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0. 11:30ㆍ백대명산
일시-2021년 6월19일 토요일 맑음
코스-주차장 출발점 매표소-1주차장-휴양림 휴양관-2주차장-매봉령 갈림길-정상 삼거리
-주억봉 정상(1444m)-정상 삼거리-전망대-구룡덕봉-매봉령-매봉령 갈림길-2주차장
-이단 폭포-휴양관-1주차장-매표소
강원도 인제로 간다
인제는 내설악을 품고 있고 방태산 개인산 점봉산등 천미터 넘는 고산준봉들이 즐비한다
또 내린천 마천골 미시령과 진동계곡등 많은 계곡물이 흐르고
가야할 방태산 남쪽 아래론 개인약수가 북쪽으론 방동 약수가 유명하여
산좋고 물 좋은 고장이다
인제가면 언제 오냐는 옛말이 무색하게 지금은 뻥뻥 뚫린 도로로
오히려 남부지방으로 가는거보다 빠르다
여름산행의 매력은 계곡이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방동계곡물이 흐르는 방태산 자연 휴양림 매표소에
버스가 다달으고 주차장까지 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만은
바람대로 되지 않고 몽땅 하차하란다
코로나는 국립공원이나 휴양림도 사람을 반가워하지 않게 만들었다
춘천 삼악산에서도 그렇더니 공팔공 어디어디로 전화걸어 신분 확인하고
내 땅도 니 땅도 아닌 나라땅이니 돈 천원 내고 지나갈수 있단다
큰 절은 시주돈을 받던데 이곳은 국립휴양림이라서 명분도 각색이다
인도도 따로 없는 차도 가장자리로 걷는중인데
버스는 못들어가게 막아놓고선 자가용들은 쌩쌩 지나가며 약을 올린다
그나마 우측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니 망정이지
햇살 내리는 아스팔트 도로를 걷는일은 지겹다
산림문화 휴양관을 지나고 마당바위기점이다
나뭇가지와 푸른 이파리 사이로 얼핏 보이는 너른 마당바위로 계곡물은 미끌어지며
시원스레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야영장을 지나고 이단폭포를 지나고 어디까지 가야는지 산행 들머리가 급한지라
폭포 구경은 하산길로 미뤘다
소형 주자창만 만원이지 대형 주차장은 텅 비어 부서지는 햇살만 날아다니며 외롭던데
야박한 국공 인심 덕분에 산행전 삽십여분 2.5km걷기 워밍업은 제대로 했다
초여름 주말 텐트촌에 비치는 햇볕은 더 반짝거렸다
꽁꽁 얼려 옆구리에 차고 온 꿀물 오백은 몸에 열기로 벌써 녹았다
본격적인 방태산 속으로 가기전 시원한 꿀물 한잔 들이키고 목과 등에 아이스 수건을 대고
나무숲 그늘로 들어서며 방태산 산행을 시작한다
단풍나무 작은 이파리들이 실바람에 흔들리며 초 여름의 열기를 찬양하는듯 하다
낙엽송과 단풍나무가 많아 벌써 가을철 단풍이 얼마나 고울지 그려진다
더운날 오르막 산행에서도 계곡을 끼고 걸으면 힘든것도 잊으며 오를수 있다
여러개의 작고 낮은 목교를 건넜다
장마철 폭우에는 계곡산행은 위험을 초래할수도 있겠다
매봉령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곧바로 3.5km 거리의 주억봉으로 가든지,2.7km 거리의 매봉령 고개로 올랐다
구룡덕봉 거쳐 정상까지 4.5km를 가든지
짧게 올라 길게 내려오기로 하고 우틀했다
적가리골에서 시작한 산행은 지당골로 이어지며 점점 계곡은 가느러지고
이윽고 물은 말라갔다
그린곤 햇볕 바라기로 쑥쑥 자란 나무와 버석거리는 흙 작은 바위돌
무성해진 숲풀로 인해 조망도 막혔다
구백여미터 고도까지 길은 평탄한 편이다
고도를 올릴수록 흙길 사이로 나무 계단이 놓여 있고 경사도 급하다
해발고도 천미터가 넘어가고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3km 얼마남지 않았다
계곡물 때문에 쉽다고 했던 입이 방정이지
산길은 가파른 오르막이고 덩달아 숨도 가파 오른다
산목련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더니 정상에 다가갈수록
푸른 잎속에 함박꽃이 여기저기 피어있다
산에 피는 목련으로 북한에서는 목란 우리는 산목련이라고 한다
유난히 희고 청초한 함박꽃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이고
