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18

2024. 5. 9. 10:57둘레길

일정-2024년 5월8일 수요일 낮 쾌청 맑음 13/20

코스-광화문-평창동-형제봉 입구-정릉탐방지원센터-생태숲-빨래골 매표소-화계사-수유역 6km 3시간30분

하루 걸음수 18800보

 

동대문역사역을 놓치고 광화문역에서 내렸다

광화문 광장에 서본지도 오랜만이다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님도 여전히 건재하시고

다음주에 있을 부처님 오신날 행사 준비로 구층석탑과 여러 조형물들이 설치중이였다

평일 한낮이라 시위 데모꾼은 없고 나들이객들과 외국관광객들이 많았다

쨍하게 내리쬐는 햇빛이 뜨겁지 않고 선선한 느낌이 드는건 어제 그제 내린비로

미세먼지는 날라가고 모처럼 쾌청해진 공기때문이다

오월공기는 숨쉬기가 편해 하늘도 집밖으로 나온 나를 반긴다

봄 날이 이미 떠나가버린줄 알았더니 오늘이 진짜 봄날이다

밀려드는 차들로 광화문을 빠져 나가는데만 한참을 걸렸다

광화문에서 버스타고 평창동으로 향했다

지지난주에 평창동 시멘트 도로에서 죽을맛을 경험하며 비싼 대저택들이

하나도 부럽지가 않더니 오늘은 시작점부터 박카스 한병으로 에너지를 보충하여

입구부터 담장너머 나무가 근사한 집이 눈에 들어온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간사한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은 몸을 이끌고

오르막길을 구부정거리며 올라서 스탬프 찍는 빨간 우체통이 서 있는 형제봉 입구에 다달았다

십년전에는 스템프 찍는 재미로 다녔다면 지금은 체력 점검차 다니는중이다

나이에 따라 그때그때 관심도 달라 도장찍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서울 둘레길이 되겠다

둘레길이라기보다 낮은 산행 수준이라 등산차비를 하고 바지를 걷어올리고 시작이다

숲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막는데 거북이가 앉아 있는 형상이라 구복암이라 한단다

바위 뒷쪽으로 올라서면 구복암이란 암자가 나온다

서서히 올라서면 형제봉까지 일킬로 떨어진 삼거리가 나오고 둘레길은 우측이다

이어 길은 북한산 화강암 덩어리에서 부서지는 마사토길이다

쉬운거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된다

아무튼 북한산은 바위산이라 흙산보다는 넘어지지 않으려면 걷는데 집중 해야한다

낮지만 오르락내리락거리던 길은 너무 쉽게 정릉유원지까지 왔다

점심 먹고 달달한 커피 한잔 마신게 에너지 보충에 도움이 되었고

선선한 바람과 햇볕 그늘진 나무와 향내진동하는 아까시아꽃 때문이다

정릉계곡 윗쪽으로 올라가면 깔딱고개를 넘어 보국문에서 대성문이나 대동문으로 능선을

탈수 있겠다

정릉 탐방지원센터에서 멈추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갈수 있는곳까지 걷기로 한다

정릉 초등학교를 지나고 북한산생태숲 공원 화장실에 들렀다가 신발 양말 벗고

잠시 발을 식힌다음 다시 간다

숲 공원은 자연그대로를 살려 아기자기 만든 생태숲이 인근 주민들 산책하기에는 딱이다

정자에서 뜨게질하며 수다떠는 아줌마들이 있는걸 보니 이곳 주부들은 놀이도 자연친화적이다

산 밑에 사는 사람들은 도로가에 사는거보다 교통은 불편해도 공기는 최고라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산 언저리만 걸어도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맑은 날씨가 아까울 정도

계절의 여왕이란 오월이 괜한 말은 아닌듯 싶다

푸릇푸릇 풀잎에서도 풀향기가 무엇보다 오늘은 아까시아향기를 원없이 취해본다

빨래골 매표소에 다달았지만 조금더 걸어 화계사까지 간다

맑은 햇살 받은 오색등불이 절 안마당 뒷마당에 찬란하게 둥실 둥실떴다

법정 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라는 산방대담을 읽는중인데

두분 모두 고인이 되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가까이에 있는것만 같다

무엇을 갖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병,행복은 어디에,생각이 많아진다 

예전 겨울 이곳을 지날때에 밥한공기에 배추 된장국과 신김치를 얻어 먹었었는데

불자들이 많아졌나 절은 그때보다 화려해지고 건물도 많이 들어섰다 

일주문에서 주택가로 도로가로 일킬로정도 내려 버스타고 수유역에서 지하철로 귀가하며

오늘 일정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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