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8. 16:26ㆍ백대명산
일시-2021년 7월7일 수요일 비
코스-무룡고개-전망대-억새밭-정상(1237m)-전망대-무룡고개로 원점 회귀
장대비가 내리는날
쏟아지는 빗줄기에 초록 억새가 온몸으로 화답하며 춤추는걸 장안산에서 보았다
오후 한때 소나기라는 장마철 일기예보는 믿을수가 없다
산악버스는 743 지방국도의 무룡고개에 다달았다
해발고도가 구백여미터의 높은 고갯마루다
이곳은 장안산 오르는 들머리인 동시에 도로 반대편은 영취산이 가까이에 있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백두대간은 봉화산 백운산을 거쳐 영취산을 찍고 육십령으로 이어진다
대간 능선으로 올라서는 시작점이기도 하여 여러번 왔던 기억이 난다
비오는 평일이라 등산객 없는 산행 들머리에는 우리 일행뿐이다
출발점부터 비옷을 꺼내입고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장안산으로 들어간다
적막한 산길에 빗소리가 가득찼다
낙엽송 아래 산죽과 싸리꽃이 세찬 빗줄기에 흔들려 덩달아 맘이 급해져
발도 빨라졌다
산길 바닥은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오르내림도 순하기만 하다
들머리에서 1.5km 떨어진 샘터 갈림길을 지나고 계속 길은 편하다
비내리는 속도만큼 빠르게 달려간 일행들은 보이지 않고 하늘은 어두침침
검은 비가 내리는지 나무들도 검게만 보인다
어느만치 걸어가니 조망이 트이고 푸른초원이다
운무가 내려앉은 광활한 억새밭에 초록물결이 잠시나마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두번의 전망대를 지나고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양탄자가 깔려 백대명산이 이렇게 쉬울수가 없다
수입산이라는 야자수 매트는 보기는 좋고 산길 흙이 쓸려가지 않게 할지는 몰라도
빗물 먹고 찬이슬에 살얼음이라도 생기는날에는 미끌거리기만 하여
산꾼들은 도리어 피하는길이다
요즘은 둘레길만 가도 매트깔린길이 태반이다
덕산계곡길로 오른다면 어려울까 여전히 길은 편하기만하다
나무계단길이 나오지만 정상까지 삼킬로를 한시간만에 올라 너무 쉽게 다달았다
장안산은
옛날 장안사라는 절이 있어 그 이름을 따서 장안산이라 지었단다
해발고도 1237m의 높은 산으로 전북 장수 번암 계남 장계의 네개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백두대간이 뻗어 전국의 여덟개의 종산중 제일 광할한 위치를 차지한 금남호남정맥의 최고봉인
호남의 종산이다
동쪽에는 백운산 서쪽에는 팔공산이 솟아 있고
북쪽 물줄기는 금강으로 남쪽 물줄기는 섬진강으로 흐른다
무진장이란 말은 불가에서 한없는 덕을 말한다
무주 진안 장수를 통틀어 무진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오지중에 상오지로
고도가 높아 눈이 많은 고장이다
전북 동북쪽으로 소백산맥 준령들이 에워싸인 산간지역의 불편하던 교통편이
지금은 도로가 좋아져 외지와도 접근성도 빨라졌다
이제 오지란말도 쏙 들어갔다
산 정상에 오르기전 동쪽 능선의 억새밭과 서쪽 산 아래 덕산과 용소계곡이 절경을 이뤄
1986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너른 정상은 헬기장이다
산불감시 카메라와 함께 송신탑이 서 있고 두툼한 화강암 정상석도 빗물 먹고 검게 변했다
트랙지도상에는 1237.3m로 표기된다
서쪽 산 아래에는 덕산계곡과 용소계곡의 비경이 유명하다는데
산악회에서 계획한 팔공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왔던 길을 되돌아
나무 계단과 매트길을 따라 무룡고개로 원점회귀 하였다
왕복 육키로거리를 두시간 십분만에 마치고 무룡고개 백계쉼터 간이 의자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미 식어버린 근육은 산행하기 싫다고 아우성인데
땀에 절은 배낭과 몸에 배인 냄새를 실은채 버스는 붕붕 팔공산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