해발고도 천삼백육십 정상 삼거리에 올랐다
이곳에서 정상은 사백미터 떨어진 곳이라 왕복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설마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올까 여러명의 등산객들은 점심상을
거나하게 차려놓고 먹고 있다
삼거리를 벗어나 정상까지 고도 차이가 별로 없는 사백미터는 금방이다
초록이 무성한 산길에서 정향나무꽃과 쥐오줌풀꽃 둘다 연분홍색감으로
좁은 산길에 꽃이 환하다
나무 한그루로 인해 기분 좋아지는 정향나무에서는 맛있는 향기가 난다
그에 비해 쥐오줌풀꽃은 구슬붕이처럼 이쁜 꽃인데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이름도 쥐오줌풀꽃이다
드디어 방태산 정상인 해발고도 1444m의 주억봉이다
트랙지도상에는 1445.6m로 표기되어 나온다
방태산은
강원도 인제군과 홍천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북으론 가칠봉과 그너머 점봉산과 설악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흐르고
남쪽으로 개인산과 접하고 있다
사방이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어 풍광이 뛰어나며
멀리서 바라볼때 정상이 주걱처럼 생겼다하여 주걱봉이라던것이 주억봉이 되었다한다
정상에는 표지목과 돌탑 오래된 정상목이 서 있고 조금 비껴서 화강암 정상석이 한개 더 있다
트랙지도상에는 주억봉에서 능선따라 개인약수터 갈림길에서 깃대봉 기점에
주억봉보다 낮은 해발고도 1435.5m에 방태산으로 표기되어 나온다
유난히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솜털 모양으로 날아올라 뭉쳤다 흩어졌다
춤을 춘다
초록 능선이 멀어질수록 하늘색에 물들어 파랗게 변한 점봉산과 귀때기청 대청봉 화채봉이 훤하다
오랜만에 하늘아래 끝간데없는 조망이다
정상을 뒤로 하고 사백미터아래 삼거리에서 점심을 먹었다
하산길은 능선과 계곡길을 모두 걸으려 한다
예상보다 남은 시간이 촉박하여 능선은 거의 경보 수준으로 걸었다
정상에서 1.7km거리의 전망대에 서니 초록 능선이 발 아래다
헬기장을 지나고 통신시설을 지난다
예전에 군부대 시설이 있었다는 구룡덕봉은 지난줄도 모른채
임도를 지나고 다시 숲길로 들어 매봉령이다
정상에서부터 이백여미터의 고도를 내려 해발고도 천이백이다
천미터 고지가 넘다보니 한낮 오후 기온도 생각보다 뜨겁지는 않았다
서둘러 능선을 한시간만에 걸어왔어도 한시간 삼십분의 여유가 남았을 뿐이다
매봉령에서 좌틀하여 하산길 초반은 몹시 가파른 내리막이라
시간은 촉박한데 서두를수가 없다
점점 경사가 완만해져서야 한숨을 돌리자 머리와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계곡이 나오고 머리속에 계곡물을 끼얹었다
찬물을 뒤집어쓰고 나니 한결 낫다
그리곤 다시 쌩쌩 오전에 갈라졌던 매봉령 갈림길이 나오고 이내 숲길을 빠져나와
주차장이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도 여전히 아스팔트는 피로감을 두배로 가져온다
뜨거운 햇볕까지 바라보고 걸으려니 더 죽을맛이다
아침에 보지 못했던 이단 폭포를 구경하고 다시 아스팔트 도로가 그리 멀었었나
2.5km 지나 매표소가 보이고 기다리고 있을 버스는 오백미터를 더 걸어가서
만났다
정해진 시간이 마감되고 부랴부랴 버스앞에 도착하니 일행중 반절이나 왔을까
대장도 아직이란다
계곡물이 철철 흐르는 도로가에서 발을 담그고 간식으로 빵과 수박 두 조각을 먹고
귀가 버스는 출발했다
속세에 찌든때가 무성한 나무숲 그늘의 계곡에서 한두번 발 담근다고 벗어질까 싶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적하고 경계하는 요즘은 자연만한 위로도 없다
방태산의 울창한 숲과 시원한 계곡이 여름 피서지로 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