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2. 15:15ㆍ독후감
저자-이영균
서울의 기업가가 늙은 말년 한라산 언저리에 기대 산지 어언 십년
걷고 쓰고를 반복하다 책까지 만들었단다
시처럼 쓰여진 다소 비슷하여 지루한 글들은 하루를 마치며 쓴 일기같다
주로 계절따라 다른 바람 공기 하늘과 물과 소리를 담고 제주사삼 역사를 담기도 했다
가을 소리
초저녁 산책길
반딧불이 날개소리
태풍소리 흔적 따라
멀리 고기잡이 불빛소리
어부들 콧노래소리
가을소리
해저물어 엷은 어둠소리
한라산 찬바람소리
풀벌레 이불 덮는 소리
짙은 어둠 별빛소리
귀뚜라미 울음소리
가을 소리
나뭇잎 익는 소리
건천에 장마물 마르는 소리
바위에 이끼 피어나는 소리
가지 틈새로 바람 지나는 소리
잎새들 흔들리는 소리
가을소리
등짝에 땀 식는소리
들판에 곡식 익는소리
태풍에 놀란 가슴
코로나에 지친 심신
몽땅 날려버리는 소리
한라산아 태평양아
백록담 높이 베고 태평양에 발 듬그니
배산임수가 별거더냐
뒷산이 한라산이요 실개천이 태평양이이로다
(중략)
아!
숨이 멎는다
정신이 멎는다
한라산과 태평양이 하나 되는 오월이다.
여름 갈무리
나무들은 한겹씩 초록을 들어낸다
하늘에는한웅쿰 검은 구름 들어낸다
산에는 한뼘식 태풍의 흔적 들어낸다
들판에는 한바탕 물바다 들어내고
거리에는 여름더위 땀방울 씻어낸다
지긋지긋한 올 여름
모두들 여름 갈무리
가을소리,태풍소리 밀어내고
가을하늘,여름장마 밀어내고
가을 바람,코로나 악취 날려 버리고
가을향기,지친 몸 지친 마음
사람들 가슴마다 고루고루 퍼져나가
지긋지긋한 올 여름
모두들 여름 갈무리
봄비
밤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날 아침/한라산 숲속 봄비 오는 소리에
새들 울음소리 멈추고 동백꽃 봉오리/붉은 피토해내며 그날을 기다린다
누구한테 들은적 없고/책에서도 본적 없는데
봄비 오는 이맘때 동백꽃 봉오리/통째로 떨어져 이리저리 뒹굴면
그날이 되었는가 날짜 계산 하여본다
슬픈 역사 되어 가슴가슴 상처 깊은날
푸른 동백나무 붉은 가지에
몽월몽월 매달린 짙붉은 동백꽃 봉오리
슬픔이 더 커져 통재로 눈물처럼 떨어진다
봄비 오는 이맘때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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