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2. 16:03ㆍ둘레길
일시-2024년 3월21일 목요일 낮 맑음 0/11
코스-오목교역-오목수변 공원-안양천변-양화교-안양천 합수부-한강변-염강나들목-가양역 8km 2시간20분
하루 걸음수 18000보
지난주에 이어 둘레길 걷기는 오목교역에서 시작한다
봄볕이 화창하여 자연스레 온기가 전해오는가 싶으면 바람과 때때로 비가 내리는 봄날들
별일 없으면 화요일 하려던 둘레길이 자주 변경된다
춘래불사춘이다
오랑케 땅에 꽃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 답지 않다는
호지무화 춘래불사춘에서 나온말
어찌 되었든 일주일에 하루쯤 대중교통 타고 돌아다니는것으로 만족하고
조금씩 컨디션을 올리기로 하였다
아침기온이 내려가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다
돌아오는 겨울에나 필요하다고 벗어둔 속바지와 발토시를 다시 꺼내 입고
여러겹의 웃옷을 겹쳐 입고 길을 나섰더니 강변 바람이 불어와도 등짝과 허리춤이 후끈 후끈 덥다
발걸음은 그다지 무겁지 않아 걸을만하고 하늘은 눈이 부시게 파랗다
공기도 쾌청했다
누가 뭐라해도 겨울을 뚫고 봄이 온거다
풀어진 흙을 밟고 싶은데 강변 둘레길은 온통 시멘트 도로다
오전중에도 강변을 뛰는자와 자전거 타는자들이 하나둘 눈에 띠더니
기온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며 평일임에도 강변공원에는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점점 많아진다
매일 산책가는 산성 약수터 돌아오는길에는 주말이면 모를까 서너명 사람구경하기도 어려운데
공짜로 사람구경하고 싶으면 산보다는 강변으로 나가야 되나보다
신도시 아파트촌은 낮이나 밤이나 사람구경하기가 쉽지 않은세상이 되었다
방학이면 모를까 놀이터도 텅비어 있고 젊은이들은 지하에서 곧장 차로 빠져 나가고
간혹가다 개 끌고 산책시키는 늙은이들만 있을뿐,우리 어릴적 골목길 풍경은
눈 감은 기억속에서나 볼수 있다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건만 쓸쓸한 풍경을 벗어나는길은 집 나와 전철이든 버스든 타야 한다
서울 둘레길은 안양천의 끝인 염창교를 지나면 안양천 합수부에서 한강으로 이어진다
천변에 있는 체육공원을 지나 멀리 양화교가 바라보이는데
몇대의 차량과 중장비가 서 있고 공사중이라 가는길을 막고 돌아가란다
애초에 강건너 천변제방벚꽃길로 왔으면 되돌아갈일 없었을텐데
도로가로 올라서 걷다 양화교 인도길로 안양천을 건너 정상적인 둘레길로 들어섰다
한강에 다가갈수록 수량은 많아지고 물속도 깊어져 물색이 진해진다
드디어 한강이다
너른 한강에 잔잔한 푸른 물결 가슴이 뻥 뚫린다
우측엔 새로이 놓인 월드컵 대교가 좌측엔 가양대교가 앞에는 난지 한강공원이
멀리 북한산이 조망되었다
설마 아직도 산골짝 그늘진 곳에 잔설이 남아 있으려나,북한산은 검고 히끗했다
둘레길은 좌측에 올림픽 대로 위로 차가 쌩쌩 다니고 우측은 한강을 끼고 걷다
가양대교 전에서 염강나들목으로 빠져 나오니
봄볕을 받은 매화꽃이 환하게 피어 있다
약속 장소 식당이 있는 가양역 부근에서 오늘 둘레길 걷기 일정을 마친다
서둘러 일찍 나오니 하루가 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