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용봉산

2021. 5. 27. 10:10백대명산

일시-2021년 5월26일 수요일 흐림

코스-고속버스타고 내포신도시-900번 버스로 용봉산 자연휴양림입구-매표소-용봉사

      -마애석불-절고개-악귀봉-노적봉-용봉산 정상(381m)-노적봉-악귀봉-절고개-용바위

      -전망대-가루실고개-홍예공원-충남도청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귀경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산행도 나름 재미있다

산악버스는 타기만 하면 졸든 자든 알아서 들머리를 찾아주고 날머리에서 기다려주니

주어진 시간안에 산행만 신경쓰면 되어 머리는 편하고 

대중교통은 산을 품은 지역까지 이동하여 다시 산 아래까지 버스든 택시든 타야되고

귀경 교통도 생각 해야하니 긴장되지만 설렘도 있다

산악버스나 대중교통은 시간이나 돈으로 따지자면 별 차이 없지만

산악인들과 동행시에는 서로간의 격려로 의쌰의쌰 힘든것도 이겨낼수 있으며

개인별 산행시에 특히 홀로 산행은 사색의 시간이 긴만큼

고통을 견디는 힘을 기를수 있다

어느것을 택하든 지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될것이다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탔다

신세계백화점과 지하철이 연결된 터미널은 여행자들이 모여드는 유럽의 어느작은 공항보다

환했다

이름도 센트럴 고속버스 터미널이라 불리고 코로나 탓이겠지 너무 깨끗하고 한가하여

예전의 복잡하고 어수선한 강남고속터미널이 아니었다

반도 못채운 인원으로 휴계소도 쉴거없이 쌩쌩 달리니 경기도 충청도 금방 내포신도시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용봉산 입구까지 가야는데 택시들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할때

운전기사도 없는 버스는 문이 열린채 서 있다

십분후면 떠난다는 버스는 내포 신도시를 한바뀌 빙 돌아 용봉산 자연휴양림 앞에서 내려준다

택시타면 오분 걸어가도 삼십분이면 갈 거리를 신도시 구경시켜주고 사십분이나 걸렸다

휴양림 입구 수퍼에서 간식으로 비스켓 두개를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 등산차비를 마치고

야외 자동차 극장앞 시멘트 도로따라 매표소까지 이동이다

성인 입장료는 천원이다

계획대로라면 오전 열시반에 휴양림으로 올라서야 되는데 휴양림 오르는길은 코로나로 인해

출입금지 플랑카드가 걸려있고 시각은 열한시다

오십여미터 지나 용봉사와 우측 산길로 병풍바위 갈림길이다

용봉사로 직진하여 절 입구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을 보고

용봉사에서 좌틀하여 산으로 올라섰다 

너른 안부에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 입상이 나온다

불상은 돌출된 자연석의 바위안면을 파고 불상이 들어 서 있어 비맞을 염려는

없게 생겼고 민머리위에 상투모양의 머리묶음이 신기하게 생겼다

고려 초기 작품인 불상 아래 기와 조각들이 출토된것은 옛절터로 추정된다

절터가 명당임을 안 풍양조씨가 절을 폐허화 시키고 그 자리에 묘를 써서

현존하는 사찰은 1906년에 새로 세웠는데 폐사되어 1980년대 중창했단다

절이 있는 곳은 명당 아닌 곳이 없다

고도가 없는 땅에서 부터 올라 왔어도 높이로는 겨우 이백여미터 올랐다

허기사 용봉산 정상이 삼백팔십일미터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다

다시 좌측 숲으로 들어 올라서면 수암산과 용봉산 능선 갈림길인 임간휴계소이다 

이곳에서 용봉산 방향으로 좌틀하여 악귀봉으로 향한다

악귀봉 오백미터 용봉산 정상 칠백미터 가까운 거리다

여태 밟은 흙길이 하나둘 사라지고 계단과 바위가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나무계단은 기차 선로 아래에 까는 기름냄새가 밴 오래된 침목이라 향수를 자아내고

