은 별들 중 생명체가 살아가는 단 하나의 행성으로
창백하고 푸르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단다
점으로도 찍히지 않을 티끌같은 존재들이 모여 아웅다웅 환경을 파괴하고 훼손한 댓가는
바이러스 창궐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다시 멸종과 탄생으로 윤회하여
영겁의 세월로 거듭날것이다
죽은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듯 우리에게도 아픈기억인 전쟁과 전쟁만큼 지긋지긋한 코로나
둘다 이별하고 싶다
심정은 마스크를 찢어 버리고 싶지만 아직 실내에선 써먹어야할 물건이라 챙기고
신은 죽었다던 프리드리히 니체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고전이 주는 명언을 새기며 인연 닿는날까지 살면 그만이다
지인 몇명도 죽었다
푸르렀던 지난날들이 뿔뿔히 도망가려 하는데 갈테면 가라지,
앞으로 경사 보다는 코로나가 아니래도 애사 소식이 많아 질것이다
14세기 유럽을 침략한 몽골군에서 유래했다던 흑사병도 유럽 전역을 휩쓸며
유럽 인구의 삼분의 일의 목숨을 불과 육년만에 죽음의 길로 내몰았지만
당시 크고 작은 전쟁을 종식시켜 훗날 르레상스 문명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듯
전염병을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인류 문명의 전환점이 되기도한다
지구촌에 인류가 사는 이상 전염병은 인류와 함께 진화하며 공존할것이다
일상의 관심에서 점점 무뎌지고 있는 코로나 재유행과 변이 등장이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겁을 주지만 나는 이제 운명이 부르는대로 살면 살고,죽으면 죽을것이다
더 이상의 코로나 생각은 끊어 내기로 하고
때때로 쓰느라 매끄럽지도 못한 글도 여기서 멈춘다
창밖에 장대비가 허공을 때리며 퍼붓는다. 2022년 6월30일 이 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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