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원 기행 1

2024. 4. 21. 10:14독후감

저자-공지영

 

십팔년만에 하느님에게 돌아온 영혼,원래 카톨릭 신자였던 그녀가 혼돈과 공허

삶의 허무감에 싸여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준 수도원 탐방의 기행문이다

"영혼이 제 속에서 밀랍처럼 녹기 시작한 모든 이들

영혼이 고문 당한다고 느끼는 모든이들

부서진 꿈들앞에서 망연한 모든 이들에게

이 가난한 기록이 혹여 위로가 되길"들어가는글에 남겼듯이

신자든 비신자든 고풍스런 성당의 사진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진다

로마를 비롯하여 유럽 곳곳을 다니다 보면 워낙 성당이 크고 호화롭고 장엄하여

절로 주눅들어 겉으론 우리 성당들은 성당도 아닌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사실이 태어나기 전에 반드시 영혼의 어두운 밤이 있다"조지프 캠벨

사람은 모든걸 잃은 후에야 깨달으며 후회가 밀려온다

언젠가 들었던 천상의 소리인듯 노래인듯 지루했던 기억이 있다

그레고리 성가로 6세기부터 내려오는 로마카톨릭 교회의 전례용 성가다

반주 없이 단일 곡조의 노래는 한마디를 길게끄는 여운의 노래로 64대 교황인 

성 그레고리 1세가 그때까지 전해오던 성가를 통일된 형태로 갖추었기에 붙여졌은데

프랑스의 생피에르 드솔렘 수도원이 이 성가의 본산이단다

스스로 철창이 있는 감옥에 들어가 산다는 봉쇄 수도원은 다소 무섭게 다가왔지만

한달간 수도원 기행은 온갖 세상 유혹과 욕망을 뿌리친 수녀와 신부가 사는 모습을 독자도 직접 만난듯하다

기행중 만난 여러 사람들에게서 위로 받고 일상으로 돌아 왔을때

종교인으로 한뼘 자란걸 느꼈다니 수도원이 아니래도 여행은 살아있는동안

육체와 영혼이 함께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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