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5. 21. 11:31ㆍ백대명산
일시-2021년 5월22일 토요일 흐림
코스-문재터널-헬기장-둔재 삼거리-사자산-당재-삼거리-백덕산(1350m)-왕복-삼거리-헬기장-먹골 갈림길-먹골
운무낀 백덕산에 다녀왔다
오월들어 비가 잦다
비 그치고 다음날 안개낀 고속도로를 잘도 빠져나온 버스는
평창군 방림군 42번 국도의 문재터널 앞 문재 쉼터에서 일행을 풀어놓았다
해발고도 760여미터 상당히 높다
정상까지 육백여미터만 쉬엄쉬엄 오르면 될것이다
쉼터 앞에는 주말이라 개인산꾼들이 세워둔 자가용이 더러 있고
평창군에서 설치한 백덕산 안내판도 크게 설치 되어 있었다
아침 해도 안개구름에 가려 뜨지않고 공기는 시원했다
등산차비를 마치고 데크길을 걸어 숲으로 들어가며 산행이 시작된다
빗물이 젖은 키 작은 들풀들이 종아리에 스치고 길도 촉촉하다
백덕산이 산세가 험해 영월쪽에서부터 오르면 가파른 절벽이라는데
문재쪽에서 오르는길은 걸을만했다
백대명산 다니는 나 포함 산꾼들은 쉬운코스를 택해 문재에서 올라 운교리 먹골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운무에 갇힌 산길이 답답하긴 하지만 뜨거운 햇빛이 내리 쬐는거보다는 훨씬 나아
컨디션은 다른날보다 좋은편이다
공기는 습기로 끈적여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도 바람 한 점에 시원함은 배가 된다
그러길래 날씨 따라 컨디션이 좌우된다
초입부터 꽃은 다르지만 잎이 비슷한 둥글레꽃과 은방울꽃이 작은 물방울처럼
동실동실 매달려 피어나고 있었다
연보라색 쥐오줌풀꽃은 이제 막 피기 시작하고 보라색 앵초도 활짝 피어 났다
비가 온뒤 야생화는 제철을 만났다
천미터 고지의 헬기장을 지난다
길은 이어지고 산죽길이다 낙엽송 아래 키 작은 산죽들이 영양분이 모자란지
사계절내내 푸르러야 답인데 누렇게 변한게 많다
그것들도 건강하지 못하면 아프고 하는게 맞는거다
산행 시작 2.7km 걸어 문재 삼거리를 지나고 능선길은 좌틀하여 이어진다
정상까지는 3.1km 남았다
물기 젖은 바위가 간간히 나오고 길은 서서히 오름이다
해발고도 1180.4m인 사자봉을 지났다
트램 지도에는 사자산 명칭이 확실하게 표기되어 있으나 사자산의 표지석은 따로 없다
동쪽에 옻나무 서쪽에 산삼 남과북에는 흉년에 먹는다는 흙이 있다고 해서 사재산이라고도
불렀는데 백덕산의 북서쪽 산줄기에 위치하여 함께 백덕산으로 불린다
당재 고개를 지나 1.8km를 더 걸으면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까지는 오백미터 이곳으로 돌아와야 먹골로 하산할수 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가도 되는데
무겁지도 않고 무거워도 등산하며 배낭은 날머리에 도착할때까지 등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넘어질 경우 완충 보호대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정문의 설치물과 형태가 비슷하여 서울대 나무라는 별명을 지닌 나무를 통과한다
이내 해발고도 1350.1m의 정상이다
좁은 바위봉으로 이루어진 정상에서는 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야 맞는데
낮 열두시가 넘어 한낮임에도 운무가 덜 개었다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기다리면 운무는 사라질것이다
백덕산은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평창군 평창읍과 방림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태택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에 속하며 주위에 사자봉 신선봉 수정산등이 솟아 있고
평창 이남쪽으로 가장 높아 평창 산림문화팔경에 속한다
백덕산 남서쪽 사면으로 흐르는 계류는 주천강으로 북쪽사면으로 흐르는 계류는
평창강으로 흘러든다
북쪽으로 뻗은 청태산과 태기산 능선과 동으로 청옥산과 그뒤로 가리왕산에다
남쪽으로 소백산 서쪽으로 치악산맥이 보인다는데 가까이에 산너울만 초록으로 넘실대고
멀리는 흐리멍텅 오늘 조망은 엉망이다
남서쪽 기슭에 있는 법흥사는 통일신라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곳으로 설악산의 봉정암 함백산의 정암사 취서산의 통도사 오대산의 상원사와 함께
오대 적멸보궁중 하나이다
서서히 운무가 걷혀가는데 영월쪽 구 관음사인 흥원사에서 오르면서 만나는 신선봉 바위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보고 싶다면 정상에서 0.7km 떨어진 신선봉을 다녀와도 된다
좁디좁은 정상바위에 정상석도 작고 좁게 만든 화강암 대리석이다
신선들이 바둑을 두었다는 신선봉은 포기하고 삼거리로 되돌아 나왔다
삼거리에는 통나무 일인용 의자가 여러개 있어 쉬어가기 딱 좋은데
딱히 힘들게 오른 산도 아니고 힘들어도 산행중 쉬어본일이 없어 습관대로
그대로 직진이다
헬기장과 태양광 판넬 설치물을 지났다
이후 길은 가파른 바위길이 나오다 다시 평평해지고 다소 가파르다 편해지고를 반복하며
하산한다
바위벽에 붙은 비석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에서 실종되었거나 지나다가 목숨줄이
끊어진 모양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죽을자리가 예사롭게 안보인다
원당계곡 가는 삼거리가 나오고 먹골까지는 3km남았다 이어진 길은 꽃길이다
이어 임도길이 나오면 좌측 먹골방향으로 틀어 조금 걷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 계곡을 따라
걷는다
전원주택인지 농가가 하나둘 나오고 산행 날머리인 부녀회관이 나온다
언제 운무에 갇혔던 산이었는가 뒤돌아 보니 파란하늘에 햇빛이 부서지고 있었다
한낮 뜨거운 태양은 이글거려도 계곡물에 발을 담글 정도는 아니고
손만 씻어도 몸에 찬기운이 스며들었다
컨디션 좋다고 너무 서둘렀나보다 주어진 시간보다 무려 한시간 삼십분이나 빠르게
하산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고 쌓여 겨울산이라는 백덕산의 초여름이 싱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