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29. 10:17ㆍ둘레길
일시-2024년 10월24일 목요일 맑음 15/19
코스-도봉산역-무수골-전망대-정의공주묘-솔밭 근린공원 10.3km 4시간 하루 걸음수 20000보
지난 오월 초파일날이다
화계사를 출발하여 솔발 근린공원에서 마쳤던 서울 둘레길 잇기를 다섯달이나 지나
다시 걷기로 한다
한여름 더위를 이기지 못하는 저질체력이 핑계라면 핑계,길고 지루하여 사계절중 여름만 있다면
사는게 지옥일텐데 어느 순간 공기가 달라지고 계절이 바뀌었다
오늘 구간은 도봉산 아래를 지나는 도봉코스로 난이도는 중이다
도봉 탐방 지원센터를 지나고 시멘트도로 따라 걷다 도봉 옛길로 접어들며 둘레길이 이어진다
숲길로 들어서 무수골로 향하면서 시각 장애인과 한팀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을 만났는데
지난 육년간 백두대간을 동행했던 박사랑님이 그팀에 있었다
안그래도 박사랑님이 시각 장애인과 함께 하는 등산 봉사를 하신다고 방금 말을 하고
박사랑님을 만나니 사람 인연이란 예견된 일인듯 싶다
백두대간팀에 세쌍의 부부가 있었는데 박사랑님과 우리 그리고 벤도벤 부부
워낙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힘든 여정이라 서로 의지하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었다
그동안 코로나에도 산악회 버스를 가끔 타고 다녔지만 이석증 오고 산악회 발을 끊은지 이년이 넘었다
칠순이 낼모레로 닥친다며 몸만 사리고 있는 나 같은 사람도 있는데
팔순 임에도 여전히 산악회 산행을 하시니 경탄을 금할길 없다
그러기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꿈을 살고 있는자가 진정 행복이란 생각이 든다
그분은 일행이 있고 우리는 밥 때가 되어 아쉽게 산길에서 헤어졌다
어디서 또 만날지 모르지만 산꾼은 어느 산에서 우연치 않게 만났다 헤어진다는걸 안다
남은 생 건강하기를 서로 기원하며 가던 길을 가면 그뿐으로 만족한다
전망대에 다달으고 날씨가 화창하여 빼어난 풍광의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학동 길구간을 지나 도로가의 정의공주 묘역까지 왔다
평소에는 변비기로 장 다스리느라 얘쓰는 편인데 오늘따라 아침에 싸고 왔는데도
점심 먹고나니 배가 부글부글 거린다
청국장 가루를 너무 많이 타서 마셨나보다
도로가에 있는 공중화장실을 찾아 해결하고 걸어오다보니 길 건너 산으로 올라가는 둘레길 팻말을 놓치고
그냥 도로가로 죽 걸어 올라오느라 이번에는 연산군 묘를 지나쳤다
그리곤 지난번에 멈췄던 솔밭 근린공원까지 연결하여 걷고 버스로 미아역으로 이동하여 전철로 귀가 했다
몇달을 쉬느라 힘들거란 걱정과는 다르게 많은 거리를 걸었어도 별 탈은 없었다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은 다음주나 다다음주 미치게 아름다울 것이다
마른 잎으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