밟기도 편했다

둥근계단보다 네모계단이 발바닥은 편하다

곳곳에 쉼터 의자가 있고 나무 평상도 많다

정자도 지난다

철난간을 잡고 바위를 올라서면 시야가 트인다

작은 마을에 낮은 산이 명산이 되기에는 숨은 무엇인가 있다

이내 용봉산 속살로 들어서며 악귀봉으로 향했다

줄지어 이어지는 암릉바위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일테지만

삽살개 바위다

구름 다리를 건넜다

큰바위 덩어리 위에 작은 바위덩어리가 얹혀 있는

해발고도 368m의 악귀봉 봉우리다

정상석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검정색 네모 대리석이다

악귀봉 앞에는 물개바위 그 아래는 들판과 신도시 마을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악귀봉을 돌아 데크길로 연결된 전망대에 섰다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온다

작은공룡의 이빨인듯 절개된 바위가 겹겹이 붙어 있고 그아래 두꺼비가 위태롭게 매달린 꼴이다

두꺼비 바위란다

솟대처럼 우뚝선 솟대 바위

돌은 던져 바위위에 올리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행운바위

이상야릇한 바위와 바위를 잇는 계단은 이어지고 작은 우람한 바위벽 틈새를 뚫고

위태로운 작은 소나무 한 가지에 솔잎이 짙푸르다

용봉산의 마스코트라는 소나무는 수령 백년이나 되었단다

아무리 땅이 모자라기로서니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죽지도 않고 살고 있으니

어쩌다 한번 보는이들은 생명의 경이로운 순간을 목격하겠지만

아마도 지 딴에는 치열한 싸움터 일게다

이어 해발고도 351m의 노적봉이다

코로나만 아니면 이곳에서 산꾼들이 먹고 마시고 쉬는 공간인듯

마당처럼 넓은 바위 한귀퉁이에는 간이매점인듯 천막이 접어져 있었다

전망바위를 지나 삼백미터 내려오면 최영장군 활터 갈림길이 나온다

정상까지는 백미터

이내 해발고도 381m의 용봉산 정상이다

용봉산은 충남 홍성군 홍북읍에 있는 산으로

화강 편마암의 돌산이다

기묘한 바위와 봉우리들로 이루어져 충남의 금강산으로 불린단다

명칭은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 듯한 형상에서 유래한다

1991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었다

산 밑에 내포 신도시가 조성되어 충남 행정중심지로 발전중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예산의 덕숭산과 서산의 가야산 예당평야가 가까이에 보인다

화강암 바위와 바위위에 얹혀진 정상석이 하늘향해 올라섰다

코로나시대 평일이고 주민들도 없어 정상석은 내 차지가 되었다

바위에 올랐다 내렸다 섰다 앉았다 여러번 도장을 찍고

뒤돌아 나와 오랜만에 평상에 앉아 점심을 먹는데 누르스름한 고양이 두마리가

알고 야옹야옹 달라든다

등산객들이 먹여살린 산고양이들이다

시끄럽게 우는통에 안줄수도 없고 내가 먹던 샌드위치 손톱만큼씩 건내주고

일어났다

숲은 그늘져서 시원하고 서늘하여 얼음수건도 필요없게 생겼다

꿀물 오백만 먹고 얼음물도 반이나 남았다

거꾸로 노적봉 악귀봉으로 암릉길을 왕복하여 오전에 용봉사에서 올라왔던 능선길의

임간 휴게소로 돌아왔다

가야산 주변의 서산과 당진 홍성 예산의 내포지역의 동학 역사 인물들의 흔적과 옛길을

연결한 내포 문화 숲길 안내판에 크게 걸려 있었다

요즘은 어딜가나 둘레숲길이 흔하다

용바위다

앞뒤좌우 어느쪽이 용처럼 생겼는지 두개의 큰 바위는 잘려 있었다

능선길은 내포 신도시가지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고 뫼너미 고개에 다달았다

이 고개에서 능선길로 연결된 수암산이 가까이에 있다

좌틀하면 둔리 저수지가 나오고 도로를 건너 덕숭산 아래에 있는 수덕사 구경도 할수 있다

수덕사의 여승이란 노래로 알려진 절이다

나는 우틀하여 홍예공원을 통과했다

야심차게 도청과 행정중심지의 신도시로 변모했지만 넓은 공원은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충남 도청앞 고속버스 승하차장으로 하산하여 기름값이 아깝게 정원을 못채운

우등고속으로 귀경했다

논이나 밭뙈기만 있을거 같은 마을 가까운곳에 작고 낮지만 앙팡진 바위산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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