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 1

2023. 7. 12. 14:05나의시

비가 내리다 붓다

파랗던 하늘이 검은 바다가 되어

쏟아 붓는다

 

산아래 계곡이고 들판이고 땅이고

흙이 파이고 잔돌이 파이도록 

비 위에 비를 퍼부어 흥건한 오후 한나절

 

발 아래 세상도 흠뻑 젖었다

아장 아장 이제 막 맨발 걷기 체험하며

맨 발바닥에 닿는 작은 돌멩이도 살아나 나를 찌르는데

나는 어디쯤 깨어 걷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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