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19

2024. 5. 16. 16:36둘레길

일정-2024년 5월15일 수요일 맑다 흐리다 비 13/19

코스-미아역-버스로 화계사 입구-국립통일원-이준 열사묘역 입구-사일구묘역-솔밭근린공원-버스타고 수유역 

       4.3km 2시간30분 하루 걸음수 14500보

 

석가탄신일이다

부처탄생날은 생명이 들뜨고 만물이 역동하는 계절이다

항상 요맘때면 한차례 피어났던 봄꽃이 지면서 초록잎들이 무성해져 여름을 부축이는데

부처님 생일은 날도 달로 화사한 계절이다

미아역에서 화계사로 가는 버스가 만원이다

설마 매일 가진 않을거고 일년에 한번 찾는 불자들인지 화계사 일주문으로 올라가는 거리가

인파로 밀려간다

오후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우산을 챙겨왔는데 아침해가 눈부시다

둘레길 시작도 전에 완만한 오르막 시멘트 도로에서 지쳐 어질어질한데

법회를 알리는 방송멘트와 목탁소리도 소음이라

빠르게 둘레길 숲길로 빠지는 계단으로 올라가 산으로 들어갔다

능선에 다달아 겉옷을 벗고 신발을 벗고 발도 식힌다음 시작이다

오는동안 소진된 체력때문에 오늘은 계획대로 걷지 못할 예감이 들었다

능선을 따라 걷는 사람들이 줄지어 오고간다

지하철을 빠져나오기전에 들렀어야할 화장실을 그냥 나온통에 오줌도 마려운거 같고

손도 씻고 싶고 허기도 지고 귀도 멍멍하고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다

맨발걷기가 여기도 열풍이라 거리가 맨질맨질 맨발운동 나온 동네사람들이 많았다

분주한길을 벗어나 버터와잼을 바른 빵과 커피로 이른 점심을 먹었다

서울 둘레길은 도성암을 지나고 현인 요양원 길건너 숲길로 다시 오르며 들어서

편안한 길로 이어져 국립통일 교육원을 돌아나온다

도로를 건너 이준 열사 묘역입구에서 다시금 숨을 가다듬고 이어서 걷는다

이후 길은 서울이시영묘소 심산김창숙 묘소 김도연선생묘소 신숙선생묘소

역사선열들의 묘역을 지나며 웬지 숙연하고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보광사에 다달았다

이곳에서도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이고 점심공양에 참가한 불자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전국 절 어디를 가나 오늘은 이런 풍경일게다

보광사를 지나쳐 사일구 민주묘지옆까지 왔다

사일구 학생기념탑이 우중충한 하늘아래 우뚝하고 그 아래 잔디묘역에는 작은 태극기가 바람에 날린다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려는지 해는 구름사이로 들어가 버리고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기세다

예상대로 우이역까지 계획은 포기하고 솔밭근린공원에서 버스로 이동하여 수유역에서

걷기를 마쳤다

언제쯤 가고 싶은만큼 맘대로 갈수 있을까 맘 따로 몸 따로인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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